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 t MAP] 무한도전 김태호PD

순혜란 |2008.01.15 17:29
조회 8,460 |추천 63


[ t MAP] 김태호 매거진t|기사입력 2008-01-14 21:03 기사원문보기

김태호 : <무한도전>에 가면, 유재석도 있고, 몸 개그도 있고, 김연아도 있고, 마봉춘도 있고, 2인자도 있고, 자막도 있고, 리얼 버라이어티도 있고, 패션쇼도 있고, 김옥정 여사도 있고, 달력도 있고, 몰래 카메라도 있고, 무한뉴스도 있고, 표절시비도 있고, 정준하 사건도 있고, 디지털 싱글도 있고, 앙리도 있고, 행사도 있고, 콘서트도 있고, 단체 대상도 있다. 긍정이건 부정이건, 좋아하건 싫어하건, 현재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All that show’. 그리고, 시청률 한자리의 쇼를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떻게든 히트 시킬 수 있는 히트 브랜드로 키워낸 <무한도전>의 CEO, ‘TEO’ 김태호 PD.

유재석 : MC. 2005년 4월 23일부터 MBC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무모한 도전’진행. 2005년 10월 29일 시즌 2격인 ‘무리한 도전’부터 김태호 PD가 합류, ‘퀴즈의 달인’을 거쳐 <무한도전>까지 이름. <무한도전>은 KBS와 SBS를 돌며 ‘외인구단’과 ‘감개무량’ 등 ‘평균이하’의 출연자들이 황당한 과제에 ‘도전’하는 코너를 진행한 유재석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상상원정대’에서 놀이기구 타기를 빌미로 출연자들을 대결시키며 ‘캐릭터’를 내세운 김태호, 두 사람의 특징에서 기본 틀이 잡혔다고 할 수 있을 듯.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성장에 맞춰 조금씩 변화했다. 그는 ‘무모한도전’에서는 여러 캐릭터와 섞여 정신없이 놀던 ‘평균이하’였고, ‘무리한 도전’부터 <무한도전> 초기까지는 설문조사에서 자주 1위를 하면서 늘 꼴지를 도맡아 하는 박명수와 대립구도를 만들었으며, <무한도전>이 ‘빨리 친해지길 바래’를 기점으로 방송계의 현실을 끌어들이면서부터는 다른 출연자보다 확실히 인기 있는 ‘1인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유재석과 관련된 1인자 에피소드는 노홍철과 하하의 ‘무한 재석교’ 에피소드 등을 지나 최근 ‘새해특집’편의 ‘반장선거’ 에피소드까지 이어지며 <무한도전>이 무엇을 하건 방송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리얼’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의 CEO라면 유재석은 최대 주주라고 할 수 있을 듯.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인기를 <무한도전>의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고, KBS <해피투게더>,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 등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쌓았던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명실상부한 MC계의 ‘1인자’가 됐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의 제작비가 모자라면 내가 대겠다”라고 말한 것이 립서비스는 아닐 것이다.

유재석 카테고리

강호동 : MC. 유재석과는 절친한 친구 겸 라이벌. <무한도전>의 ‘거꾸로 말해요 아하’와 여성 진행자 마봉춘, 그리고 게임 중에 출연자의 현실적인 관계 등이 드러나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공포의 쿵쿵따’와 유사하다. 반면 시작당시 ‘야생 버라이어티’를 외친 KBS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은 <무한도전>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게임 콘셉트를 만들어놓으면서 출연자들이 ‘바나나 하나에도 목숨 거는’ 상황을 만들었던 것과 달리, ‘1박 2일’은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나의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면, 현재 <무한도전>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1박 2일’이다.

나경은 : MBC 아나운서. ‘퀴즈의 달인’에서 ‘마봉춘’이라는 별명으로 문제를 내면서 유재석과 알게 됐고, 유재석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무한도전>은 ‘김장특집’에서 유재석에게 쏟아지는 취재진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재석과 다른 출연자들 사이에 놓인 ‘리얼’한 인기 차이를 보였고,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명실상부한 1인자의 이미지를 굳혔다.

별똥별 : <무한도전>의 열성 팬으로,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무한 카툰’ 연재 중. 유재석이 지난 ‘새해 특집’에서 언급했고, <무한도전> 달력에 그림을 그렸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열성팬이 많았고, 지금은 <무한도전> 달력을 받기 위해 시청자 게시판에 100만 건의 글이 올라오는 프로그램이 됐다. 소수의 열성적인 팬으로 시작해 거대한 팬덤을 가진 프로그램이 되고, 프로그램이 커질수록 달력 만들기 등 관련 상품 제작, ‘하나마나 행사’등 대중과의 다양한 접촉, 그리고 ‘Thank you' 콘서트로 진짜 콘서트를 연 <무한도전>의 성장 과정은 오락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의 이야기나 어떤 아이돌 그룹의 성장과정에 가깝다. 김태호 PD역시 <무한도전>을 “백설공주가 떠난 난장이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고 한 바 있고, 프로그램 자막으로 아이돌 그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노홍철 : 방송인.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출연한 원년 멤버. 한 때 ‘1박 2일’로 외도, “무한도전이 좋아요 1박 2일이 좋아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으나 이내 정리. 현재 공중파 방송 3사의 주요 인기 버라이어티 쇼 중에는 <무한도전>과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등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만 함께 출연. 이 때문에 노홍철은 다른 출연자들이 보다 현실적인 삶을 사는 방송인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무한도전>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캐릭터 같은 느낌을 준다. ‘무모한 도전’부터 <무한도전>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변화한 ‘퀵 마우스’나 ‘돌+아이’ 캐릭터가 어디부터 진짜 노홍철이고, 어디까지가 콘셉트인지 모호하다. 그래서 그는 다른 캐릭터보다 해맑고(혹은 철없고), 최지우와 이영애 앞에서 ‘저질 댄스’를 출 수 있으며, 그저 ‘소녀떼’만 많으면 인생이 행복할 수도 있다. <무한도전>이 방송계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여전히 ‘평균 나이 33세의 철없는 남자들’의 콘셉트를 유지하는데는 노홍철의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그렇다고 노홍철이 몇 년 전 한 잡지에 고교시절 좋아하는 여성을 ‘범’하기 위해 여성에게 독한 술을 계속 먹였다는 글을 기고했던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쇼와 현실은 그렇게 다르다.

노홍철 카테고리

노성철 : 노홍철의 형. <무한도전>의 ‘하나마나 행사’, ‘환장의 짝꿍’ 등에 출연했다. 보통 누군가에게 가족이 있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현실적인 생활을 한다는 의미겠지만, <무한도전>에서 노성철은 노홍철과 유사한 외모에 “7살부터 이상해졌다”는 말을 해 노홍철의 ‘돌+아이’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켰다.

박명수 : MC. <무한도전>의 2인자. 2005년 5월에 ‘무모한 도전’ 첫 출연, 잠시 공백기를 가진 뒤 2005년 10월부터 고정 출연. ‘무모한 도전’부터 <무한도전>에 이르는 <무한도전>의 성장사는 곧 세계관의 확장과 같다. 처음에는 출연자들끼리 황당한 과제에 도전하던 프로그램이 캐릭터의 실제 이미지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시작했고, 방송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가 됐으며, 이제는 스포츠 댄스 대회에 참여하거나 콘서트를 해도 상관없는 영역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박명수는 끊임없이 <무한도전>을 방송계의 현실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의 ‘호통 개그’는 가진 건 아무 것도 없으면서 ‘제 8의 전성기’가 왔다고 외치는 한물간 방송인의 외침에서 비롯됐고, 그가 유재석과 ‘X맨’을 시작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어디까지가 <무한도전>만의 콘셉트이고, 어디까지가 그들의 실제 관계인지 모호해졌다. 그리고, 그가 명실상부한 ‘2인자’가 돼 유재석과 경쟁하면서 <무한도전>은 왜 ‘큰 웃음’이 그들의 생존과 직결된 것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다. 박명수는 <무한도전>에는 <무한도전> 바깥의 세계를 끌고 들어왔고, <무한도전> 바깥에서는 <무한도전>의 박명수라는 ‘캐릭터’로 활동했으며, 이를 통해 <무한도전>과 박명수는 점점 다른 버라이어티 쇼의 영역에 침투하며 진화와 성장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박명수가 방송가의 (진짜) ‘하찮은 형’에서 MBC <지피지기>의 메인 MC가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무한도전>의 성장사이기도 하다.

박명수 카테고리

이경규 : ‘퀴즈의 달인’에 출연, 박명수와 비난 배틀을 벌였다. 생계를 위해서라면 상대방을 사정없이 공격할 수도 있는 그들은 ‘원조 호통’과 ‘호통 대세’의 관계라 할 수 있을 듯.

정석권 : <무한도전>에 종종 출연하는 박명수의 매니저. 처음에는 TV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희한한 캐릭터 정도였지만 ‘환장의 짝꿍’ 등을 통해 박명수와의 오래된 우정(이라 쓰고 은원이라 읽는다)을 공개하면서 최근에는 박명수와의 실제 이별과 재회의 과정까지 <무한도전>에 나오는 꽤 비중 있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여전히 ‘하찮은 형’같은 만만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박명수는 생계형 방송인의 현실을 반영하는 이야기들을 <무한도전>에 끌어 들이면서 <무한도전>의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준하의 ‘최코디’로 시작해 서서히 <무한도전>과 관계된 스태프들을 끌어들여 점점 현실과 방송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한국에서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새로운 특징. 김태호 PD도 종종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하하 : 2005년 12월 31일부터 ‘퀴즈의 달인’의 정규 멤버로 출연. ‘잘생긴 하하’의 콘셉트로 출발해 석사, 자신을 사랑하는 하하, 단신, 꼬맹이, 상 꼬맹이 등 박명수 못지않게 <무한도전> 내에서 많은 콘셉트의 별명을 가졌다. 정준하를 제외한 다른 출연자보다 늦게 합류했음에도 ‘잘 생긴 하하’ 캐릭터로 빠르게 안착했고, 자신이 석사 출신이라는 점, 단신이라는 것도 모두 캐릭터의 소재가 됐다. 이는 자신의 휑한 이마까지 캐릭터화 시키는 박명수와 비슷하다. 다만 박명수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의 캐릭터를 내세우고, 이를 유재석이 적절히 받아주는 식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는 반면, 하하는 다른 캐릭터와 상황극을 만들어내는데 능하다. 하하는 노홍철과 친한 친구고, 유재석에게는 ‘무한 재석교’의 신도가 된다. 박명수가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방송가의 리얼리티를 끌어들인다면 하하는 <무한도전>의 또 하나의 특징인 가상의 상황극에 강하다. ‘서울 구경’ 편에서도 그는 혼자서 “나는 나를 사랑해” 콘셉트로 상황극을 만들어냈다. 또 유재석과 박명수가 1인자와 2인자로, 정준하와 정형돈이 종종 소외받는 뚱보와 뚱뚱보로 활약한다면 하하와 노홍철은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 캐릭터로 두 집단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하하의 군입대는 어쩌면 캐릭터 한 명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한 명이 사라지는 결과를 만들지도 모른다.

하하 카테고리

윤일상 : ‘강변북로 가요제’ 편에서 하하가 대상을 수상한 ‘키 작은 꼬마 이야기’의 편곡자. 이 곡으로 하하는 지키리 시절에도 못하던 가요차트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다진 후 과거 실패했던 ‘바다의 왕자’마저 성공시킨 것과 비슷한 예. 또한 하하는 박명수가 그러하듯 <무한도전>을 중심으로 DJ, MC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정형돈 :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출연. 그러나 기묘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물론 ‘존재감이 없다’거나, ‘웃기지 못한다’는 콘셉트이기도 하지만, 버라이어티 쇼 출연자로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이미지가 콘셉트가 된 것도 신기하다면 신기하다. 이는 정형돈 자신의 캐릭터와 <무한도전>의 특성이 묘하게 결합한 결과. <무한도전>에서 대부분의 상황극은 유재석과 박명수의 주도로 진행되고, 프로그램의 진행 역시 당연히 유재석, 혹은 그의 자리를 노리는 박명수의 몫이다. 또 하하와 노홍철은 각자 특화된 캐릭터를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무한 재석교’등의 상황극에 적당히 끼어든다. 하지만 정준하와 ‘뚱보와 뚱뚱보’로 묶인 정형돈은 이마저도 여의치 못하다. 거기에 정형돈은 늘 ‘의외로’ 모든 과제를 잘 수행하는 편이니 ‘못난 게 정상’인 <무한도전>에서는 잘해서 어색한 캐릭터가 됐다. 덕분에 <무한도전>에서 그의 캐릭터는 어느새 왜 나는 비중이 떨어지냐며 하소연하는 것 자체가 웃긴 독특한 캐릭터가 됐다. <무한도전>의 다른 캐릭터들이 워낙 치고받는데 능한 캐릭터들이니 정형돈이 반복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상황을 바꿔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또한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KBS <상상플러스>의 ‘손가락 사건’을 통해 ‘건방진 뚱보’에서 ‘어색한 형돈’이 됐고, 이 이미지가 <무한도전>에서 하하와 정형돈의 ‘리얼’한 관계로 이어진 것이 컸으니, <무한도전>에서 그의 ‘어색함’은 ‘어정쩡함’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를 콘셉트라고 해야 할 듯.

정형돈 카테고리

이정 : 가수. <무한도전>의 ‘Thank you’ 콘서트에서 보컬을 맡은 정형돈에게 노래를 가르쳐줬다. 인기를 목말라 하던 프로그램이 어느새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 되어 콘서트를 열고, 가장 ‘어색하고’, ‘못 웃기는’ 콘셉트의 캐릭터가 메인 보컬로 활약하게 된 것은 그 자체 <무한도전>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1년 전 패션쇼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무한도전>은 패션쇼를 망치지 않고 성공적으로 끝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하지만 ‘댄스 스포츠’ 편에서는 그들이 예선에서 떨어져도 그들 스스로 “그래도 하나도 안 틀렸네”라며 서로를 격려할 수 있고, ‘Thank you’ 콘서트 역시 그들의 연주가 서툴러도 충분히 호응을 보내는 팬들이 있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웃기기 위해 몸을 던졌던 ‘하나마나 행사’ 시절과 또 다르게, 그들은 뭘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팬이 몰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그들은 정말 정상에 올라왔다. 그러면, 그 다음은?

정준하 : 방송인 겸 연기자. <무한도전>의 여섯 번째 멤버. 과거에는 ‘알콜 CEO’로 철없게 사는 것 같은 <무한도전>의 다른 캐릭터와 달리 생활력 있는 남자 이미지로 <무한도전>에 보다 현실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었고, 정형돈의 집을 방문하는 에피소드에서 먹을거리를 싸와서 동생을 챙기는 형의 캐릭터도 가졌다. 그러나, 그 ‘알콜 CEO’가 ‘접대부가 있는’ 술집의 CEO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준하가 이를 일부 인정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 사건으로 정준하는 물론 여전히 정준하의 출연을 용인한 <무한도전> 역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김태호 PD는 ‘식구론’을 들어 정준하를 옹호했지만, 정준하의 주변인들과 <무한도전>의 일부 팬을 제외한 시청자들이 그를 식구로 생각할지는 의문. <무한도전>이 끝날 때까지 이 사건은 두고두고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특히 정준하 사건은 <무한도전>의 도덕성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패션쇼’ 이후 리얼리티 쇼적인 상황에 도전하면서 규모를 키우던 <무한도전>은 실제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드라마’ 시리즈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결과를 거둔 뒤 멤버 각자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쪽으로 나아갔다. ‘무인도’, ‘방송국에서의 하룻밤’ 등이 일정한 설정 안에서 캐릭터 각각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개그 실미도’, ‘미스코리아 대회’, ‘네 멋대로 해라’, ‘워터보이즈’, ‘강변북로 가요제’ 등은 캐릭터의 대결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행사 하나마나’와 ‘서울 구경’ 등은 그들이 갈고 닦은 웃음을 대중과 만나 어떻게 풀어내는지 보여준 편이었다. 그러나, 정준하의 사건 이후 정준하는 그 사건 이후 더 이상 독립적인 캐릭터로 다른 캐릭터와 대결하거나, 혼자 대중을 만나 웃기지 못했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를 아무리 ‘마음고생 심했던’ 정준하로 묘사한다 해도, 그가 무엇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지 아는 시청자들은 그것을 곱게 봐주기 어렵다. 정준하 사건 이후 <무한도전>은 일반 대중과 만나는 대신 ‘환장의 짝꿍’이나 ‘신입사원 면접’처럼 아는 사이끼리 모여 각각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캐릭터 각각의 대결 대신 ‘댄스 스포츠’와 ‘Thank you’ 콘서트처럼 함께 무언가를 하는데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신년 특집’은 <무한도전>의 캐릭터를 정형돈과 정준하에 노홍철까지 더해진 ‘뚱뚱보 팀’과 그렇지 않은 캐릭터로 나누었다. 정준하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이 <무한도전>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다음 동력을 잃어버렸다.

정준하 카테고리

효도르 : 이종 격투기 선수.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이 때 정준하가 효도르에게 뒤지지 않는 체격으로 <무한도전> 출연자 중 나름대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식신의 이미지와 큰 덩치, 그리고 MBC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 경력을 쌓은 것은 <무한도전>에서 그를 다른 캐릭터와 차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김태호 PD의 말대로 어떤 캐릭터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저지른 일이 있으면, 결과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효도르를 비롯한 <무한도전>의 게스트들은 출연 뒤 공교롭게도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겨 인터넷에는 ‘<무한도전>의 저주’가 떠돌기도 한다.

다운타운 : 마츠모토 히토시와 하마다 마사토시로 구성된 일본 최고의 개그 콤비. ‘다운타운의 등장 이후 만담 스타일이 모두 다운타운처럼 되어버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후 젊은 개그맨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다운타운 DX>, <링컨>, <가키노츠카이야아라헨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다운타운의 <링컨>, <가키노츠카이야아라헨데>를 비롯한 여러 일본 프로그램과 표절 시비에 올랐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자세한 정리는 여기여기여기를 클릭), ‘퀴즈의 달인’의 쌈바 춤, 효도르편에 나온 뺨 때리기 기계, 정형돈과 하하의 ‘빨리 친해지길 바래’의 콘셉트, 김수로의 역 몰래카메라, 월드컵 특집과 앙리 특집 등에 나온 물공 헤딩, ‘일찍 오길 바래’의 콘셉트, 김장 특집에서 사람들이 모여 무를 얻어가려는 멤버들을 방해하는 콘셉트, 달력 만들기, 김연아 편의 스케이트장, 5m 달리기 콘셉트 등이다.

물론 오락 프로그램에서 아이템의 유사성은 어디까지가 표절이고 어디까지가 영향을 받은 것이냐는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만약 김태호 PD가 영향은 받았지만 창조적으로 변형했다거나, 혹은 몇 개 아이템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뚜렷한 캐릭터로 소화하는 <무한도전>의 특징을 들어 웃음의 포인트가 다르다고 했다면 표절시비가 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이 물공에 헤딩하는 걸 보고 웃는 건 다름 아닌 <무한도전>의 캐릭터가 그것을 한다는 사실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태호 PD는 모든 표절 시비에 대해 “2000년 이후로 일본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발언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위의 모든 예가 모두 우연일 확률은? 특히 ‘빨리 친해지길 바래’는 정형돈과 하하의 캐릭터의 관계에서 나온 아이템이었고, 이들의 관계를 바탕으로 <무한도전>은 버라이어티 쇼에 방송가의 현실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무한도전>의 독창적인 아이템이어야 하는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이것마저 유사한 예가 있다면, 그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 부분만큼은 김태호 PD가 명확하게 밝혀야할 필요가 있다. 만약 후에 일본 방송사가 이 부분을 문제 삼아 소송을 건다면, <무한도전>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

TEO : 예능 PD로서 김태호 PD의 이력은 <무한도전>의 ‘TEO’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는 <무한도전>을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성장시키고, 진화시키며 <무한도전>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쫄쫄이를 입고 무엇이든 도전하던 출연자들은 ‘무리한 도전’과 ‘퀴즈의 달인’을 거쳐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고, 패션쇼에 도전하면서 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어느새 이영애와 앙리가 출연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대형 버라이어티 쇼가 됐다. 그 사이 대중의 관심을 원하던 시청률 한자리 수의 쇼는 거리에 나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자체 콘서트까지 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동력은 <무한도전>이 가장 비대중적인 쇼로 시작해서 대중적이면서도 ‘리얼 버라이어티 쇼’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움을 가진 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무한도전>은 하하가 군에 입대하고, 정준하는 단독 캐릭터의 역할을 하지 못하며, 정준하 사건과 표절시비는 그들이 무엇을 하건 부담이 될 짐이 될 것이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특집 편에서 ‘내년 겨울’을 거론하며 <무한도전>이 계속된다는 듯 한 암시를 던진바 있다. 과연 그는 올해 겨울까지 <무한도전>을 끌고 갈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 <무한도전> 단 한 편으로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자리에 올랐고, 아이돌 그룹의 기획자 못지않은 <무한도전>의 설계자에게 가장 힘든 위기가 시작됐다.

Who is next

<무한도전> ‘드라마’ 편 각본을 맡은 홍자매가 집필중인 KBS <쾌도 홍길동>에 출연중인 성유리

t-map list

서태지 - 이수만 - 싸이 - 김병욱 - 박경림 - - 심형래 - 신해철 - 윤은혜 - 엄정화 - 윤종신 - 최수종 - 김희철 - 배용준 - 유재석 - 김희선 - 강동원 - 박진영 - 이영자 - 패리스 힐튼 - 박명수 - 양현석 - 권상우 - 김태희 - 김연아 - 김구라 - 강호동 - 김종학 - 김태호

(글) 강명석 ( 기획위원)

(매거진t 블로그) 서교동 t 팩토리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magazinet)

저작권자 ⓒ 매거진t.(www.magazinet.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추천수63
반대수0
베플양지윤|2008.01.16 09:42
그냥 사진만 보시고 스크롤쭈~욱내리신분 추천
베플박승기|2008.01.16 13:19
지금 그게문제가아니야 쉬프 트를 누르고 마우스를 화살표에 댄다음에 휠을 위로올리면 추 천이되는걸 알아냈어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