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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아 - 육체에새기다

이공우 |2008.01.26 01:36
조회 135 |추천 0

따뜻하고 말랑한 육체의 도화지 위에
한땀한땀 새겨넣는 영원,
까마득한 과거로 부터 은밀하고도 당당하게
자행되었던,
선택된 고통으로 봉합된 희락.

칼집을 낸 후 재와 모래를 비벼넣거나
뽀족한 유리로 흠집을 내거나
불로 달군 막대기로 생채기를 냈던,
반흔(瘢痕)의 징후,
나뭇조각,숯,독수리의 털,식물의 가시,
유연,피마자유,바늘.

 

 

 

 

 

 

 

 

 

그리고,잠깐의 망설임과
부질없는 후회도 없이,
번데기에서 깨어나 영원히 팔락거리는
메테라우스 모르포 나비 한마리가
내 어깨위에 내려앉았고,
라파엘 천사와
날개달린 심장무늬가
네 등을 점령했다.

너와 나의 영원한 결탁을 증명하는,

육체에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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