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로 청치마 만들기’
주부 김은경 씨가 시어머니에게 드릴 청치마를 만들었다.김 씨는 시어머니가 즐겨 입던 청바지를 가져와 젊은 감각의 청치마로 리폼했다. 강병기기자
《백화점에서 방금 산 새 옷보다 은근한 멋을 가진 입던 옷이 주목받는 요즘, 헌옷 리폼은 패션 트렌드로 손꼽힌다. 입던 옷의 형태를 바꾸는 리폼은 잘만하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디자인을 자랑할 수 있다. 이번 주 ‘의류 리폼 DIY’를 신청한 결혼 2년째 주부 김은경(27) 씨는 커다란 청바지를 가져 왔다. “시어머님 옷이에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청치마로 바꿔 드리고 싶어요.”》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의류 리폼 업체 ‘실과 바늘’의 윤희경(35) 씨는 처음에 난색을 표했다. 요즘 유행하는 청치마는 짧은 길이의 주름치마여서 50대인 김 씨의 시어머니에게는 어울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어머님이 워낙 젊어 보이셔서 함께 다니면 자매로 보는 이들도 있어요.”
▽재료▽
청바지, 미싱, 곡자, 다리미, 초커, 실, 가위, 송곳, 핀
○ 청바지 해체 작업
김 씨는 집에 공업용 미싱을 들여 놓고 홈패션을 배웠을 정도로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다. 시어머니가 원장인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그는 늘 시어머니와 붙어 지내는데도 갈등이 거의 없다. 지난해 겨울 첫 아기를 자연유산했을 때 곁에서 가장 위로해 준 이도 시어머니였다.
시어머니의 청바지를 청치마로 만들겠다는 며느리가 청바지를 꺼내 놓자 윤 씨는 청바지 지퍼 끝부위로부터 5cm 내려온 곳을 가위로 자르게 했다. 치마 엉덩이 부분이 되는 곳이다. 바지든 치마든 허리와 엉덩이까지의 라인은 같다. 곡자를 사용하면 몸 굴곡을 따라 재단하기 편리하다. ‘쓱싹쓱싹’. 청바지가 청치마로 변신하기 위해 해체되는 1단계 작업은 가위가 청바지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듯 시원하고 경쾌했다.
○ 청치마 주름 만들기
청바지를 뜯어내 그대로 붙여 만드는 타이트 스커트는 지루한 인상을 주기 쉽다. 주름 청치마는 입는 여성을 한결 발랄하고 젊게 보이게 한다. 청바지 다리 통 부분을 반듯하게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 치마 주름이 될 천을 여러 장 만든다. 청바지 시접 부위는 송곳을 사용해 뜯어내며, 두꺼운 밑단은 잘라내 버린다. 주름은 6.5cm 폭으로, 주름이 접히는 부분은 5cm 폭으로 초커로 표시한다. 주름 폭이 지나치게 좁으면 뚱뚱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손으로 접은 주름 모양을 다리미로 한 번 다려 주면 미싱으로 박음질할 때 편리하다. 세탁 후에도 주름이 풀리지 않도록 치마 안쪽에서 0.2mm 폭으로 다시 한번 박음질해 준다. 미싱으로 주름을 박음질할 때 초보자는 핀으로 잡아두면 한결 수월하다.
○ 청치마 완성하기
김은경(왼쪽) 씨가 의류리폼업체 ‘실과 바늘’의 윤희경 씨와 함께 청바지를 청치마로 리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