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현재

박현근 |2008.01.24 23:50
조회 76 |추천 0

 학창시절의 친구 하나는 늘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비록 마음껏 쉬지도 못하고 놀 수도

없지만 대학에만 들어가면 실컷 놀러다닐 거

야."

 

 대학에 입학한 뒤 친구는 또다시 이렇게 말

했다.

 

 "요즘은 취업난이 심각하니 살아 남기 위해

서는 좋은 학점을 따두어야 해. 나중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돈을 좀 벌면 그때 가서 즐

기면 되지 뭐."

 

 하지만 그는 직장을 구한 뒤에야 비로소 자

신이 꿈꿔온 날들이 영영 오지 못하리라는 사

실을 깨달았다. 그는 여전히 결혼 자금을 준

비하고, 집을 사고, 자동차를 사기위해 돈을

버느라고 마음 편히 쉴 시간을 내지 못했다.

 

 어쩌면 그는 정년퇴직을 앞둔 시점이나 심지

어는 임종을 눈앞에 두고서야 후회할지 모른

다. 그는 평생을 앞만 보고 살아오느라고 한

순간도 마음 편히 살아본 적이 없다.

 

 

 사회 전반에 현재를 기피하는 풍조가 고질병

처럼 만연해 있다. 현 사회가 우리로 하여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도록 강요하고 있

다. 하지만 먼 미래의 그날이 눈앞에 다가왔

을 때, 미래는 또다시 현재가 되는 것이다. 그

리고 우리는 또다시 그 현실을 발판으로 미래

를 준비해야 한다.

 

 행복은 멀기만 하고 아무런 기약도 없다. 게

다가 우리는 어느 날 문득 과거에 대한 회한

에 빠져들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생의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는 이유

는 미래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과거는 유효기간이 지난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으며 미래는 아직 발행되지

않은 어음일 뿐이다.

 

 언제나 사용 가능한 현금적 가치를 지닌 것

은 오직 현재, 바로 지금뿐이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