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심장이 머리에게 말했다.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아픈 감정들이 힘겹다고..
좀 숨겨달라고
머리가 심장에게 말했다.
그럼 내 딱딱한 껍질 속에 숨어있어라고
머리는 생각했다.
'심장이 고통스러워 하니 심장에게 좋은 것만 전해주어야겠다'
그렇게 심장은 머리 속에서 안전하게 살게 되었다.
심장을 숨겨주는 동안 머리는 궁금했다.
심장을 괴롭히는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 그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머리는 자신에게 있는 지식과 기억 중에서 그것과 관련된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것과 관련된 지식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을 연구한 머리는 드디어 심장을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심장이 고통스러워하는 감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심장'을 만들어냈다. 그것을 자신이 숨겨준 심장 대신 가슴 속에 내려 보냈다.
그렇게 머리가 만들어낸 '심장'은 본래 심장 대신 가슴 속에서 뛰며 머리가 전해주는 기억과 지식을 따라 감정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심장은 자신이 약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끊임없이 들어오던 피가 그 양도 줄어들었고, 힘차게 뻗어가는 것 대신 미약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하지만 심장은 자신이 위로 올라와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머리는 자신이 만들어낸 심장이 잘 뛰는 것과 그로 인해 심장이 안전해진 것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어느 날 머리는 만들어낸 심장이 보내오는 이상신호를 감지했다.
만들어진 심장은 자신이 이제껏 알지 못한 이 신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머리에게 가르쳐달라고 했다.
자신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머리는 그동안 자신이 숨겨준 심장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 동안 자신이 만든 심장을 가슴 속에 두었다고, 근데 이상신호가 생겼다고.
심장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다시 가슴으로 내려가야 할지를..
머리는 심장에게 이야기했다.
자신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고 여러 책을 살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시 내려가 아파하지 말라고.
심장은 혼란스러웠다.
다시 내려가야할지, 모른 척 외면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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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아직 머리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