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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후 5일째.

눈물쏙 |2006.08.02 11:02
조회 758 |추천 0

지난 토욜에, 정확히 8주 하고도 1일이 지난 시점에 임신후 계속 오른쪽 골반(아랫배?)이 계속 아프다는데 이상이 없다고만 하시고 하셨는데 정기검진일 3일 전에 이상하게 계속 아픈게 느낌이 별로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그 전 주에만 해도 힘차게 뛰던 심장이 멈춰 있더라구요. 의사샘이 자궁 깊이 자리 잡아서 안 들릴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질초음파를 하자고 하셨는데, 이미 예감은 하셨는지 간호사한테 초음파 녹화를 정지시키라구.. 그러구선, 결국엔 심장이 안뛰는걸 재차 확인했을 뿐이었죠. 진료실을 나와 대기실로 향하던 순간 사람들의 시선엔 상관없이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진짜 자신도 모르게 계속.. 그리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안그럼 하혈한다고.. 6시간 금식해야 한다고 해서 우선 다시 오겠다고 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했지만.. 역시나 계류유산이라고 하덥니다.

흐르는 눈물은 둘째치고 가슴이 진짜 미어진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한달간을 행복에 부풀어서 지냈는데 진짜 갑자기 한순간에 이렇게 되다니. 너무너무 실감이 안 나더군요. 지체할수록 아기가 자궁벽에서 고사하니까 안 좋다고. 그래서 그 날 오후에 가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실서 나와서 침대에 눕자마자 마취가 깨서 신랑을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친정에서 끓여다준 미역국이랑 먹고 삼일동안 쉬다가 오늘 출근했어요.

계속 미역국 먹을 때면 너무너무 눈물이 나네요. 한데, 시엄니께서는 그렇게 전화 계속 하시던 분이 전화 한통도 안하시고, (항상 밤 11시든 전화 하시는 분이시거든요.. 생각나시는 일이 있으심) 저는 그래도 하다못해 형님이라도 전화주실줄 알았는데..

진짜 그렇게 매주 모이고 모든 집안 대소사를 함께 해야한다는 그 화목한 집에서 아무도 연락도 안 주시더라구요. 제일 섭섭한 게 형님이었죠. 시엄니는 제 신랑한테 전화하셔서 내가 옆에 있는걸 뻔히 아시면서 친정에서는 왔다갔는지 몰해다 줬는지 그러시더니 갑자기 서운하고 섭섭하지?? 라고 하시더라구요. 바로 옆에서 듣는데 그 순간 눈물이 왤케 나는지.

애기 간수 못한 죄인이라고, 진짜 이게 며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약 5일이 지난 지금도 돌아서면 울고 있고 회사에서도 눈물을 꼭 참고 있고..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안때문에 야간운전을 전혀 안 하시는 친정아빠가 엄마와 식구들이 수술한 날 밤에 두시간거리를 못난딸 미역국 갖다주시겠다고 끓여서 오셨는데.. 진짜 제가 잘못하고 매일매일 야근한다 뭐한다 해서 몸간수 잘못했으니 진짜 그런것까지는 양심상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며느리도 자식인데. 너무너무 슬픕니다. 결혼후 1년도 안되서 생긱 첫 아인데, 단지 전화 한통이면 되는데.. 서울에 사는 시아버님의 조카가 제작년 유산했을 때는  그렇게 걱정하시면서 전화하시고 문병가시고 하셨는데..

원망할 수도 없는 죄인의 입장이라 이렇게 눈물만 나네요.

이제 당분간 시댁에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조언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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