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기 : 들어가서 자라.
신영 : 회장님, 잠깐 들어갔다 가세요. 어차피 금방 나갈수도
없는거구, 술도 깰겸 차나 한잔 하면서 얘기 좀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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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 난 이 손목, 돈 때문에 그었어요. 빚쟁이들한테 하도
시달려서 제스처로 그었죠. 그랬더니 좀 덜 괴롭히드라구요.
우리 아버진 한사장님 호언장담에 은행돈에 사채까지
끌여들였는데, 결국 자살하셨어요. 대한건설에서 갑자기
부지를 변경하는 바람에 코너까지 몰렸거든요. 이말도 거짓말
같아요?
용기 : 아직도 빚이 많이 남았나?
신영 : 지긋지긋하죠, 시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특히 사랑
타령만 하는 회장님 같은 사람은. 사랑이 무서운거 같아요,
아님 현실이 무서운거 같아요? 사람은 현실이 힘들면 감정따윈
과감히 버리죠, 사치인거니까. 아마 인정언니도 그럴거예요.
회장님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게 아니라, 언젠가는 변할지 모르는
남자의 마음을 믿지 못하는거죠. 여잔 그래요. 내가 지금 누구편을
드는거야... 그러니까 계속 날 이용하세요. 회장님은 나로 인해
원하는걸 이루세요, 그다음 내가 원하는걸 말할테니까.
용기 : 이신영씨 원하는게 뭘까?
신영 : 그건 아직 나도 잘 몰라요. 하지만 꼭 들어주셔야 해요?
용기 : 들어줄수 있는거라면.
신영 : 가시게요? 인정언니 지금 잠 못자요. 내일 아침에 우리
둘이 같이 출근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