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영화는 배우의 의상만으로도 관객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는 장면을 선사한다. 타임지는 13일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멋진 영화 의상 10벌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2007년 미국에서 개봉된 ‘속죄’의 주연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입었던 초록색의 실크 드레스가 선정됐다. 타임은 등이 깊게 파이고 뒷자락이 늘어지는 이 드레스가 여주인공의 복잡한 심경을 잘 드러낸다고 평했다.
2위는 ‘7년 만의 외출’(1955)에서 매릴린 먼로가 입었던 하얀 드레스. 지하철 송풍구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드레스 자락을 누르고 있는 먼로의 모습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유명한 장면이다. 타임은 이 옷이 남자들의 성적 상상을 자극하는 인상적인 옷이라고 말했다.
3위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검정 드레스가 꼽혔다. 당시 유명 디자이너인 지방시가 디자인한 옷과 긴 장갑, 화려한 목걸이의 조화는 이후에도 완벽한 공주 의상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5위는 ‘타이태닉’(1997)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입었던 주황색과 검은색 두 층으로 이루어진 드레스. 남녀 주인공이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두 가지 색깔로 디자인됐다. 6위는 ‘애니 홀’(1977)의 다이앤 키튼이 입은 남성적인 의상이 선정됐다. 키튼의 남성적 의상과 긴 머리가 조화를 이뤄 지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
‘물랭루즈’에서 니콜 키드먼이 입었던 섹시한 속옷은 환상 속 사랑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엘리자베스’에 등장하는 화려한 드레스는 그 시대의 번영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에서 비비안 리가 입었던 붉은색 드레스는 겉으로는 레트 버틀러를 거부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를 강렬히 원하는 스칼릿 오하라의 이중적인 내면 심리를 잘 드러낸 탁월한 의상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