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스위스 바젤

송두리 |2007.12.21 16:39
조회 124 |추천 2


첫눈이 오고, 크리스마스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위에선 하나 둘씩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어디서 파티를 할 것인가, 아님 여행을 갈 것인가, 생각만해도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어렸을 때를 빼고는 한번도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했던 내게 딱 한번의 멋진 크리스마스가 있었으니, 바로 작년에 갔었던 스위스여행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다.

 

세상의 모든 동화가 시작되었을 것만 같았던 스위스. 대자연 속의 아름다운 마을 하나하나에 마치 동화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던 스위스의 크리스마스는 진정 다른 세계 같았다.

 

라인강을 따라 세계에서 가장 긴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매년 변함없이 손수 장식품을 만들고 맛있는 음식들을 나누어 크리스마스를 축복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의 독일어권 나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에서만 열리는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축제다.

 

11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스위스 각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단장에 들어가는데, 이 시기는 보통 기독교에서 ‘대림절’ 이라 부르는 성탄 전 4주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마음의 준비를 물론, 집 안팎을 단장하던 풍습이라 한다.

 

특히 몽트뢰(Montreux), 바젤(Basel), 취리히(Zurich), 베른(Bern), 제네바(Geneva), 필라투스(Pilatus), 사스페(Saas-Fee)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한데, 내가 갔던 곳은 바젤(Basel)로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3개국의 크리스마스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서도 또한 스위스만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바젤에는 총 3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가장 화려하고 큰 시내 중심가 바르퓌쎄광장(Barfusserplatz)에서의 시장. 라인 강 둑에 있는 메리안(Merian) 호텔에서도 작고 아담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날 수 있으며, 바젤 기차역에서는 40개 이상의 크리스마스 부스에서 낭만적인 볼거리가 펼쳐진다.

 

라인강으로 나뉘어진 바젤을 잇는 다리를 따라 전구 장식이 체인을 이루고 함께 3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지나가는 모든 길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꾸며져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켓이 된다. 화려한 조명아래 크리스마스를 맞는 기분이란!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황홀함이었다 T_T 또한 유럽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크리스마스 불빛이라는 얘기에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는……

 

 

스위스의 성탄 장식은 마을마다 특색 있는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젤의 경우 대부분의 전구 장식 모양이 별 모양을 지닌다. 개인적으로 별을 좋아라 하는 터라 걸을 때마다 눈앞에 보이면 화려한 별 조명에 눈이 참으로 행복했다. 참고로 취리히의 경우 막대모양의 전구장식이 일렬로 늘어져있다는데 다음기회엔 취리히도 한번 구경을,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니다 보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동화 속 집처럼 예쁘게 꾸며진 작은 부스 하나마다 전시된 크리스마스 소품들은 진정 모두 싸 들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T-T 이 아기자기하고 특이한 소품들로 방을 꾸미면, 매일매일 내방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거리마다 준비된 소품들도 모두 뛰어나지만, 그 어떤 곳보다 내 눈을 사로잡은 곳이 있으니 바로 전세계의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요한 바너씨의 크리스마스 샵이다.

 

동화 같은 마을의 크리스마스 샵에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조명 아래 장식된 트리와 소품들에 또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바너씨는 매년 워싱턴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바티칸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사람으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하나하나 너무나 예뻐 오랜시간 샵에 머물며 사진을 찍었더니 직접 얘기를 들으며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바너아저씨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만들어낸다고 한다. 워싱턴의 백악관과 바티칸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맡아서 하신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구슬장식에 함께 얼굴을 내밀어 사진을 찍으며 아저씨는 자신의 인생 철학이 이와 같다고 하셨다.

인생은 항상 주변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데, 구슬 장식 속에 비친 내 주위엔 항상 동화 같고 유머러스한 장식품들이 가득하니 내 인생은 언제나 유쾌하다는 명언을 남기셨다! 1년 365일, 몇 십 년을 크리스마스로 살아오셔서 그런지 정말 유쾌하고 행복해 보였다.

 

샵을 나와 돌아다니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열심히 촛대를 만드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는 것만 잔뜩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촛대를 만들며 신나게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매년 이렇게 직접 즐기면서 창의력도 쑥쑥! 이 아이들 중에 바너아저씨 같이 평생 크리스마스를 즐길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돌아다니다 보니 추위와 허기에 벌벌; 시장에서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게 군것질이라고 했던가. 노릇하게 잘 구워진 소시지와 따끈하게 데운 와인인 글뤼바인으로 몸을 녹이고 직접 유리공예를 하는 작품도 감상.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지만, 또 하나 눈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산타는 산타인데, 썰매가 아니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대신에 할리데이비슨에 올라 타rh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산타들의 행렬에 눈이 휘둥그레!

 

 

올해 12월 1일에도 산타클로스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된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바젤의 구시가지를 누빈다고 한다. 매우 인상적이면서도 신나는 광경이니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놓치지 마시길! 사진만 봐도 그 때의 신기했던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세 개의 왕이란 뜻을 가진 레 트라루아 (Les Tras Ra)호텔 의 모습. 이 곳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그 옛날 나폴레옹도 묵었었다고 한다. 그 때도 있었다는 호텔 앞의 트리 또한 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괜히 감동먹었던 기억이...

 

 

화려한 조명이 멋진 야경을 선물해주던 라인강의 모습.

 

아름다운 대 자연과 소소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만들어내던 스위스의 바젤. 아주 작은 소품에서부터 숨쉬는 공기조차 크리스마스에 흠뻑 빠져 황홀했던 그 곳.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또 가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사진을 들여다보게 된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스위스의 크리스마스를 적극 추천한다!

진정 황홀한 동화 속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