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사 Duelist (Duelist, 2005)
감독 : 이명세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이명세 감독, 그래....스타일도 좋고 로맨스도 좋지만, 이거...뭔가 좀 아니다 싶다. 뚜렷한 줄거리 없이 스타일로 승부하는 영화라면 단순한 시각적 볼거리이외에도 ,스타일과 영화의 흐름의 유기적인 결합에서 오는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
이 영화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옷차림만 제외하면 사실 매우 현대적이다. 배우들의 머리 스타일하며(호일파마 한 녀석도 있더라) 사운드트랙은 물론이고 간혹은 분위기 까지. 강동원과 하지원이 만났던 시장바닥 술집은 그 부분만 본 사람이라면 카페로 착각할 일이고, 검은 도포 자락 밑으로 롤렉스 시계라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물론 이건 감독이 의도한 것일테고 그 새로움 까진 좋다.
스타일 좋은 무협을 뽐내다가 갑자기 마당놀이 판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더니 강동원의 뽀샤시 눈빛에 힘입어 하이틴 로맨스를 선보이는 좌충우돌 무협 코믹 액션 환타지의 집대성. 결코 이게 문제가 아니다. 문젠 이런 버라이어티 함이 한데 잘 어우러진 것이 아니라 영화의 맥을 탁탁 끊어 놓으며 맥빠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과도한 슬로우 모션과 난무하는 스타일,거기에 가미된 코메디는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아 그 언밸런스함이 고와 스톱을 반복하며 절름거리는 느낌이다. 이쯤되면 제아무리 꽃미남 강동원이 검을 휘두르며 유혹한다 한들 소용없다. 영화 초반에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강동원의 "슬픈눈"도 후반부쯤 가면 약발이 안먹히니 말이다. 게다가 하지원의 갈수록 오버하는 코메디는 왠지 "내사랑 싸가지"의 그녀와 오버랩된다.
강렬한 붉은 색채, 엄청난 공이 들어간 골목길 세트, 화려한 검투 장면, 화면 가득 눈으로 장식된 라스트 씬, 말없고 상징적인 강동원의 애수어린 카리스마는 물론 영화를 돋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에서도 선보인바 있는 이명세표 "댄스 결투"장면, 사랑하면서도 대결구도에 설수 밖에 없는 두 남녀의 애틋한 로맨스를 절정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대다수 관객의 반응은 다름아닌.......
"으하하~!"바로 이거였다.
언밸런스한 새로움의 시도, 거기에 요동치는 스타일리쉬함....이게 성공하면 영화의 스타일 만큼이나 요란한 매니아들의 각광을 받겠지만, 실패하면 이도저도 아니요 국물도 없게 된다. 물론 국물정도야 남겨둬야 할 화려한 색채와 멋들어진 미장센, 거기에 그저그런 한국영화에 새로움을 더한 이명세 감독만의 포스가 있지만, 글쎄....내 결론은.......
"가.....강동원.....므흣~하지원보다 훨 예쁘네"
뭐 이정도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