
홍국영;
소신 홍국영! 전하의 부름을 받잡고 왔사옵니다.
영조;
앉거라. 홍화문에서 백성을 두드려 잡은 놈이라
불상놈처럼 생겼을 줄 알았더니 희멀건 한게 영락없는 샌님이로구나.
세손의 말론 니가 이번 나례희 사건의 전모를 밝힐 방도를 찾고 있다하더구나.
그게, 사실이냐?
홍국영;
예, 전하.
소신, 사건의 전모를 밝힐 방도를 찾고 있사옵니다.
영조;
너는 누가 세손을 암살하려 했다고 보는냐?
홍국영;
소신. 짐작이 가는 사람은 있으나
확실한 물증을 찾기 전까지는 말씀 드릴 수가 없사옵니다.
영조;
너의 그 짐작을 의금부에 고변하고 의금부에서 찾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홍국영;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소신! 의금부를 믿지 못하옵니다.
영조;
의금부를 믿지 못한다? 왜냐?
홍국영;
지금 궐 안에 핵심 권력을 잡고 있는 자들 모두
세손 저하의 적이기 때문이옵니다.
영조;
네 이놈! 니가 지금 뭐가 지껄이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
홍국영;
망극하옵니다. 전하! 소신 큰 실언을 하였사옵니다.
소신의 망언을 용서하여주시옵소서!
영조;
좋다. 허면, 내 지금 이 자리에서 너한테 사헌부 집의 자릴 주마!
무슨 짓을 해도 좋다.
이 순간부터 니가 하는 모든 것은 어명으로 집행될것이니 나가서!
니가 장담한 그것을 모두 알아오너라!
허나 명심하거라.
니가 떠벌린 그 말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너뿐아니라 너를 추천하고 너 같은 놈을 수하로 둔 세손도!
결코! 무사하진 못할 것이다.
시간경과
영조;
어찌 되어가고 있느냐?
홍국영;
아직 전하께 상달할 것은 없사옵니다.
영조;
난 한시가 급하다. 뜸들일 이유가 없단 말이다.
홍국영;
전하.
이번 음모의 주모자는 지금이라도 전하 앞에 끌고 올 수 있사옵니다.
허나, 소신이 캐고 싶은 것은 이번 일의 가지가 아니라
몸체고 뿌리입니다.
영조;
몸체와 뿌리를 캔다?
홍국영;
예. 전하.
영조;
알았다. 어디 끝까지 해 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