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먹었던 똠양꿍의 무차별공격으로
밤새 화장실에서 보낸
나는 결국 아침에
결코 먹지 않겠다던 한국음식을
앞으로 가야할 트래킹을 위해 먹어주었다.
청양고추까지 들어갔던 얼큰하고 시원한
미소네의 된장찌개가 없었다면
조금은 육체적으로 힘든 여정이였던 트래킹을
무사히 마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트래킹가기전에
매일매일
원만한 배변활동을 위해서
먹어주었던 요구르트로
입가심을 해주었음.

트래킹엔 운이 좋은건지 나쁘건지
한국인이 11명. 네덜란드인2명으로
완전 한국인 천국.
미소네아저씨말로는
이런 구성은 있기 힘든 것이란다.
결국 네덜란드인들은
의사소통의 단절로 인해
다른 트래킹팀으로 가게되었고
전원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트래킹팀이 완성됨.

가기전에 시장에 들러 그날 먹을 반찬거리를 사감.
우리도 저녁 바베큐를 위해서
돼지고기를 사고
음료수를 샀다.
여기서 먹거리들은
가이드가 짊어지고 간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무더웠던 트래킹길.

길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서 가는 길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지만
가는 내내
파란 하늘이 함께해서였는지
힘들다기보다 행복했었다.

4시간정도의 산행후에
오늘 밤에 잠을 잘 카렌족 마을에 도착.
정말 시골아닌 시골이였다.
밤엔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켜야하는 곳이였지만
오토바이나 차도 다니고
마을사람중엔 핸드폰을 가진 이들도 있었으니깐.

산위에서 보이는 치앙마이 시내.
멋지고 또 멋지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주인장 아주머니가 모닥불을 피우고
우리는 바베큐를 하기위해
그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주인아주머니가 내놓은 저녁식사.
야채볶음과 태국식 카레였는데
이 저녁식사덕에
된장찌개로 잠재워 논 위가
또 발작아닌 발작을 일으켜서
그 다음 날 하루종일
파인애플로 연명해야하는 불상사가 일어남.

식사후에 카렌족 아이들의 미니공연이 있었다.
조금은 문명에 길들여져
뭔가를 바라고 하는 공연의 억지성에
쓴 웃음이 나왔지만
어느 나라 아이들이건 천진난만함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우리가 자는 숙소 바로 아래에서
개들이 요란하게 싸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
산위에서 맞는 아침은 구름위에 떠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을만큼 환상적이였다.
그리고 나온 숯불에 구운 토스트와 스크램블에그.
맛은 있어 보였지만 뒤집힌 속덕에
파인애플 몇조각으로 배를 채움.

이젠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밤사이에 비가 내려서 길이 무척이나 미끄럽다.
쪼리로 버틴 나에겐
무척이나 고행스런 내리막길.

힘들게 내려와 코끼리를 타기전에 먹었던 점심.
또 파인애플만 먹고 말았지만.

생각보다 코끼리 타기는
즐겁다기보다 무서웠고 안스러웠다.
어리고 작은 코끼리를
작은 곡괭이로 찍어가는 고통을 주면서까지
사람의 즐거움의 수단으로
이용되야 하는 생각에
타고 있는 내내 좋지 않았던 마음때문이였다.
트래킹의 마지막 코스인 래프팅은
사진기를 가져갈 수 없어서
사진을 찍지못했지만
그때 땟목에 누워서 본 하늘을
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나 평화스럽게 보였던 파란하늘덕에
1박2일동안의 고된 트래킹이
순간 하나도 고생스럽지 않게 느껴졌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