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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마무리, 서랍 속 "약"도 정리하자

장헤영 |2007.12.27 21:19
조회 101 |추천 3
유통기한 확인 필수, 보관은 정석대로  
 

 

다사다난했던 2007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정리할 것들이 무척 많은 시기에 서랍 속 ‘약’들도 함께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약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약은 끓여놓은 찌개와 마찬가지로 두고두고 먹는 게 아닙니다. 약을 너무 오랫동안 보관하면 변질될 뿐만 아니라 효과도 사라져요.”

 

 

◇ 남은 시럽, 가루약, 오래된 연고 버려라

 

혹시라도 아플 때면 언제든 찾아 먹을 수 있는 약을 버리려고 하면 아까운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는 약이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까운 마음마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하는 것은 ‘시럽’이다. 주로 알약을 넘기기 힘든 소아와 노인에게 편한 약인 시럽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남겨뒀다 먹을 필요가 없으므로 한 달이 넘었다면 떠나보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입을 댄 적이 있거나 용기 입구에 침을 묻힌 적이 있다거나 성분의 변질이 의심되므로 이 역시 버려야 한다.

또 가루약은 표면적이 넓고, 병원이나 약국에서 조제된 것이므로 알약보다 유효기간이 훨씬 더 짧다.

 

일단 봉투를 뜯었다면 2주 후에는 버려야 하며 소아과에서 시럽에 타준 가루약은 일주일 후 버려야 하고 봉투를 뜯지 않았다면 한 달 정도가 적당하다.

 

서랍 속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상비약 중의 하나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거나 벌레에 물렸을 때 찾게 되는 연고다.

식약청 관계자는 “연고를 올바른 보관법에 맞게 제대로 보관하는 가정이 드물고, 겉 형태가 쭈글쭈글한 상태로 내버려 두는 경우도 많아 일반의약품 가운데 가장 오용이 우려되는 약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최낙현 피부과 전문의는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증폭된다”고 조언한다.

개봉 후 1년이 넘은 연고를 사용하면 오히려 습진이나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피부가 두꺼워지고 상처가 덧날 수 있어 미련 없이 버리는 게 좋다.

 

◇ 습기와 온도 주의하세요

 

약을 제대로 보관하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점은 습기와 온도이다.

 

먼저 ‘온도’를 고려해 냉장 보관해야 되는 것부터 본다면 연고가 있다.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면 상온에서 보관해도 되지만, 일단 개봉한 후에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사실.

 

또 항문으로 삽입하는 좌약은 체온 정도의 온도에 녹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온에서도 조금씩 녹게 된다. 그렇다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습기가 찰 수 있으므로 서늘한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미개봉 상태라면 1년 정도는 사용 가능하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할 때는 30분전에 미리 꺼내 상온에 두는 것이 좋다.

 

시럽제는 보관이 까다로운 약이다. 해열제 시럽이나 타이레놀 시럽은 반드시 상온에 보관해야 하고 냉장보관하면 안 되지만 아목시실린 같은 시럽은 냉장보관이 좋다.

 

알약과 가루약 보관에 있어서 가장 주의할 것은 ‘습기’다.

 

가루약은 습기를 흡수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밀폐용기에 담아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둔다. 알약 역시 뚜껑 있는 통에 방습제와 함께 담아 습기가 적고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방습제와 함께 보관하는 것도 좋다.

 

알약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습기가 차서 변질되기 쉽지만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는 약도 있으므로 알약만큼은 설명서를 참조하는 게 적절하다.

 

만약 방습제를 넣어 습기 없는 곳에 보관한다면 2년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알뜰하고 경제적인 약 보관이 되는 셈.

 

약 통의 모양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차광용기라고도 불리는 갈색 병에 약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햇빛을 오래 받으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약물을 저장 또는 취급하는 동안에 광선이 투과되면 약물내용이 광화학적으로 변질되기 쉽다.

 

요약하면 약은 창가나 난방기 옆에는 두지 말아야 하며 방습제 구입이 경제적인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보관법을 제대로 따르지 못해둔 약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옮겨둔다.

전문가들은 약은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냉장 보관이 필요한 것은 따로 포장해서 냉장고에 잘 넣어둘 것과 유통기한이 걱정된다면 약의 이름과 구입 날짜 등을 표기해둘 것을 조언한다.

 

◇ 버릴 때도 제대로 버리자

 

가정 내 상비약 사고가 불거지기도 하지만 환경보호 차원에서 지역 약사회 측이 불용약 수거와 폐기에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4대강 유역 하천수 수질분석 결과, 진통제나 항생제 등 13종의 의약품 성분이 검출됐고 이를 계기로 약물 폐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폐의약품을 그대로 물에 흘려보내거나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보관기간이 지난 의약품 남용이 우려될 뿐 아니라 무분별한 약품 폐기로 수질과 어패류가 오염된다”며 “불용약은 수거를 담당하는 지역 약국에 맡기고, 또 이에 앞장서는 약국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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