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의자..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옮긴이 김난주
출판사 소담출판사
출판일 2004년 12월 15일 초판 1쇄
냉정과 열정 사이’ 이후 에쿠니 가오리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가가 되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첫 만남의 설레임과 열정이 조금씩 식어간다는 것이다..
그녀는 상실에 대한 미련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출하며 받아들인다.. 너무나 무덤덤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마음 밑바닥에 늘 담고 있는 상실감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절대 내비치지 않는다.. 만족도 실망도 아닌.. 그래.. 그냥 살아가는 거다..
그녀의 이야기는 늘 이런 식이다.. 그럼에도 섬세하게 풀어내는 언어 때문인지 책을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
그리고 의자는 의자인데,
절대 앉을 수 없다. (p. 71)
내게 인생이란 운동장 같은 것이다.
입구도 출구도 없고,
물론 어딘가에는 있을 테지만,
있어도 별 의미가 없다.
무질서하고, 전진도 후퇴도 없다.
모두들 그곳에서,
그저 운동을 할 뿐이다.
나는 그곳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p.76)
나는 매일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