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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팀 버튼 스타일의 복수극

박태규 |2008.01.14 00:13
조회 65 |추천 1

팀 버튼 표 복수 스타일

 

팀 버튼이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벌써 나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헐리웃의 그 어떤 감독보다도 자신의 인장을 영화 속에 명확히 찍어내는 감독의 뮤지컬 영화 제작 발표는 두 가지 면에서 큰 기대를 갖게 했다. 먼저 그의 전작들이 보여준 뮤지컬 적 요소들 때문이다. 등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뮤지컬 시퀀스나 에서 ‘움파룸파’족이 등장할 때마다 선보였던 장면들은 팀 버튼이 뮤지컬이 아니라 뮤지컬 할아버지를 만든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만큼 관객들을 단련시켜 놓았다. 그리고 팀 버튼이 뮤지컬을 하면서 끌어들인 배우가 다름 아닌 그의 단짝 조니 뎁과 연인 헬레나 본헴 카터라는 것은 그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본 적도 없지만 한치의 의심 없는 신뢰를 보내게 만들었다.

 


완성된 팀 버튼 표 뮤지컬 는 역시 팀 버튼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신의 가족을 빼앗고 인생을 망가뜨린 판사 터핀(앨런 릭맨)에 대한 스위니 토드(조니 뎁)의 분노의 칼날은 죽은 사람고기로 파이를 만들어 파는 러벳 부인(헬레나 본헴 카터)과 합세하여 엽기의 끝을 보여준다. 팀 버튼이 영화를 통해 과시하는 자신의 스타일은 낮과 밤의 화면의 느낌, 상상 속 화면의 느낌에서 극에 달한다. 더군다나 무대에서보다 더 자유로운 표현 영역을 확보한 탓에 목 따진 시체들이 머리부터 지하로 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쿵’ 사운드는 목 따는 장면의 잔인함보다 더욱 더 큰 끔찍함을 선사한다.

 

-> 조니 뎁에게 디렉팅하고 있는 팀 버튼의 모습.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배우들의 연기가 빚어내는 완벽한 앙상블이다. 사실 이 뮤지컬에서 춤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오페라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를 정도인데, 거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고 ([난타]처럼)소품을 활용하여 사운드를 만들어내지만 춤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 뮤지컬에서 노래의 비중은 커진다. 더군다나 엄청난 코러스가 등장하지 않고 메인 인물들의 독창 또는 듀엣으로 구성되어 있는 특성상 배우들의 노래 기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모든 배우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일궈왔던 ‘연기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이 노래 연기를 통해서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이런 걱정을 불식시킬 만큼 그들의 노래 연기는 자연스럽다. 특히 조니 뎁과 앨런 릭맨이 함께 앙상블을 선보이는 ‘pretty women’이 흘러나오는 동안은 스크린에서 결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스산한 아름다움이 넘친다.  

 


여전히 스크린에서 빛나는 팀 버튼 표 영화 리스트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단, 영화를 보러 갈 때 목도리나 목을 가리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수없이 잘려져 나가는 목들을 보고 있자면 내 목이 다 시큰거리기까지 하니 말이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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