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약간의 퇴행현상을 보입니다.
오늘 아침엔 아이가 유난히 더 안먹고 땡깡이 심했습니다. 게다가 영악스럽기 그지없는 말대답을 꼬박꼬박하며 엄마에게 덤벼듭니다. 바락바락 대들면서 학원안간다고 우깁니다.나혼자 있을수있으니 엄만 나 미우면 나버리고 혼자 출근하면 되잖아. 내혼자서 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난 굶어죽어버릴테니까.
출근시간은 다되가고 그말에 얼마나 화가 나던지 아이를 뺨과 팔을 몇대씩 힘껏 후려쳤씁니다. 등허리에 얌전히 붙어있는 동생과 비교를 해가면서...
무서워서 벌벌떠는 아이를 질질끌다시피하여 학원에 억지로 달래서 보내고 10분 지각출근했씁니다.
지금 가슴이 무지 아립니다. 돌이켜보면 몇번씩 됩니다. 아이에게 손을 댄게.
학원(종일반) 싫은건 아닐텐데.
학원에선 선생님들이 많이 칭찬합니다. 똑똑하고 잘한다고. 적응도 잘합니다. 잘놀고 잘 먹기까지 한다는군요.(보진않았지만)
또래보다 많이영악하고 속이 멀쩡한게 아기짓하는거보면 볼썽사나울때가 많습니다.
님들은 어떠십니까?
아마도 제가 지를 때린게 지가슴에 응어리져있을겁니다.
그래서 가슴이 쓰립니다.
꼬리말쓰기
아주매 : 자식 때린 엄만 발 뻗고 절대 잠 못잡니다. 저도 그래요. 속 상하시겠어요. 퇴근하면 아이를 안아주세요. 힘내시구요. [2003/05/12]
너부대대 : 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근데 어찌 어린 아이가 굶어죽겠다는소리를 엄마한테 하는지.. 혹 엄마랑 같이 있고싶어서 그런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님 넘 속상해하지말구 오늘 집에가서 아이 다독여 주세요.. [2003/05/12]
해바라기와물고기 :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인지 왜인지 아이한테 물어보세요. 애기들은 엄마의 관심을끌려고 그런다고 책에서 본것 같아요. [2003/05/12]
지예맘 : 아무리 화나시는 일이 있으시더라도 다른덴 몰라도 뺨은 때리지 마세요. 저도 아이가 18개월에 접어드는데 정말로 마음속으로 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적은 있지만 때린적은 없답니다. 그 마음도 이해가 가는데 꼭 지켜야할선이 있어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2003/05/12]
연낭자 : 가능하면 하루 휴가내서 둘이서만 하루종일 안고 있으세여...둘째의 방해도 받지 말고여...사랑받으려고 퇴행현상 보이는 경우가 많더군여...우리 애들 생각하면 그런 때도 금방이에여...학교가면 더 시간도 없더라고요...더 크면 엄마 아는 척도 안하거든요....자기 세계가 생기면요...그때가 그래도 좋은 거예요... [2003/05/12]
june1031 : 저도 아가 키우는데요... 아직 아기죠..그런데 전 엄마한테 맞아본 적은 없거든요...지금 29될때까지... 그래서 저도 모질지 않고 비교적 선하게 살아 온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또한 누굴 때려 본 적 없구요... 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2003/05/12]
june1031 : 저도 벌써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엄마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그러니 맘 잘 다스리고 정이 그리운 아가를 한번더 이뻐해 주세요... [2003/05/12]
june1031 : 참 도움주실 분은 안계시나요? 엄마나 시어머니... 전 도움 받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덜하더라구요 [2003/05/12]
030207 : 다른데는 몰라도 뺨은 때리지 마세요...불쨩하잖아요..엄마도 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2003/05/12]
국화꽃향기 : 글읽는 제맘까지 찡하네요.근데 화나는 그 순간을 다스린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정말,,,,,, 오늘밤에.. 아이하고 이야기 많이 나누세요. [2003/05/12]
inegg : 다시는 때리지 마셔요.전 지금 엄마랑 너무 사이도 좋고하지만..어릴때 엄마가 감정적으로 때린건 너무 기억이 선하게나여..공포스러울정도였져..오늘 잘 타이르면서 엄마는 널 사랑한다고 꼭 말해주셔요. [2003/05/12]
뚝심이 :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잠재의식이 그런 반발 행동을 불러 일으킨듯 합니다. 연낭자님 말씀처럼 하루 휴가를 내시던가 그게 어려우시면 주말중 하루를 선택해서 큰아이와 둘만보내시면서 너를 많이 믿고 사랑하니까 엄마가 같이 있어주지 못해도 동생 잘 돌보면서 엄마에게 큰 기둥이 되어달라고 해보세요. [2003/05/12]
밥심 : 어렸을때 빗자루 들고 달려오던 무서운 어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 땡깡부리고 울고 하다가도 매가 무서워서 뚝 그쳤던적 많았죠. 부모님이 날 사랑한다는 확신을 준다면, 그리고 함부로 패는 것이 아니고 절도 있게 때리는 거라면(--;) 정 말 안들을땐 때릴 수도 있다는 생각 드는데요..맞고큰 사람 입장에서요. ㅎㅎ [2003/05/12]
밥심 : 국민학교 1학년때 밥안먹겠다고 게기다가 학교 못간적도 있었습니다. 울어머니 무섭대요. 밥 다 먹기전엔 학교 안보낸다고 하시더니 정말 실천하시더라구요. 왜 그렇게 아침을 꼭 먹어야 했는지는 아직도 이해 안가지만, 정말 한다면 하시는 분이구나..하고 어머니를 다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2003/05/12]
밥심 : 기본적으로 사랑안에서, 일관성있게 대하신다면 아이 마음에도 어머니 원칙이 뭔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엄마가 안된다고 하는 거는 절대 안되는 거구나, 그걸 어기면 맞는 거구나. 하지만 내가 미워서 때리는 건 아니고 내가 잘못해서 때린 거구나..이렇게요. [2003/05/12]
나부터잘살자 : 배고프면 안줘도 나중에 다 먹어요. [2003/05/13]
맘편히 살자 : 님과 같이 오늘 저도 출근 준비를 하며 다섯살 딸과 한판했습니다. 엉덩이를 손과 자로 때려주었지요.. 여섯살이라도 아직은 어린아이지요. 생각은 다 있지만 행동으로 하기 싫어서, 자신에게는 관심없이 아침이면 바쁜 엄마에 대한 반항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오늘 저희 아이도 자신을 보듬어 안아주고 감싸주길 [2003/05/13]
맘편히 살자 : 원했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고 엄마는 혼자 일어서라고 하니까 1시간 내내 혼자 일어서지도 않고 눕거나 기대며 있더군요 -,-;; 님의 아이는 당신의 사랑을 필요로 한다고 소리지르고 있는것 같아요.. 아기짓하면 볼썽사납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오죽 사랑이 받고싶으면 저럴까..하는 생각을 해보심 어떨까요..? [2003/05/13]
바쁜걸 : 님의 바쁜아침 이해가 갑니다만^^한가지 빰을 때린다는건 절대 하지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영악한 아이일수록 많이 안아주고 대화로 이야기를 해보세요. 그리고 때리는 행동은 자제하세요.습관됩니다.
Re:어렸을때 제 모습일까요?
번호:9167 글쓴이: 재테크 조회:61 날짜:2003/05/13 12:49
.. 이젠 결혼을 앞둔 다 큰 어른이 되었지만 저도 댁의 따님처럼 저랬던 시절이 있었던 거 같네요. 물론 저는 어렸을때부터 워낙 밥에 대한 집착이 강했기때문에 먹는걸로 씨름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남들 엄마는 다 집에 있는데 우리 엄마 혼자 직장을 나갔던게 싫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이야 맞벌이 부부가 많았었지만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저희반에 일하는 엄마를 둔 친구들이 1-2명인게 고작이었으니...
지금도 가끔 월요일 출근길에 출근하는 엄마를 붙들고 "엄마, 나 오늘 할머니집에 안 가면 안돼? 엄마 그냥 나랑 같이 있지..." 이런 말을 하는 아이를 보면 눈물이 울컥 합니다. 물론 지금은 엄마를 다 이해하지만 ^^
짜증나시고 힘드시겠지만 자식을 정말 사랑한다는걸 마음껏 표현해주세요. 제 경험상 밥을 먹긴 싫은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관심을 끌기위해서일겁니다. 더군다나 동생이 있으니까 더 그럴거구요. 예전에 저희 엄마를 돌이켜보면 직장일에 치이고 가사일에 치이고 하다보니 본의아니게 저한테 짜증내신적이 많았거든요. 어린 맘에도 내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왜 나한테 짜증을 내나 그런 생각한적 많았구요. 그런 심리로 인해 엄마한테 말대꾸한적도 많구 왜 나한테 짜증만 내냐구 한적 많았습니다. 심지어 한번은 엄마 손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엄마, 내가 여기서 사고 당하면 엄마 슬퍼할거야?"하고 질문한적도 있습니다. 지금 기억에도 엄마가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초등학교때는 소풍날, 운동회날이 다가오면 우리 엄마가 올 수 있을까 가슴졸인 적도 많았고 엄마는 못 가니까 할머니 손 잡고 가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자식 앞에 장사없다고 열일 제치시고 오는 엄마 덕분에 지금은 바르게 잘 성장한거 같습니다.
바쁘시고 힘드시겠지만 자식이 자기전에 한번씩 안아주시면서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세요. 그런 말 한 마디에 아무리 어린 나이의 아이라도 충분히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이 피곤하시겠지만 일요일 아침 만큼은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시고 아침 식탁에 자식이 좋아하는 반찬 하나 만들어 주시는거 있지마시구요.
전, 어렸을때 달걀찜을 무척 좋아했는데 엄마가 일요일 아침마다 달걀찜을 해서 주셨거든요. 그 추억이 아직도 제 맘을 따뜻하게 합니다.
직장 다니는 엄마를 두면서 늘 맘 속으로 '난 절대 자식 놔두고 직장 안 다닐거야'라는 다짐을 수도 없이 했지만 결혼을 앞둔 이 시점에선 맘이 또 달라지네요.
현실이 우릴 힘들게하겠지만 힘네세요.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이 있잖아요. 화이팅!!! ^^
Re:오늘 아침 난 너무 화가 나 굶어 죽으려 했다.
번호:9145 글쓴이: 밝은 내일 조회:303 날짜:2003/05/12 21:51
.. 아이의 심정에서 제목 달았습니다. 두아이의 엄마로 맞벌이를 하면서 님처럼 전쟁을 치렀던 경험이 있어 이렇게 답글 답니다.
엄마는 맞벌이라 매일 바쁘다. 아침에 피곤하고 입맛도 없는데 엄마는 억지로 먹어라 먹어라 하며 강요한다. 한두번 아침 굶을 수도 있고, 빵이나 씨리얼을 먹을 수도 있는 건데. 내 의견은 전혀 들어주지도 않고 무조건 바쁘다면서 화를 낸다. 억지로 먹으려면 난 짜증이 난다.
오늘도 바쁘다고 화내는 엄마에게 난 바쁘지 않다고, 혼자 집에서 있으면 된다고 소리질렀다. 하는 김에 굶어 죽을 거라고 엄마에게 협박했다. 그랬더니 엄마는 동생과 비교해가며 내게 소리를 질러댔다. 동생녀석이 뭐 좋아서 밥을 먹었겠나, 좋아서 가만히 있었겠나? 나랑 엄마랑 다투는 모습을 보고 눈치껏 처신한 거지.
난 그럴 때면 내 동생도 밉다. 저녀석 때문에 엄마 사랑도 뺏긴 것 같은데, 비교까지 당하면 윗사람으로서의 체면도 구기고 더 짜증난다. 동생도 싫다. 엄마도 싫다. 엄마를 째려보고 몇마디 대들었다가 뺨도 맞았다. 난 싫다. 엄마가 아침마다 바쁜 것도 싫고, 엄마가 허둥대다가 화내는 것도 싫다.
울 엄마는 왜 아침을 망치는 것일까. 상냥하게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아침식사를 하면 좋겠다. 아니면 억지로 아침을 쑤셔넣는 것보다는 차라리 굶는 것이 기분은 더 좋을 것 같다....
엄마는 저녁에 날 안아주겠지. 화내서 미안하다, 때린 것 잘못했다 하겠지.하지만 엄마에게 뺨 맞은 이 기분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아무래도 울 엄마는 나보다 회사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나보다 내 동생을 훨씬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님, 여섯살 아이의 기분이 어떨까 한번 상상해 보았습니다...기분 나쁘신가요?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막내였다면 열살 정도까지는 아기 취급(대접)받고 자랄 텐데...여섯살이면 얼마나 어린 나이인데, 엄마 바쁜 거 다 알아서 척척 밥먹고 준비하고 하길 바라시나요? 조금만 마음을 늦추세요. 아이가 아직 어린 겁니다. 더 크면 서둘러 준비할 겁니다.
그리고 행동은 좀 더 빨리 하세요.. 아침 식사에 30분이 걸리면 30분 더 일찍 식탁에 앉히면 되지요..머리 단장에 10분이면.. 넉넉잡고 한시간만 아침에 더 일찍 일을 끝내면 됩니다....엄마도 단 10분을 아침에 만들기 어려운데, 하물며 어린아이가 아침에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길 기대해선 안됩니다. 더 많은 시간을 아이에게 주세요. 대신에 저녁에는 늦어도 9시에는 아이들을 자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미취학 아동이므로 더 일찍 잘 수도 있구요.
한가지만 사족을 달자면, 굳이 억지로 먹는 아침보다는 굶는 것이 좋다네요. 스트레스로 인해 위가 나빠진대요. 억지로 먹이려고 아침부터 싸우고 때리고 하는 것이 대체 누굴 위해서일까요? 아이랑 다투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으세요, 과자 한쪽과 우유 한 컵이라도 아마, 엄마랑 아이랑 다투지 않고 즐겁게 먹고 간다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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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야 : 님 쓰신글에 감명받아서 읽고 있으니 눈물이 납니다.애들한테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할께요 [2003/05/13]
금복 : 밝은 내일님 뭐하시는분인지..님글읽고 많이 찔리내요... [2003/05/13]
혜주마미 : 저역시 무지 찔리는군요..한참동안 읽고 또 읽고.. 저두 매일 일곱살 딸아이와 씨름하는데 늘 하는 단골대사는 밥먹기 싫으면 집 나가라고 하거든요..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뭐가 정말로 중요한건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