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것이 어딜!' 60대 승객, 노약자석 앉은 20대 폭행
오늘 싸이에서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은 뭐지?
읽으면서 스륵 스쳐 지나가는 데쟈뷰는.
난 이 기사와 같은 지하철 안이 아닌
버스에서 약간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학교 생활을 모두 다 끝내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의 버스 안
버스에 올라 타니 딱 하나 자리가 있길래 뭐
난 별 생각 없이 얌전히 일반석에 앉았다.
일어서 있는 사람은 없고 자리에만 사람이 다 앉은 상황,
몇 정거장을 지나서 시내를 지나가는 길목 중,
한 아주머니가 버스를 탔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앉은 그런 자리들 다 냅두고
내가 학생이라 좀 만만해 보인 듯,
내 좌석 옆에 아줌마가 서서는 가방을 내밀었다.
근데 워낙에 내가 조금 소심해서
들어 달라고 하시는 건가?
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제가 들어 드릴게요 이런 말 하면서 앉아 있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일어나기에는 그 날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암튼 좀 그래서 여러 생각을 하며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아저씨가 일어나면서
아줌마한테 자리 양보를 하는 듯 했다
둘 다 연령은 비슷 해 보였는데
아저씨가 하는 말이 진짜... 완전 가관이더라
"요새 학생들은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원.
이런 년은 부모 교육도 제대로 못 받은 년이죠?
(웃더니)
도덕은 요새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않았는지
어른이 이렇게 뻔하니 보고 있는데
어째 양보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여기 앉으세요."
하...
그 얘기를 나 들으라고 하는 거 다 알았다.
내 뒤에서. 바로 내 머리에다가. 완전 대놓고 말했으니까.
그런데 진짜 교육 못 받은건 둘 때 치는데.
부모님 얘기에. 부모님 얘기에 진짜.
그런 얘기까지 나오니까 진짜 어이가 없어져서.
눈물이 많은 나는 그새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서 열받은 마음에 그 말 듣고 가만히 있다가
보란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정차역도 아닌 곳에서 내려버렸다.
나 내리니까 아저씨는 잽싸게 앉으면서
아줌마한테 그러더라
"이렇게 금방 내릴거면 비켜 주던지. 모자란 년."
하...
내가 당신 같은 사람이 드러워서 나온거거든...
원래 여기서 한참 더 가야 되거든...?
게다가 처음 본 학생한테 그렇게 욕을 짓껄여야겠니?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애들이 썩는 거야. 이 사회가 썩어.
그런 일이 있은 후에는, 이젠 웬만하면 버스를 타도
사람이 많이 없는 버스가 아니면 자리에 안 앉는다.
앉았다가 다음 정류장에서 또 어른들 타면
내 옆에 서서 그런 꼴 또 반복해 보일까봐.
진짜 그러지 마세요. 진짜.
학생도 피곤에 쩔어서 집에 가는 길은 좀
편하게 가 보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개다가 아줌마가 뭐, 30대 정도로 보이셨는데
그 정도면 노인도 아니고 아파 보이시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손에 무겁고 큰 짐을 든 것도 아니고.
그냥 화장품이나 돈이나 들어갈 것 같은
진짜 작은 핸드백 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냥 된장 아줌마였다고.
그런데 그런 아줌마가 왜 버스를 타셨을까...
... 분명 나 같은 학생들 엿 먹이고 싶으셨던 걸꺼야
암튼 이게 아니고
하... 내가 진짜 더러워서.
성격 소심해서 자리 잘 못 비켜 주는 사람 좀 있어요.
머뭇머뭇 거리다가 욕 먹고 진짜.
교육에 부모에 이런 취급 당하는 거
진짜 기분 더럽습니다.
이러니까 진짜 이젠 비켜 주고 싶지도 않아요.
진심으로.
근데 까딱하면 아저씨가
뒤에서 내 머리 칠 것 같더라...
어이가 없어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