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터 뷰 』
prologue(프롤로그): 妄想
망상... 눈을 감아도 머릿속을 떠도는 비참함...
지독한 굴욕, 좌절감... 자꾸만 허공과 천장에 나타나는 그림들,
눈에 익은, 다리, 종아리, 빨간 피, 빌어먹을 구경꾼들과
그 중에서 가장 빌어 쳐 먹을 병신 같은 나...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새벽이 밝았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이란게 이런 걸까요...?
자꾸만 가슴팍으로 손을 가져가게 됩니다
쓸어보고, 어루만져 보아도...
누군가 예리한 면도날로 수천 번 가슴을 베어내고
둔중한 쇠망치로 내려 찧는 듯 한
날카롭고, 묵직한 통증이 계속됩니다...
흘러나가는 눈물 그대로 이승의 한(恨)이 되고,
숨을 쉬는 그대로... 그것은 고통이고 지옥입니다
지난 밤, 저녘 무렵에 나는 술을 마시고
차가운 바닥에서 아주 잠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여름 밤인데도 비가 오는 날씨라 추웠던지...
선잠에서 깨어나고 다시 술을 들이붓고,
잠시도 그냥은, 조금도 견딜 수가 없어 술 주정도 하고,
평소 잘 하지도 않던 게임도 해 보고,
몇 번이나 보았던 비디오 영화를 다시 보고...
잠을 청해볼까 자리에 누웠지만은,
온몸으로 퍼져버린, 막 되먹은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습니다....
잠을 자야 하는데...그렇게라도, 잠시라도...
내 육신으로 밀고 들어오는 지독한 아픔을 묵살해야 하는데...
어쩐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처럼만 느껴집니다...
한 여름 새벽... 때아닌 안개가 자욱합니다...
어쩌면 멀지 않은... 죽음... 혹은 그와 같은
'나의 모든 의미'의 희뿌연 상실을 절감합니다...
아픕니다.... 너무 아픕니다...
슬픕니다.... 너무 슬픕니다...
화가 납니다...너무 화가 납니다...
천천히 화병에 걸리어 죽을 수도 있고, 급작스럽게 죽을런지도 모릅니다
오후 나절이면 나의 투신자살이, 텔레비전 뉴스에 10초 남짓...
스쳐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나는 10 년을 늙어버린 기분입니다...
지난 48시간 동안, 나는 50 만개의 나의 세포를 몰살시킨 기분입니다...
지난 17만 2800초 동안, 나는 172만 8000발의 총알을 몸으로 받아낸 기분
입니다..
1초에 열발씩...말입니다...
그렇게, 사랑이...
죽었습니다...
희망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의 차례입니다....
망상... 눈을 감아도 머릿속을 떠도는 비참함...
지독한 굴욕, 좌절감... 자꾸만 허공과 천장에 나타나는 그림들,
눈에 익은, 다리, 종아리, 빨간 피, 빌어먹을 구경꾼들과
그 중에서 가장 빌어 쳐 먹을 병신 같은 나...
글/ 하.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