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원 나잇 스탠드 - 2

박성욱 |2008.01.16 08:05
조회 78 |추천 0
*원 나잇 스탠드 - 2










-"You are wonderful tonight."-










"..................."


"..................."


"..................."


"하하.다들 말도 없이 뭐하시나?"



그러자 진수,청자켓,부담이 날 향해 일제히 고개를 돌린다.

뭐냐.순식간에 죄인이라도 된듯한 이 더러운 기분은?



옆에 앉아있던 진수의 귀를 잽싸게 낚아채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이 씹새야.니가 원해서 데려왔는데 왜 아무말도 없어?!!"


"..............."


"왜?가까이서 보니 영 실망이냐?"



진수는 그건 절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든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야?

그런 우리를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던 청자켓이 입을 열었다.



"두분은 이런데 자주 오시나봐요?"



그때서야 진수가 입을 연다.



"나이트요?한창 다닐땐 일주일에 .."



재빨리 진수의 입을 쳐 막으며 그녀들을 향해 씨익 웃어주었다.

나에게 자신의 입을 막힌 진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왜 그러냐는 눈빛을 보낸다.

난 그런 진수를 무시한채 그녀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냥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때 가끔 옵니다."


"아~네."



청자켓은 말문이 트였는지 나에게 다시 묻는다.



"그럼 두분 학교는 어디 다니세요?"



청자켓의 그 질문에 진수가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풋.학교는 무슨.."



다시한번 진수의 입을 예쁘게 막아준 나는 땀까지 뻘뻘 흘리며 대답한다.



"난 연세대 다니고 쟤는 고려대 다녀.오케이?언더스탠드?"



그렇게 대답하자 우릴 쳐다보는 청자켓의 시선이 눈에 띄게 변한다.

역시 연세대와 고려대의 위력이란..-_-

하지만 그런 청자켓에 반해 부담스럽게 생긴 그녀는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나의 타고난 동물적 감각,더 정확히 말해 늑대적 감각으로 짐작해보건데 부담스런 그녀 같은 경우는

엄청난 재벌집의 딸이거나,혹은 정말 생긴 그대로 남자들에게 부담스런 존재 그 자체일 것이다.

뭐 중요한건 그녀가 어떻든건간에 난 오늘 하루만 즐기면 된다는거다.

괜히 순진한 애들 건드려서 그녀 아버님에게 싸대기 맞는 일은 한번으로 족하단 말이다.-_-!!



맞은편에 앉아있는 청자켓의 태도가 완전히 변했다.



"연세대 다니시면 공부 무지 잘하시겠네요?전공이 뭐예요?"


"알파벳 배워요."


"네?"


"그러니까 영문학 전공이라고요."


"우와.대단하시다."



그렇게 그녀들을 향해 어색하게 웃고 있는데 옆에 있던 진수가 날 힐끔 쳐다본다.

녀석은 아마 눈빛으로 "씨팔놈.아주 그냥 서울대 법학과로 뻥치지 그랬어?"를 말하고 싶은듯 하다.-_-;

난 그런 진수에게 "너 오늘 2차 가기 싫냐?"라는 눈빛을 보낸다.

그때서야 진수의 사나운 눈빛은 잠자는 아기의 미소처럼 온화하게 변한다.

예전에 나이트에서 만났던 여자애들이 연세대와 고려대를 다녔었는데

거짓말로 치자면 그 학교 교수들도 속일 자신이 있었다-_-



"연세대 영문학 전공이면 영어 잘하시겠네요?"


"뭐 영문학 전공이라고 하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잘 못해요.

I am a boy~ I am a girl~ 이정도?거봐요.못하죠?"


"네.좀 심각하긴 하네요.-_-;"


"하하.그럼 제대로 해볼까요?"


"네."



난 갑자기 무슨 생각에서 그랬던걸까?

아무말 없이 우리의 얘기를 듣고만 있던 부담스런 그녀를 향해 시선을 옮기고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You are wonderful tonight."



날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고,입술이 차츰씩 열린다.

그러니까 부담스런 그녀는 날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거다.



물론 그녀를 향한 나의 솔직한 마음으로 치자면


"You are budam tonight." 이 되겠지만 말이다.-_-;;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는다.

그런 말 한마디에 두근거리고 사랑을 느끼는 여자들이 미련한거다.

진수가 묘하게 흐르는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저기.우리 소개도 안한 것 같은데 소개나 한번 할까요?"



진수 녀석.간만에 영양가 있는 얘기 한번 했다.

난 진수의 그 말을 수긍하고 나섰다.



"그래.맞다.소개!!!난 올해 스물넷이고 이름은 마이클이야."



그러자 그녀들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이거 아무래도 실수한 것 같다.

마이클은 역시 너무 흔한 이름인가?케빈이라고 할껄 그랬나?-_-;



진수도 자신의 소개를 한다.



"저도 마이클이랑 같은 스물넷이구요.이름은 남진수 입니다.그쪽들은?"



청자켓이 맥주 한모금을 들이 마시더니 말한다.



"전 미란이예요.나이는 스무살."



뻔했다.엄격한 가정의 규칙에 짓눌려 고등학교때까지 공부만 해오다가

나이 스무살이 되고 대학도 합격 했겠다,남자도 궁금해질 나이겠다.나이트란 곳은 궁금하겠다,

그래서 오늘 큰 마음 먹고 나이트에 놀러온 것이겠지?

그렇다고 둘다 제법 놀 것 같이 생긴 외모는 절대 아니니까.-_-;



미란이(청자켓)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진수녀석은 기회를 잡았다는듯

그녀를 향한 아부에 들어간다.



"미란?우와.이름 무지 예쁘시네요?"



그런 진수의 아부에도 불구하고 미란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그런 말 많이 들어요.이름만 예쁘다고.."



진수는 표정까지 변하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선다.



"아뇨.절대요!!미란씨는 이름만큼 얼굴도 예뻐요!"



새꺄.인간적으로 입에 침은 바르고 거짓말 해라.-_-;

너에겐 여자와의 하룻밤이 그렇게도 간절한 것이였니?



난 부담스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넌 이름이 뭐야?"


"............."


"이름 없어?이름 말하기가 부끄럽니?"


".............."


"촌스런 이름이면 뭐 어때?부모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인데.."



방금 그 말은 나의 진심이였다.

이름에 맺힌 나의 한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_-;



계속되는 나의 질문에 부담스런 그녀는 입을 연다.



"선애예요.이선애.나이는 미란이랑 같아요."



촌스럽거나 이상한 이름도 아닌데 뭘 그렇게 뜸들여!!!

이름을 듣고나니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미란과 선애가 친구사이는 맞는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그다지 친해보이진 않는다.

친구라면 서로 얼굴도 좀 쳐다보고 야 이년아;라는 욕도 주고 받고 해야 친군데-_-;



"둘이 별로 안 친해?"



나의 그 질문에 깜짝 놀란건 미란 쪽이였다.



"네?"



난 피식 웃으며 다시 말을 잇는다.



"둘이 친구아냐?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다지 친한 것 처럼 보이진 않아서."


"아뇨.친구 맞아요.저희 둘다 워낙 내성적이여서.."



내성적인 사람끼린 친구가 되기 힘들다.

그건 내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느낀 것이다.

무엇보다 부담스런 그녀라면 몰라도 청자켓은 전혀 내성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둘 사이는 친구라고 불리기엔 분명 무리가 있다.



그때 미란이가 선애의 귀에 뭐라고 속삭이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난 깜짝 놀라며 묻는다.


"어,어디가?"


"아.잠시 화장실 좀.^^;"


"그래.갔다와."



그러자 내 옆에 있던 진수도 몸을 일으킨다.

녀석의 얼굴엔 음흉한 웃음이 가득하다.



"너도 화장실 가냐?"


"어떻게 알았대?"


"내가 바보냐?당연한거지-_-;갔다와."




그들이 테이블에서 일어나니 선애와 나 둘만이 남는다.

상황 참 지랄같다.-_-;



줄곧 침묵을 유지하던 선애는 나와 단 둘이 남게되자 입을 열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응.뭔데?"


"왜 아까부터 말 놓으세요?"



-_-



난 무척이나 무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말 높일까..요?"



그러자 선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설레 설레 젓는다.



"아니요.나이도 저 보다 많으신데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그럴까?그럼 나 계속 말 놓는다?뭐라고 하기 없기다?

아참.너도 말 놓고 싶으면 놔버려.뭐 어때?이런데 오면 다 그렇고 그런거지."



선애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는 말한다.



"그래!"




-_-;;;;



이게 단 둘이 있으니까 아주 막 나가네??

선애는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성격의 여자인줄로만 알았는데..상상이상으로 당돌했다.

그녀는 나를 다시 한번 놀래킨다.



"왜 놀래?"



아직까지 그녀의 반말에 적응 되지 않는다-_-;



"아,아니.지금까지 말도 없고 조용한 애가 갑자기.."


"그럼 말 높일까...요?"



저건 내가 아까 그녀에게 던진 대사랑 비슷한데??



"아,아니 그런건 아니고..말 편하게 해."


"응.그럼 나 계속 말 놓는다?뭐라고 하기 없기다?"



-_-;;내가 했던 대사가 맞잖아!!!



"너 왜 자꾸 내 대사 따라해?"


"멋있으니까."


"내가?"


"아니.니 말투가."


"하하.."



뭐 아무튼 결국엔 내가 멋있다는 얘기잖아-_-;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좀 전에 이 계집애가 나보고 너 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니 이 미친 계집애 보소??!!

내가 말을 놓으라고 했지,야자 타임을 하자고 했나!?



난 선애를 향해 뭐라고 소리칠려는 찰나 아쉽게도 그녀가 먼저 선수를 친다.



"나도 배우고 싶어.어떻게 하면 돼?"


"뭘 배워?"


"니 말투."



지금 뭐가 뭔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_-;

일단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건지,뭘 하고 있는건지 부터 차츰씩 알아나가야 한다.



"너 조용히 좀 하고 있어봐.지금 내가 많이 혼란스럽거든??"


"너 처럼 말할려면 어떻게 해야 돼?"


"너 지금 내가 하는 말 듣고나 있는거니?;;"


"어떻게 해야되는데?응?어떻게 해야돼?"



하..골치 아프다...

진짜 간만에 제대로 한번 걸렸네;;-_-



그런데 더 웃긴 사실은 지금 내가 그녀 앞에서 그 어이없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내 말투의 포인트는 절라 싸가지가 없으면 돼."


"싸가지?"


"응.그러니까 아주 차가우면서도 냉정하게..아!!진짜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응.너 지금 나한테 설명하고 있어.+_+"


"그만하자;열난다."



일단 이 계집애는 둘째치고 화장실 갔다는 것들이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오늘은 원 나잇 스탠드고 나발이고-_-;나이트 나서자 마자 집으로 절라 토껴야겠다;


그러던 그때 저 멀리서 진수와 미란이 테이블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아니,화장실에서 뭘 했길래 같이 오는거지??



"하.시원하다.."



라고 말하며 내 옆에 앉는 진수를 난 무지 원망스럽다는듯 쳐다본다.

진수는 그런 내 눈빛을 느꼈는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왜?무슨 일 있어?"



난 진수에게 눈짓으로 선애를 가리켰다.

그러자 진수의 시선은 선애쪽으로 옮겨간다.

진수와 눈이 마주친 선애는 처음과 같은 그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다시 날 보며 묻는 진수..



"너 왜그래?술 취했어?"



이건 마치 두명이서 한명 바보 만들때..그 한명이 느끼는 그런 기분이다.

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선애를 쳐다봤고 그녀는 날 향해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지금 날 바라보는 저 착한 눈빛이 불과 좀 전까지만 해도 악마였단 말이다-_-;

그때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똥찬 아이디어!



아이디어고 지랄이고;말을 걸어보면 알잖아??

좀 전까지 나한테 반말하고 있었으니-_-



"저기.선애야?"



맥주를 홀짝이던 선애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며 대답한다.







"네?"








하하....-_-;


하늘이시여.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계집은 혹시,저승사자가 아니옵니까??


24년동안 여자를 우습게 안 죄로 저 계집을 저에게 보낸 것이옵니까?


그렇다면...





나 하늘이랑 맞짱뜬다!!!누가 이기나 보자구!!






Written by Lovepool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