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님과 무한도전이 2007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연예대상에서 공동수상은 타방송국을 통틀어 최초이자,
팀이 대상을 수상하는 것도 타방송국을 통틀어 최초인것 같다.
상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상징자본을 제공한다.
자본이라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 것, 그것을 분산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에게 돌아가는 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대상이 주는 효과가 약해졌고, 유재석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도 있고, mbc에서 엄청난 모험을 감행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에 참신한 진행을 보여준 mbc이지만 여전히 남발되는 상은 그만큼 권위를 깎아 먹는 것일 수도 있고,
얼마나 시청자들이 이해해줄지가 의문인 상황에서 mbc는 공동수상에, 팀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타 방송국을 통틀어 mbc의 결정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올해 연예프로그램에서 일요일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나머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mbc는 타방송국을 압도했다.
그만큼 타 방송국의 프로그램이 약해진 부분도 있다.
월요일의 야심만만과 미녀들의 수다는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화요일의 상상플러스는 점점 기울어지는 추세이다.
수요일은 황금어장이 거의 평정을 하다시피했고,
목요일은 해피투게더가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었지만 몇달전까지만 해도 매우 위태한 상황이었다.
금요일은 놀러와가 어느정도 선방해주었고,
토요일은 무한도전이 sbs의 2개 프로그램과 kbs의 프로그램 1개를 끌어내리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일요일은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mbc가 선방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시트콤부분도 마찬가지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대적할 프로그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시트콤으로써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결국 생각해보면 부분별로 버라이어티에서 하나, 시트콤에서 하나정도가 대상후보로 올라올만한 상황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상이 분산되었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그러나 mbc입장에서도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순재님만 주기도 힘들고, 무한도전만 주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타방송국은 대상을 한명씩 주었지만 사실 참 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kbs의 경우 기울어가는 상상플러스, 어느정도 선방정도였던 탁재훈에게 대상을 주었고,
sbs의 경우 무릎팍도사에 근접하기 힘든 스타킹을 진행하던 강호동에게 대상을 주었다.
정말 줄 사람이 없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mbc는 줄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이고 그만큼 mbc예능은 2007년에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었다.
어느정도 프로그램이 자리잡을때까지 기다리고 밀어주는 mbc의 방향성이 이런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올해 연예대상은 mbc에서 받는 대상이 제대로 된 대상이라고 볼 수 있었다.
mbc는 유재석이 무조건 받을 줄 알았던 연예대상에서
공동수상은 어느정도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올해 무한도전 자체는 유재석만의 1인체제가 아니었다.
기존에 유재석이 개인의 힘으로 끌어가던 무한도전은 이제 그 지분이 어느정도 골고루 분산되었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이 아니라 유재석,박명수,노홍철,정준하,하하,정형돈의 무한도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보여준 타 프로그램을 끌어내리는 괴력, 예능계의 1인자들이었던 이경규, 김용만을 무색하게 만드는 파괴력은 유재석 개인이 아닌 무한도전 전체가 만들어 간 부분이 컸고, 결국 어느정도 무한도전 자체가 대상을 받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었다는 것이다.
노홍철, 하하가 대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팀자체가 대상을 받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mbc가 무한도전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만들어내는 조직력을 보고 무한도전을 선택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과거에 하하 하나 없어도, 노홍철 하나 없어도 어색하지 않던 무한도전이 이제는 하나가 빠지면 엄청나게 어색해져버리는 것을 보면 그만큼 무한도전에서 개인보다 조직이 더욱 돋보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권위가 필요한 상에 그것도 대상을 공동수상을 했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무한도전이 개인이 만들어내는 힘보다 팀이 만들어내는 힘이 더 커졌다는 사실에 무한도전을 시즌 1부터 봤던 사람으로써 뿌듯하기도 하다.
물론 이번 대상은 유재석 개인이 받을만 했다. 올해 유재석은 sbs,kbs,mbc를 종횡무진하며 하는 프로그램을 적어도 기본 이상으로 올려놓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그가 진행하는 무한도전은 올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mbc예능의 2007 승리에 앞장섰던 프로그램에 대상과 같은 상을 주어야 할 것 같은 상황에 프로그램 대상과 같은 권위를 가진 상이 없었기 때문에(시청자가 뽑은 최고프로그램상이 있었지만 이건 장난이고..) 무한도전 자체에 대상을 주었던 것은 mbc로써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방송3사가 공동으로 연예대상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시청률을 기준으로 시청자 패널을 공정하게 선정하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한국예능방송연예대상을 만들어서 나눠먹기식 진행인 연예대상이 더욱 권위를 갖추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로그램 대상과 개인 대상 부분을 만들어 시상을 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상이 치열해지면 권위도 올라가고 올해처럼 프로그램과 개인에게 대상을 주어야 할 것같은 상황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건 그 사람들이 할 일이고,(내가 나중에 pd되면 해볼까.ㅎㅎ)
여튼 매주 빼놓지 않고 보는, 적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한도전이 이렇게 대상을 받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기쁘다. 유재석이 만드는 떼거리 포맷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이전에도 외인구단 등이 있었지만 결국 2007년에 그 결실을 맺었고 그것을 같이 지켜봤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너무 기쁠 수 밖에 없다.
벌써 2005년부터 시작된 무한도전이 2007년까지 오게 되었다.
6명의 공동체 이야기 무한도전,
공동체는 그 사람들의 관계가 지속되면 끝까지 가기에,
그 포맷도 끝까지 갈 수 있고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유재석이 결혼을 하면 그것이 포맷이 되고,
하하가 군대를 가도 그것이 포맷이 되며,
그들의 삶이 모두 무한도전의 포맷이 된다.
그들이 살아 있는 이상 무한도전은 계속 될 것이다.
물론 강행군을 하는 그들이 안타까워 잠깐 쉬고 시즌 4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무한도전, 끝까지 무한도전 해보자.
좋아. 가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