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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새벽의 저주

이용 |2008.01.23 17:45
조회 101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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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 스나이더 2004년작

 

이 영화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 라는 영화를 리뷰하면서 잠깐 다룬 적이 있다.

 

나는 존나 용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공포영화를 잘 못본다. 결코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못 보는 것 뿐이다.

 

무릎팍도사 김장훈편에서 김장훈은 이런 말을 한다. 무슨 얘기 끝에 나온건지 몰라도 하여튼 저질 공포영화에 대한 일침이다

 

<김장훈 동영상 보기 클릭>

장훈 : 그런 경우 있어요. 공포영화가 다 끝났다?! 끝난건데 갑자기 끝에 '우웍!!!' 그러고 끝나요~... 밑도 끝도 없이!!!

일동 : 하하하하 그런경우 있어요 하하하

장훈 : 그게 뭐냐면, 아 저게 감독이 지가 만들고도 안무섭다는 것을 (일동 와하하하하) 이게 그러니까 '감독님 끝에 하나 '화악!!!'그냥 하고 가죠?' 이런거라고

 

내가 영화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본 일은 없지만 본능적으로 공포의 코드를 캐취해 낼 수 있다. 김장훈이 말한 '우웍' 하는 영화의 이른바 깜짝 공포는 정말 암것도 아니다. 그냥 놀래키기 일 뿐 공포영화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공포영화들이 연출력의 한계로 진정한 공포를 만들어내는데 실피하고 결국 깜짝쇼만 하다 끝난다.

 

그리고 긴장감과 똥줄이 타는 상황극이 있다. 레지던트이블을 리뷰하면서 말한 긴장감 유발 장면들,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곳을 갸냘픈 여주인공이 긴장감 넘치는 표정으로 가쁜숨을 내쉬며 가고 있고 뛰리링 따다당 하는 음악이 흐르는데 카메라는 뒤를 밟듯이 흔들리며 따라가는 뭐 그런 류의 장면들로 공포감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깜짝쇼보다는 고차원적 공포이지만 왠만큼 플롯이 받혀주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 레지던트 이블 3가 가장 좋은 실패사례다.

 

팀버튼의 '슬리피 할로우' 는 상황극 공포를 백분 활용한 영화다. 아주 음산한 공포의 탈을 쓰고 있는 동화이면서 동화의 탈을 쓴 매마른 조소의 칼날이다. 어쨌든 동화속에 나오는 잔혹한 설정들 처럼, 그 영화에서는 천인공노할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면서도 그로 인한 공포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필요 수준에서 제한된다. 이야기에 기막히게 공포를 활용하면서도 이야기 전반은 공포에서 이반된다.

 

그러나 새벽의 저주는 다르다.

 

이 영화의 핵심은 극단적 공황과 절망의 정교한 모사에 있다. 어느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라도 모두 가지고 있는 목표와 희망, 부활의 맹아를 철저히 짓밟아 버린다. 다른 영화보다 좀비가 더 무섭다거나 싸움이 더 빈번하다거나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주인공들이 좀비와 싸우고 하나 둘 죽어가는 모습이 비단 생존자 수의 감소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우리가 부여한 가치들에 대한 부정이며 허무에 대한 자각의 일부이다.

 

과학적이지도, 명료하지도 않은 미지의 원인에 의한 인류의 멸망은 우리의 모든 것은 빼앗아 간다. 비록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모사의 수준은 대단히 높아서 절망감과 무력감을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지 그 자리에서 겁주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마치 화장실 귀신 이야기가 화장실 갈 때마다 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하듯 길고 두터운 후유증을 남긴다. 난 이영화를 보고 악몽을 꿨고 지금도 가끔 텅 빈 골목길이 두려워 집에 뛰어들어오곤 한다.

 

유쾌하지도, 통쾌하지도, 희망적이거나 통렬하지도 않은, 어둡고 수준 높은 공포의 진수!!

 

진정 강추한다.

 

★★★★★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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