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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여자''

한혜민 |2008.01.09 09:43
조회 972 |추천 0

 

캠퍼스통신원으로 활동하다보니 요즘 학교에 카메라 들고 다니는 일이 잦습니다.
자주 보는 친한 남자애가 뭘 그렇게 찍고 다니냐고 묻길래 '캠통'에 대해 말하면서 조금 뻐겼어요. ^^;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유주제로 글을 한 번 올리고 싶던 차에 잘됐다 싶어서 물었습니다.

"뭐 재밌는 주제 없냐? 넌 무슨 얘기가 재밌어?"

친구놈이 장난스럽게 대뜸 대답합니다.
"여자얘기."

고로, 씁니다. 여자얘기.

(거창하게 여자얘기 해보자고 써놨지만, 실상은 이런저런 단상에 더 가까운 글입니다. ^^; 편한 맘으로 쉽게 적고, 어렵지 않게 자료 구해서 참고 했으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1     여자만세, 여자유감. 

◈ 여자만세 ◈


저는 여자가 좋습니다.
라고 한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인가요?  다시 말하자면 전 여자로 태어나 참 좋습니다.
'뭐가 그렇게 좋더냐' 이유를 대라시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첫 째.
'봄 타는 사람', '가을 타는 사람'의 범주에 상대적으로 남자보다 여자 수가 더 많은 것 처럼, 세상 소소한 일로부터 쉬이 감흥을 얻는 여자의 감성이 좋습니다.
둘 째.
보통 남자분들은 즐기지 않으시는 '수다'나 '아이쇼핑'의 쏠쏠한 재미를 제대로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셋 째.
(좀 치사(?)하긴 하지만) 여자의 눈물과 여자의 애교라는 편법을 쓸 수 있는 여자라서 좋습니다.
넷 째. 편지를 써준다거나 음식을 만들어 준다거나 하는 여자 특유의 다정다감이 좋습니다.
다섯 째. 친한 친구끼리 손잡고, 팔짱끼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 여자라서 좋습니다.(남자분들끼리는 손 잡고 안다니시죠? ^^;)
가장 중요한 여섯 째.
다 큰 대학생인 지금도, 가끔 잠자리에서 엄마랑 꼭 끌어안고 이런저런 이야기 할 수 있는 딸로 태어난게 참 좋습니다.

◈ 여자유감 ◈


반면에 여자라서 불편할 때도 물론 있겠지요.
밤 늦게 골목길 걸을 때, 앞뒤양옆을 힐끔거리며 긴장하고 걸어야 할 때가 바로 그렇습니다.
저는, 몇 일전에 동네에 유명한 '못된 분' (말을 순화해서 써야하니^^:)을 보고 된통 놀란 적이 있어서 특히 요즘 경계정도(?)가 심해졌답니다.ㅜ_ㅜ
선량한(!) 남성 시민에게도 때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야 한다는게 세상 여자들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한국외대생들의 정보포털싸이트인 '훕스라이프'(www.hufslife.com)를 통해 외대생의 의견도 모아봤습니다.
남자 학우분들 께는 '1.여자가 부러울 때, 2.여자가 아닌 남자라서 좋을 때'에 대해서,
여자 학우분들 께는 '1.여자라서 좋을 때, 2.여자라서 불편할 때'에 대한 의견을 부탁드렸습니다.
 (MEN SAY)                      ○●○●○●
ID: 'to토브리to'님의 의견입니다.
1) 정말 마음껏 울고 싶을때. 철들고 나서 사람들앞에서 거리낌없이 눈물 흘려본적이 없으니....
2)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 둘이 술 마셨을때.

ID: '딱따구리'님의 의견입니다.
1) 내가 과제 안 해오면 당일기한이고, 여학우들이 안 해오면 웃으면서 연장해줄 때.
2)스킨 로션이나 남성용 화장품 몇 개 살 때. (날마다 일정량이상 꾸준히 사용되는 여학우들의 화장품의 가격이 떠올라서)


 (WEMEN SAY)                  ◇◆◇◆◇◆

ID: '월향'님의 의견입니다.
1. 여자끼리는 영화를 보고 까페를 가도 주위에서 보기에 안쓰럽지가 않다.
2. 남자분들이 운동장에서 윗통벗고 공찰때

ID: '나는야판다곰'님의 의견입니다.
1. 화장을 할때!! (약간 놀이같이 느껴져서 재미있음)
   여자만 할인되는 여러 서비스들을 이용할때 !
  '여대생' 이라는 상큼한 단어가 존재함을 느낄때.
   남대생은 뭔가 어색하죠? ㅋㅋ

2.혼자 밥먹는 걸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                                                                                남자 혼자 먹는건 별로 안이상하게 보면서..  '여자가 ... 안되지' 이런식의 말을 들을때.


                                                                                2             엄마. 

세상에 참 많은 말이 있지만 '엄마'만큼 단어 그 자체가 묘한 말은 몇 없을 겁니다. 보세요- 환호, 사랑, 기쁨, 축제 그 어떤 좋은 말도 '엄마'란 말이 품은 그 느낌은 못내는 것 같아요.

 

◈ 모녀지간은 뭉클하다. 모자지간도 뭉클하더라.

적당히 좁은곳에서 옆 사람과 약간은 부대껴가면서 보는 묘미.
연극 좋아하세요? 전 요즘 한창 연극에 푹 빠져 살고있습니다. 몇 일전에는 '친정엄마'라는 연극을 한 편 보고왔어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눈물,콧물 쏙 빼는 찡-한 연극이었습니다. 손수건이나 티슈없이 들어갔다가 두 시간 내내 혼났습니다. ^^;

보통 연극보러 공연장가면 대부분이 남녀커플인데 반해 이 연극은 엄마 손 잡고 온 딸 들이 참 많았어요. 공연 끝나고 다들 눈이 빨개져서 나오는데, 그 중 엄마와 함께 나오는 남자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모자지간은 아무래도 흔치않아서 눈길이 가더라구요. 얼굴이 온통 빨개진 어머니를 뒤에서 꼭- 안고 가는 그 분을 보니, 뭐랄까요 기분이 참 묵직~하더라구요.


사실, 세상에 '모녀지간' 만큼 애틋한 사이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어요. 엄마와 아들사이에도 엄마와 딸의 정신적 교감, 그  감정을 지닐지. 아무래도 모녀지간에 비해선 좀 덜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물론 부모자식사이 애정이야 모녀, 모자, 부자, 부녀지간을 떠나서 말로 다 못할 귀할 감정임은 분명하지요. ^^;) 그런데 극장앞에서 코 빨개진 아들이, 눈 빨개진 엄마 손 잡고 걷는걸 보면서 느꼈습니다. 모자지간 역시, 참 뭉클- 하더라구요.

◈ '위인' 신사임당. '배우' 고두심.

   

 요즘 참 재밌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남녀열전'(김진애 作) 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에선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가진 남녀를 한쌍으로 묶어 비교하는 방식으로 역사인물 혹은 가상의 인물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한비야씨와 이원복씨를 비교한다던지, 엘리자베스1세와 세종대왕을 한 쌍으로 묶어 그들의 비슷한 부분과 다른 점을살펴보는 식으로 말이죠. 이런 방식이 참 기발하고 재밌길래 저 나름대로의 '女女열전' 형식으로 한국 대표 어머니상인 두 분을 소개해보려합니다.

어렸을 때 위인전 많이들 보셨죠?  저 역시 초등학생 때 책장 맨 윗쪽은 위인전 '한 세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ㄱ' 광개토대왕부터 'ㅎ' 황희정승위인전 까지요~ ^0^ 그 중에 여성에 대한 위인전은 유관순 편과 신사임당 편 딱 두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사임당은 예로부터 외유내강한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한국의 어머니상의 대표격이었습니다.  예술가인 동시에 높은 덕과 인격을 쌓은 어진 부인으로 남편에게는 항상 올바른 길을 가도록 내조하였으며, 또 훌륭한 어머니로서 7남매를 모두 훌륭하게 키웠고, 시부모와 친정어머니를 잘 모신 효녀로 우리 나라 여성의 모범이 되어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고 있지요.

배우 고두심씨.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머니역할을 맡아온 배우입니다. 드라마 <한강수타령>, <꽃보다 아름다워>, <덕이> 등에서 보여준 강인하면서도 인자한 어머니 연기 그리고 영화 <인어공주>, <엄마> 에서 연이어 우리의 어머니상을 연기하며 '고두심' 하면 '어머니'라는 명사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고왔다는 '친정엄마'라는 연극에도 출연하셨죠. 그녀의 수더분한 모습은 정말 '우리 엄마'와 '옆 집 아줌마'의 모습을 모두 안고있는, 그야말로 '천상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두 분 모두 한국의 어머니 상으로 한 손에 꼽히는 분들이지만  시대가 바뀌어 고두심씨가 가지는 어머니상은 신사임당이 지닌 어머니 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고두심씨가 드라마에서 주로 맡은 역할은 일찍 남편을 여의거나 무능력한 남편을 둔 '덕분'에 직접 생계를 책임져야할 '억척 엄마'였습니다. 신사임당이 대표하는 어머니 상이 '외유내강'형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고두심씨가 연기한 어머니의 모습은 어쩌면 '외강내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점에도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생'이겠지요. 항상 자신 보다 딸과 아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 진한 마음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공통분모'가 아닐까요.

 

 

                         3              강한 자여,당당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아픔을 달래는 여자 고개 숙여 우는 그 여자 이 세상에 약한 것이 여자 여자 여자♬"
우리 엄마의 '영원한 오빠'인 설운도씨의 노래 '여자 여자 여자'의 가사.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약한 여자는 '청순가련'이란 이름 하에 인기도 1위를 달리는 여성의 모습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지요. 하지만 지금 말하려는 이 사람을 보면 '강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라고 말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잔 다르크

역사상에서 나라를 구하는데 공을 세운 인물 중 남성은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 만 해도 이순신, 연개소문, 을지문덕 장군을 들 수 있겠네요. 반면에 여성영웅을 찾자고 한다면 그다지 많지가 않지 않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한 명 꼽자면 바로 프랑스의 구국영웅 잔 다르크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지요.

잔 다르크는 15세기에 발생한 영국의 백년전쟁 후기에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적인 소녀였습니다.
1429년의 어느 날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고향을 떠나 서쪽으로 가서 샤를 황태자를 방문하였습니다. 당시의 프랑스의 북반구는 영국군 군대가 점령한 형편이었구요. 잔 다르크는 샤를을 격려하고 그에게서 받은 군사를 이끌고 나가, 영국군의 포위 속에 있던 오를레앙 구원에 앞장서 싸웠습니다.
용맹한 잔 다르크의 모습만 보고도 영국군은 도망하였다고 하네요. 이리하여 그해 5월, 영국군을 오를레앙에서 무찌르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4                  그림속의 '그녀'들                   

◈ 그녀는 잔 다르크가 아니다. ◈

그녀는 '자유'였다.

잔 다르크 얘기가 나온김에 덧붙여 말하려고 합니다. 위 그림은 들라크루아의 작품이며 작품명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입니다. 사실 저는 위 그림의 한 가운데 여성이 잔 다르크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실은 잔 다르크가 아닌 그저 '자유'의 상징적인 의미라고 하네요. 아래 그림 설명 덧붙이니 읽어보세요~

『 이 그림이 완성되었던 1830년, 이 해 7월 28일에는 프랑스에서 7월 혁명이 일어났다. 7월 혁명은 3일 동안 계속 되고, 8월 3일에 이르러 필립이 국왕에 즉위하였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자유에 대한 프랑스 시민들의 열망은 증폭되었으며, 들라크루아는 이러한 열망을 화폭에 그려내려는 강렬한 열정을 품게 되면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이 그림의 주제는 제목이 말해주는 그대로 "민중을 이끌어 가는 자유의 여신"을 말하고 있다. 혁명에 관한 정치적 관심에서가 아니라, 해방되어 가는 "자유"에 대한 공감이 이 그림에서는 사실적이며,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혁명이 만드는 풍경을 전면에 담으면서도 근본적인 핵심은 "자유의 여신"에 있는데, 그녀를 프랑스 삼색기를 손에 들고 전진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

◈ '누드화'속 그녀 들 ◈

피카소는 이 그림을 누드화라 말했다.

<해변을 달리는 두 여자> - 파블로 피카소

파리 4구 마레 지구의 피카소 미술관에 가면 <해변을 달리는 두 여자>라 명명된 그녀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풍경화일까. 인물화일까? 의외로 작자 피카소는 이 작품을 놓고 '누드!'라고 말한다. : 나는 누드를 '말하고 싶다. 말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벌거벗은 누드를 그리고 싶지 않다. 다만 말하기에 도달하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오직 한 단어면 된다. 여기, 오직 하나의 시선이 있다. 그러면 누드는, 문장 없이도, 당신에게 누드인 것을 말해준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벗져놓지 않고도 완벽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요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처럼 해변을 내달리는 그녀들의 쾌속 질주에 있다.

- (나를 사로잡은 그녀, 그녀들) 함정임의 미술 속 여자 이야기-

 

               5.             그녀는 '예뻐서' 착하다. 그녀는 '착해서' 예쁘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돕는 일을 했다거나, 마음 씀씀이가 곱다면 이렇게 말하지요.

"그애, 참 착해."

이렇게, 마음과 행동을 지칭하던 '착하다'란 말이 어느 순간부터 여성의 '몸매'와 '얼굴'앞에 붙어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애, 참 착해."라는 말이 어느새 "그 애 얼굴, 참 착해." "그애 몸매, 참 착해."라고 쓰이더라구요. 그렇게 따지자면 세상엔 어찌나 착한 사람들이 많은지, 그저 티비만 틀면 착한 사람 천지입니다.

하지만 지금 하려는 얘기는 얼굴이 착한사람이 아니에요!^^; '예뻐서 착한 여자보다는, 착해서 예쁜 여자가 됩시다.'라는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라는, 어찌보면 '케케 묵은'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글 마무리부분에 '훈훈한' 이야기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구실을 방패 삼아 몇 마디 적어보려 합니다. 

언젠가 인터넷 포털싸이트 검색 순위에 '목도리 녀'란 말이 1위에 오르는 일이 있었어요. 아시는 분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 한 여대생이 용산역의 어떤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는 모습을,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후에 언론보도와 관련하여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중요한건 그 분의 심성이겠지요~)

 예쁜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면 드는 생각은 '아 정말 좋겠다.' '뭘 먹고 이렇게 예쁠까' 뭐 이 정도가 되겠지만 위의 사진을 본 후엔 '마음이 동한다'라고 표현을 하면 맞을지 모르겠어요. '저 사람이랑 친구하면 좋겠다.' '저 사람이랑 마주 앉아 이야기하면 좋겠다.'란 생각은 '착해서 예쁜 사람'에게 나누고픈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착해서 예쁜 사람이 그래서 좋습니다.


 






출처 : 당신의 열정지지자 영삼성(www.yo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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