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아 안과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차고 건조해진 공기 탓에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데다 방학을 맞아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으려는 젊은이들이 몰려든 때문이다, 최근에는 워낙 많은 이들이 시력교정술을 받고 있고, 주변에서 심심찮게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된 덕에 수술을 하기 전 이 병원, 저 병원 시설이며 가격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과연 수술을 해도 괜찮은지, 부작용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본 후 병원을 찾는 실속파 환자들이 대다수다.
이렇듯 소중한 내 눈의 건강을 위해 수술 전에 꼼꼼히 따져보고 부작용에 대한 상담이나 충분한 검사를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으니, 바로 수술 후의 관리와 안구 건강검진에 대한 부분이다.
각막절편을 절개하는 라식 수술이든, 각막을 절개하지 않는 라섹 수술이든, 어찌됐든 간에 '눈'이라는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을 다루는 시술인 만큼 사전에도 사후에도 충분한 검사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력교정수술 이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안구 건조증이다. 특히 라식수술의 경우 각말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신경의 일부가 절단돼 눈물의 분비가 줄고,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각막신경이 다시 재생되기 전까지 일시적인 건성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고, 의식적으로 더 자주 눈을 깜빡이는 등 안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답답한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마주 놓고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1시간 단위로 10분씩의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고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혼잡한 장소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것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라도 흔들림이 심하고 조명이 불규칙한 환경에서 활자를 읽는 것은 눈에 상당한 무리가 가는 행동이다. 작은 활자에 집중하기 위해 신경을 쏟다 보면 자연히 눈을 덜 깜빡이게 되고 안구에 힘이 들어가서 안구와 눈 근육에 무리가 오게 마련이다. 더구나 시력교정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라면 안구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장시간의 독서도 당분간은 금하는 것이 좋겠다. 안과 원장은 "최근 DMB폰의 발달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영상물을 보거나 메신저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결국 우리 눈에 무리를 주게 돼 일시적 시력저하나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수술 후 상처 치유기간 동안 안약을 점안하고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서 혹시 안압이 올라가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시력교정 수술 후에 사용하는 안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괜찮지만 간혹 약물에 민감한 사람들은 안압이 올라갈 수 다. 이런 경우에는 안과에서 약물을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시력교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안과의사와 친해야 한다.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라는 게 아니라 수술 후 1년에 한 번씩은 꼭 정기검진을 받으라는 뜻이다. 내 눈의 상태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수술을 직접 한 의사이다. 수술 전 꼼꼼하게 검사를 하고 안전기준을 잘 지켰다면 부작용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조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화하게 되고 여러 가지 증세나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어렵게 수술을 결심해 되찾은 시력이 노화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손상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현재 안구의 상태는 어떠한지 수술 이후 따로 나타난 증세는 없는지 수술 전보다 더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오랫동안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또한 수술 전 검사기록을 잘 보관해두었다가 수술 후의 변화와 함께 짚어보는 것도 안구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고 긴장을 하는 반면, 막상 수술이 끝나고 원하는 만큼의 시력회복을 보인 후에는 그 기쁨에 긴장이 풀어져 후속관리가 엉성한 경우가 많다. 자외선을 조심해라,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지 마라, 눈을 자주 깜빡여라, 수술 후 많은 이들이 이러한 기초적인 생활수칙을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잘 알고 있는 만큼 잘 실천하기는 의외로 어렵다. 안과 원장은 "수술 이후 꾸준히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한 두 차례 병원을 찾은 후에는 눈이 잘 보이기 때문에 아예 발길을 딱 끊어버리는 환자 분들도 계시다"며 "안과는 눈이 나빠지기 전, 수술을 하기 전보다는 수술을 받은 후, 자주 찾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안구의 건강과 시력을 지키는 곳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속담 중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초기에 꾸준한 검진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도 자꾸 미루고 방치하다 보면 큰 질환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안과 역시 마찬가지다. 간단한 검사와 치료만으로도 막을 수 있는 작은 질환을 방치해 다시 눈이 불편해지거나 시력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시력교정술 이후 사후관리에 보다 철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