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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고 비 쌍피 잡어드립니다

최영호 |2008.01.24 20:26
조회 34 |추천 0



아래 글은 오입싱글이라는 필명을 사용하시는 최점룡님의 “에이지 슈터, 나이만큼 치기”라는 글로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어 오입싱글님에게 오래전에 승낙을 받아서 여기에 옮깁니다.


원문은 http://www.acegolf.com/blog/index.php/cjy200/entry/5965



[에이지 슈터 : AGE SHOOTER]


골퍼들의 마지막 꿈은 무엇일까요? 물론 저는 답을 알고 있고,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홀인원? 이글? 알바트로스?


모두 아닙니다. 제목에 나와 있다시피, 바로 에이지 슈팅입니다. 자기 나이와 같은 타수를 치는 것이죠. 80세라면 80타, 75세라면 75타.


골프를 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사가지(?)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건강, 돈, 친구, 시간.

이 사가지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골프치기가 힘듭니다.

상식에 해당하는 거니까 더 설명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그런데 특히 에이지 슈터가 되기 위해서는 이 사가지가 정말 대충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주 많이 사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더구나 건강 부분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70세의 연배에 70대를 친다는 건, 어지간한 건강이 아니면 힘들죠. 오랫동안 여러분들과 많은 골프를 해왔습니다만, 아직까지 제 주변에서 에이지 슈터를 뵌 적은 없습니다.


제 선배 한분은, 위의 사가지가 모두 충족된 분입니다.

그런데, 골프를 안 치시고, 대신 고스톱만 좋아하십니다. 저와 가끔 고스톱을 치는 것이 인생 최고의 낙이라고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난, 너와 고스톱을 칠 수 있다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도 튀어나갈 수 있어.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가 그분이 형수님과 결혼 기념일을 자축하는 저녁 식사 시간을 미리 알고, 일부러 전화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형, 우리 고스톱 치는데, 한 사람이 모자라. 빨리 와줄 수 있어?


그분은 30분 후에, 저희 집에 출몰하셔서 방석 위에 앉으셨습니다.

실화입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셔서 이혼 협박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아예, 입싱글이하고 살아라, 살아. 그렇게 당하고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 바이어가 왔을 때에도, 그 분은 제가 전화를 하자마자 직원과 터치를 하고난 후, 제게 달려왔습니다.


 함께 미국 출장을 갔을 때, 우리는 저녁을 먹고 나면 밤마다 호텔 방에서 새벽까지 일을 했습니다. 아침 식사도 룸서비스로 시켜 먹을 만큼 열심히 고스톱을 쳤습니다.

저는 정말 치기 싫었지만, 선배의 엄명에 따라서 할 수 없이 쳤습니다.


 이제 와서 밝히지만, 그 선배는 저와 함께 아무도 말리지 않는 곳에서 4박 5일간 밤마다 고스톱을 친 것이, 신혼여행 때보다 즐거웠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치기나 잘 치느냐? 맨날 제게 잃는 것이 일입니다.

저는 그 분과 고스톱을 치기 전에 인터넷에서 쇼핑을 하기도 합니다.

합리적인 쇼핑이죠. 얼마가 들어올 테니까, 얼마를 써도 된다는 계획성 있는 쇼핑입니다.


 그 분 덕분에, 우리 집은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었고, 디지털 카메라가 생겼고, 아이들 mp3가 생겼으며, 올 봄에는 텔레비전이 바뀌었습니다.


조금만 무리를 하면 차를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한방에 잘 안되더군요. 그렇다고 적금을 들거나, 할부를 해서 매달 같은 날 일정 금액을 딸 수도 없고...


 형수님은 이미 포기를 한 상태입니다.

어디 가서 딴 짓을 하느니, 그래도 인품 좋고 잘생긴 저와 밤을 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선배가 전화를 안 받거나 행방이 묘연하면 제일 먼저 제게 확인을 하십니다.


 형수님 휴대폰의 단축번호 1번은, 선배님이 아니라, 제 번호입니다.

같이 있을 때, 제 전화가 울리면 선배가 먼저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는 손사래를 칩니다.

없다 그래, 없다 그래...


 그러나 저는 성실 하나로 살아온 사람답게 언제나 답변합니다.

 형님이 없다고 그러라시는데요?


선배님은 눈알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저를 째려보시면서 전화를 받습니다.

그러고 나면 선배님의 스윙은 엉망이 되어서, 그 판은 거의 광,피 양박을 씌울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우리 집에서 일어났습니다.

툭하면 찾아오는 선배를 반기기는 하지만, 어느 왕비가 밤을 새워 고스톱치는 무리들을 용서하겠습니까? 물론 저도 쉽지 않은 노동입니다.


 제가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일당이 꽤 높은 사람인데, 기회비용의 상실까지 생각하면, 이거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슬슬 나이가 들어가니, 무르팍도 시원찮은데, 돈 따는 것도 지겹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드디어 골프를 가르쳤습니다.

형님, 이거, 고스톱보다도 훨씬 낫습니다.

박세리 보고, 고스톱 칠래 골프 칠래? 하면 보나마나 골프를 칠 겁니다. 최경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미현도...


 뭐, 이렇게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니까, 마침내 이 선배도 골프라는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었습니다.

흠, 이거 괜찮구만. 마누라도 고스톱은 싫어하더니, 요샌 함께 연습장을 가거나, 가끔 골프를 치러가니까 싫지 않은 눈치야...


 저는 곧 파경에 이를 부부를 한 쌍 구원한 구세주가 된 심정입니다.

형수님도 제게 연방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맑은 공기 마시고, 운동을 시켜줘서 정말 고마워요.


 원래 체격이 좀 비대하시고, 워낙 운동을 안 하시던 분이라서 도통 골프가 늘지 않아서 고민이시더니, 어제는 드디어 전화가 왔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뭐하냐?

뭐, 아직 별 계획은 없는데요?

그래? 그럼 너, 적당한 기념품 만들어서, 우리 함께 저녁이나 먹자... 라는 겁니다.


기념품이라뇨? 무슨 일 있으셨어요?

응, 내가 어제 말야, 누구누구랑 골프를 쳤는데, 드디어 한 건을 했잖냐?

그래서 누구보다도 너와 함께 축하를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너 집사람과 애들 데리고 꼭 오너라. 예약은 지금 할 테니까.


 그 선배가 하셨다는 한 건은 바로, 에이지 슈팅이었습니다.

자기 나이와 같은 타수를 쳤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선배는 이제 겨우 55세입니다.


그럼 55타를 쳤다구요? 놀라서 물었던 제게, 그 선배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그래, 55타! 나인에 말야.


 물론 저는 나인 홀에 55타를 치신 분이 진정한 의미의 에이지 슈터를 몰라서 그러셨을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념품을 만들 생각도 없습니다.

트로피 만드는 회사에다가 “나인홀에 55타를 기념하는” 트로피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 트로피를 제게 집어 던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토요일 날의 저녁 초대에는 꼭 갈 생각입니다.

가서 왕창, 절대로 본전 생각나지 않게 실컷 먹어댈 생각입니다.


 그렇게 먹어대면서 축하를 하려는 이유는, 바로 얼마 전에 형수님으로부터 다른 전화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입싱글이 너 덕분에 우리 부부가 골프를 배우게 되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이 사람이 함께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는 같이 지내는 시간도 많아지고, 옛날같이 버럭버럭 소리도 안 지르게 되었다.


 서로의 스윙을 살펴주고, 좋은 채도 골라가면서 골프를 배워나가니, 정말 고맙다.

더구나 이 나이 먹어서 처음으로 운동도 함께 하면서, 골프장에 가니, 운전을 하면서도 공동의 화제가 생겨서 정도 붙는 것 같다. 무슨 신혼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라는 전화를 받았거든요.


 서먹서먹해지던 중년의 부부를 골프가 다시 엮어준 것이며, 그 선배님도 부부 간에 새로운 정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그게 고마워서 저희 가족을 부르시는 거겠죠.


 에이지 슈터이신 선배님, 그날, 제대로 쏘시기 바랍니다.

에이스에서도 싹쓸이 삼형제로 유명해진 저희 아들 세 놈을 다 데리고 가겠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도 먹어치우는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감사의 표시로, 그동안 탐내시던, 저의 7번 우드도 예쁘게 포장해서 가지고 가겠습니다.


 70세 되시는 날, 우리 다시 골프장에 가시도록 하죠.

그때에는 제가 하늘의 별을 따서라도, 꼭 70개를 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저도 65개를 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우리는 사이좋게 금빛 찬란한 에이지 슈터 트로피를 함께 만들도록 하시죠.


 아마 우리는 그날, 14번 홀 쯤에서 채를 접고 돌아올 것 같기는 합니다만.... (선배님과 제 실력으로 설마, 진짜 18홀에서 70개와 65개를 칠 것이라고는 믿지 않으시겠죠?)


* 그 선배와 고스톱을 안치고, 골프를 치니까, 그분과 형수님은 아주 좋으신 모양인데... 물론 저도 일단 좋습니다만.... 도대체 용돈 생길 일이 없습니다. 독자 분들 중에서 저와 고스톱 좀 치실 분 안계십니까?


 비 쌍피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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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오입싱글님의 글에 필자가 덧붙인 말


1. 지는 차띠고 포까지 떼어줄랑게 올티문 오시라요!


2. “그란D 증말루 몰라서리 문는건 DU.....

저그 하구 하구는 워떤 차이가 인는감 U?”

(‘08. 1. 24.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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