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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게 하는 손님 구워 삼기

신문섭 |2008.01.17 01:35
조회 224 |추천 1

 

 =  화나게 하는 손님 구워 삼기  =  

  


1. 물건을 사러 온 건지 싸우러 온 건지 착각이 드는 손님

이런 부류의 손님은 물건 사는 게 전쟁이라고 생각을 하나보다. 자기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가격, 품질, 배달) 막무가내로 화를 내면서 덤벼든다.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뭐든지 의심을 하고 윽박지른다. 뭘 그리 사기를 당하고 살았는지 분노와 의심이 뇌에 가득 차 있나보다. (딴생각하면서 웃어주는 수밖에 없다. 화를 내든 어쩌든 같은 설명을 반복해줘야 한다. 어느 정도 지치면 물건을 구매한다.)


2. 나를 투명인간으로 보는 손님

닌자처럼 매장에 들어와서 한참 구경하다가 사라진다. 이런 손님은 들어오면 인사를 해도 본척만척 하고 한참이 지나서 뭘 찾는지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고 물건이나 매장을 둘러본다. 어쩌면 말을 못하거나 들리지 않는 게 아닌지 궁금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많은걸 보니 그건 아닌 거 같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 많은 거 새삼스럽게 느끼고 깨달음을 가지는 좋은 기회로 생각을 해야 한다.)


3. 물건에 대해서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손님

모르는 게 없다는 듯이 물건 설명을 주인인 나에게 한다. 어디서 들었는지 아님 읽었는지 모르지만 정확하진 않고 대충 비슷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암기력이 떨어지는지 혹은 출처가 오류가 있는지 용어가 틀리거나 혹은 다른 물건과 혼동해서 설명을 한다. 예를 든다면 최상등급인 프라임 등급을 프리미움 등급이라고 이야기 하던지, 아니면 미국산 고기를 호주산 고기로 착각해서 설명을 한다든지, 이따위다. (이런 손님에게 더 잘 안다고 나불거리는 것은 같잖은 자만심에 불을 지피는 격이다. 너무나 잘 안다고 감탄을 해주고, 손님이 설명한 그 좋은 고기가 바로 이거다. 손님같은 사람들이 제대로 고기를 먹는다. 이런 식으로 칭찬을 해줘야 한다.)


4. 살듯 살듯 하면서 절대 안사는 손님

물건을 많이 사거나 혹은 지금 곧바로 살 것처럼 하면서 각각의 제품 설명과 가격 견적까지 다 받고 거의 포장까지 하게 해놓고는 마침 돈이 없거나 어제 똑같은 물건을 샀기 때문에 그냥 간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손님은 정말로 긴 시간의 설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입에 게거품을 물고 설명과 가격을 말해줘야 한다. 한번 지나가고 나면 힘이 쭉 빠진다. (언제 기회 되면 사가겠지. 막연하게 희망을 가지는 수밖에 없다.)


5. 다른 가게와 비교하는 손님

아주 알뜰한, 아니 알뜰에 세제곱정도 하는 손님이다. 시장, 할인매장, 홈쇼핑, 그 외에 모든 가게의 가격과 품질을 외우거나 적고 다닌다. 그리고 일일이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그나마 대부분 품질은 도외시하고 A급 물건 가격과 C급 물건의 가격을 단순비교 한다. 다른 가게의 C급을 자기는 맛있게 먹었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면서 우리도 그 가격으로 팔라고 강요한다. 요구하는 것이 도저히 들어주지 못할 정도인 경우가 많다. (입에서 그럼 그 가게로 가라고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그 말이 금기라나 어쩌나 해서 차마 하지는 못하고 열만 쭉 받는다. 장사 힘든 거 새삼스럽게 실감하는 수밖에 없다. 한번 지나가면 다른 손님이 얼마나 훌륭한 손님인지 알고 서비스 개선의 효과가 있다.)


6. 가격을 어림없이 깎자는 손님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건 살 때 에누리하는 게 전통이라지만 무시무시하게 깎는 데 할 말이 없다. 예를 든다면 이만 원어치 물건을 사놓고 만 오천 원에 달라거나 혹은 더 깎아달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물건 파는 사람들 마진 붙이는 게 도둑놈처럼 백프로 붙이면서 파는 줄 안다. (절대 정가를 고집해야한다. 그러다보면 소폭으로 깎아주게 된다. 처음에 조금이라도 깎아줄려는 포즈를 취하면 원가에 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의 말이 거짓이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이런 손님 등쌀에 간혹 진짜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7. 물건에 대해서 비난하는 손님

이런 부류의 손님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깎으려는 손님 혹은 물건 값이 생각보다 너무나 비싸서 자신이 나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려는 가난한 손님이다. (이 두부류의 손님은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후자인 경우에는 제품의 용어나 써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게 금방 티가 난다. 그런 사람인 경우에는 못사는 손님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전자인 깎으려는 손님인 경우에는 오랜만에 전문지식을 자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8. 얄궂게 사가는 손님

이런 부류의 손님은 젊은 남자 손님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물건을 사본 경험이 없어서 물건 살지를 모른다. 소량 다품종을 원하고 각각 소포장을 해달라고 한다. (한번 물건 사가는 요령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그래도 고집을 하면 두말없이 해줘버린다. 장사할 때는 가끔 삽질도 필요하다.)


9. 손님이 무조건 왕??

졸부 같은 나이든 아저씨 아줌마들이 많은데 아무리 물건을 사는 손님이라도 무례가 하늘을 찌른다. 물건 파는 사람은 동네 똥개처럼 대하는 경우이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나는 살짝 비웃어준다. 겨우 이정도 사가면서 그 지랄이냐? 는 뉘앙스를 풍겨준다. 물건 안 팔아도 좋다. 장사 안 해도 좋다. 까불지 말어라.)


10. 주문하고 나 몰라라 하는 손님

단골을 사칭하거나 혹은 진짜로 꼭 절대, 틀림없이 살 것처럼 특수한 제품을 주문을 하고 나중에는 나 몰라라 한다. 전화를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거나 미안하면 다라는 식이다. (선금을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선금을 받지 않고서는 예약을 받지 말아야한다.)


장사를 하다보면 절라 열 받게 하는 손님들 투성이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손님들이 많다. 서울에 사람이 워낙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런 손님들은 장사 초창기에 열라 많고 점점 사라진다. 아무래도 처음 장사하는 가게나 주인은 용케 알아보고 몰리는가 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부진 장사꾼이 되면 별문제 없이 장사를 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대처요령이 생겨서 별문제 아니라고 넘어가는 걸거다. 암튼 이런 저런 손님이던지 다 고맙게 생각을 해야 한다. 어찌됐던 날 돈벌어주는 고마운 사람들 아니던가. 장사해보면 안다. 이런 열 가지 미운 손님이라도 많으면 무조건 좋아하리라…….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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