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신에게끊임없이
너지금무슨생각을하고있니,라고묻는일이다
너여기서무얼할거니
너언제움직일거
너이제어디로갈거니 너어떻게돌아갈거니
라는질문에대해대답하는일이다
내가생각한것을
아무에게도이야기하지않는일이다
즐거움도우울함도놀라움도
온전히나혼자끌어안는일이다
아무것도선택하지않고
아무것도결정하지않으면
한발자국도움직일수없는것
그것이혼자여행을간다는것이다 [혼자하는여행] 황경신
이곳이아닌다른곳으로흘러가면
인생은조금나아질수있을까
여기에서얻지못한것을다른곳에서발견할수있을까
지금의나를버리고다른사람이될수있을까
그렇지않다는것을알면서도
나는자꾸만여기가아닌곳으로가고싶다
[괜찮아,그곳에선시간도길을잃어]
황경신
점점높아져가는벽
정글주민들이일을하기시작했다
선교,에서중요한것중하나는
그곳현지인사람들이
스스로자립할수있게해주는것
그말인즉슨
먹이를직접주는게아니라
사냥하는법을가르쳐주는것과같은이치
완성된벽
우아,감동의도가니
한가로이
그늘에서쉬고있는아낙네와아이들
뉴욕은한겨울
이곳은한여름
가장척박한땅에서자란다는
감자의일종,유까
이곳남미정글사람들의
중요한식량중하나이다
즙을걸쭉하게내서
막걸리처럼마시던데
나무타기에능숙한
에콰도르정글사람들
저,매끄러운장화차림으로
거뜬히나무를오르는것을보라
쉬는시간에
아이들과바나나궈먹는중
실은,어떻게바나나를노릇노릇잘굽는지
아이들한테배우는중
비법은
굽기전에이빨자국을내서
숨구멍을만드는것이지
이제됐어
산을내려가자
우리중에몇이또그렇게떠났고
여전히나는남았으니삶은아직나의편
사는것이구차해도얼마나좋은가
여전히나에게는보장되지않은내일이있으니
오늘을휴지처럼구겨도죄없음
[열병]
박동식
예들아
우리가다시또볼날이있을까
그게인생이란다
내나이스물아홉에서서른이되던해의일이다
세상모든것이허무했고모든인간관계가부질없어보였다
끝도없는나락으로떨어지는사람처럼주체할수없는허무가나를압도했고
뒷골목을어슬렁거리는개떼들의비천함이나의온몸을덮고있었다
그러면서도사막의조난자처럼갈증을참지못하고사람들을그리워했다
작은것에도쓸데없이큰의미들을부여했고그만큼상처도쉽게받았다
연유가분명하지않은눈물이시도때도없이흘렀다
늦은귀가길집에도착해서현관문에열쇠를꽂는순간
참았던눈물을쏟아내기도했고
냉장고용플라스틱반찬용기를그대로올려놓은밥상앞에서
몇숟가락뜨지도못하고서럽게울기도했다
박동식
그러나가장두려운일은잠드는일이었다
침대에누우면잠드는것이그렇게두려울수가없었다
잠들면분명아침을맞이해야하는데
잠자리에서눈을떴을때의공허함은
차라리영원히깨어나지않기를바라야할정도로감당하기힘든무게였다
매일아침똑같은외로움과맞닥쳐야한다는사실은죽음못지않은고통이었다
박동식
나의우울증은소리없이왔다가흔적없이떠나갔다
몇년이흘러서야내가정상이되어있다는것을깨달았고
그제야그것이나의청춘을좀먹었던병이란것을알았다
박동식
나를더이상우울하지않게해주었던
여행
나는그모든것을외면하고등을돌려내길을걸었다
하지만나는이미울고있었고
자꾸만흘러내리는눈물을주체할수없었다
내눈물의의미와연유는알수없었지만
그래도그들에게눈물을들키지않은것만으로도다행이라고생각했다
뒤를돌아보지않고씩씩하게걸었다
뒤를돌아보았다가는끝내꺼억꺼억소리내며울어버릴것같았기때문이다
박동식
4부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