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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진 후에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는 새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김민지 |2008.01.10 04:04
조회 52 |추천 0


헤어진 후에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는 새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어디 살아요?
무슨 일 해요?
쉴 때는 뭐하고 보내요?
전공은 뭔가요?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다시' 설명해야 하는게 싫다,

 

치마가 참 잘 어울리세요
화난 것 같은 표정도 괜찮은데요
손가락이 참 기네요
짧은 머리가 보기 좋아요

그 사람에 듣던 그 칭찬을 '다시' 듣는게 싫다

 

무슨 향수 뿌리세요?
이 음악 좋아하세요?
인라인스케이트 탈 줄 아세요?
파스타 좋아하세요?

그가 전에 물어보았던 그 질문에 '또 다시' 대답해야 하는 게 싫다

 

그래서 그라면 파란 셔츠엔 이런 빨간 운동화를 신지 않을 텐데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국어를 섞어 쓰면

더 마이너스라는 걸 알텐데
이 음악이 나왔을 때 "네가 좋아하는 음악이네"

라고 말해주었을 텐데
내 컵에 물이 빌 때까지 그냥 두지 않고 채워주었을 텐데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람과 보내는 시간보다
백 배 천 배는 더 행복하고 재미있게 해줬을 텐데

 

결국 모든 생각의 꼬리가 다시 '그 사람'으로

돌아가는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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