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깊은 겨울잠에 빠지고 싶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자신의 삶과 주장, 의견을 쉴 새 없이 표해도, 말하지 못한 채 입안에서만 머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 그려봅니다.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불편한 이웃 리장.
차디찬 겨울바람과 눈보라를 피해 동굴 속에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곰처럼, 깊은 겨울잠에 빠지고 싶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바깥세상으로 나갈 날을 기다리는 아기처럼, 동그랗게 몸을 웅크리고 작은 숨을 내쉬면서 긴 잠을 자고 싶습니다. 개울가에 갯버들이 피고, 얼음이 녹을 때까지...
12월 중순부터 갑작스레 기운도 없고 정신조차 맑지 못해 며칠째 헤매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던 불질도 접고 6일 동안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이것저것 많은데, 쌓여만 가는데 그냥 접어두고 말았습니다. 대신에 하루에 10시간 넘게 잠을 자고 일어나 식사를 하고 초점 없는 눈으로 노트북 모니터를 바라보고 기계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길 반복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내키지 않은 일들이지만 그것을 하고 말았습니다. 숨 가쁘게 그동안 너무 자신을 옥죄여 온 탓에, 그에 대한 반발심일지도 모릅니다. 한순간에 풀어져버린 긴장감도,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온 패배감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자신에게 너무나 관대해, 언제나 이런 식의 핑계뿐입니다. 그 핑계 삼아 겨울잠에 빠지고 싶습니다. 따뜻한 봄을 꿈꾸면서 컴컴한 어둠속에서...
덧. 깊은 겨울잠에 빠지지 못하고 깨어나서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곰플레이어 무료영화를 통해 정말 괜찮은 영화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 괴물과 영웅이 등장하는 단순한 모험적 판타지가 아니라,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외톨이였던 두 아이가 서로 친구가 되고 우정을 키워가며, 숲 속에서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지만...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비의 계절에 찾아온 엄마와 아내, 그리고 남편과 아들의 사랑,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년 전에 죽은 엄마가 기억을 잃어버린 채 찾아오게 된 이유를 알게 되면 진실한 사랑, 행복이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 밀리언 달러 베이비 / 31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의 여성이 권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휴먼드라마입니다. 겉으론 차갑지만 속은 너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프랭키(클린트이스트우드)의 관록의 연기와 너무나 낙천적인 성격의 매기(여주인공, 힐러리 스웽크)의 꿈을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2008년은 풀리는 일이 별로 없다네요!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은 많은데 잘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다 맘을 못 잡고 있는 제 탓이긴 하지만. 그래서 어제(30일) 2008년 무자년 토정비결을 무료(인터넷 한겨레 신년맞이 이벤트)로 봤는데...2008년은 썩 운이 좋지 않다고 나오네요. 자중하라는....^-^::
덧. 토정비결-연간운세
사방팔방에 마음놓을 곳이 하나도 없으니 올해는 자중하시고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셔야 할 것 같네요.
한마디로 올해는 풀리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운이 별로 좋지 않네요. 주변을 둘러봐도 도움이 되는 이도 없고 노력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니, 우선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주변사람에게 짜증을 내거나 중도에 포기한다면 상황은 더 안좋아질 뿐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줄이시고 최대한 편하게 마음을 비운다 생각하시고 생활하세요. 지금도 해야 할 일이 많이 쌓여있으시군요. 처리해야 할 일은 많은데 무엇하나 손에 잡히지도 않고 마음에 쏙드는 결과를 가져다 주지도 않으니 짜증만 더해갑니다. 당신이 신중을 기해 시작한 일이것만 생각만큼의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조그만 이익도 보지 못했지만 손해를 보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일을 처리하다 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부딪치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항상 기분좋은 사람과 기분좋은 일만 생기란 법은 없습니다. 설령 지금하는 일이 이득도 없고 기분나쁜 뒷처리가 되더라도 후일을 기약하며 그냥 웃어 넘기십시요. 스트레스도 쌓이면 병이 되는 법입니다. 옛말에 조상의 무덤을 잘못 쓰면 후손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그런일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조금이라도 꺼림직한 면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좋은 자리로 이장시켜드리는건 어떨까요? 적어도 올해 안에 옮기셔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가족회의에서 그런 의견들이 있었다면 이번이 좋은 기회입니다. 미신이라고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조상님께도 당신께도 좋은 일입니다. 당장은 아니여도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겐 복이 찾아오기 마련이지요. 주변을 둘러보고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큰 선행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당신에게 운이 따르지 않으니 덕을 쌓으시란 겁니다. 사소한 미물도 은혜를 입으면 갚기 마련이니 지금 당신이 행하는 자그마한 선행이 어느새 당신에게 꼭 필요한 좋은 열매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대지의 기운을 담은 홍시
일터에 함께 있는 교수님이 건네준 홍시 두알. 시간이 없어 퇴근 때가 되어서야 베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붉은 햇살과 싱그런 초록 기운을 함께 머금은 홍시는 그 어떤 고급요리보다 맛났습니다. 자연과 땅의 고유한 풍미를 간직한 홍시, 그 주황빛깔에 눈이 부십니다.
원숭이처럼 나무를 타고 놀던 옛날 집에 있던 감나무가 생각난다.
편안한 SBS U포터데이와 상장
지난 12월 21일, 제6회 SBS U포터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일터에 일이 많았지만 시간을 내었습니다. 지난 7월에 선정된 우수 U포터상을 받아가야 한다고 인터넷부에서 꼭 오라는 말을 전해와서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날은 여느 U포터데이와 달리 아담한 세미나실에서 U포터들을 위한 기사작성법과 노하우, 동영상 촬영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고 간략한 내용들이었지만, 그동안 U포터들이 몇 차례 요구했던 부분이 이런 식으로라도 지켜지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중간에 짧게 2007년 하반기 우수 U포터와 올해 유포터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이전에는 시상식을 위한 U포터데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행사는 먼가 달랐습니다. 억지스런 느낌이 없어, 마음이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한 해 동안 U포터 시민기자로 열심히 활동하신 모든 분들과 U포터를 위해 애쓰는 인터넷부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덧. 이날 일터로 돌아와야 해서 행사 중간에 빠져나와야 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인터넷부 기자분이 작년에 받아가지 않은 상도 있다고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것을 오늘(31일) 받았습니다. 카렌다 시계와 SBS U포터 스티커와 함께. 바쁘심에도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SBS U포터데이
상을 받는다는 것은 부담도 되지만, 기쁜 일이다.
2008년 함께여는 새날...
일터인 성공회대에 계시는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를 엮은 2008년 새해 달력을 받았습니다. 탁상달력 표지에 새겨진 '함께여는 새날'이란 글귀가 가슴에 뭉클하게 와 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