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윈스턴 처칠의 일생을 돌이켜 보면 예순 여섯 살 이후의 인생, 그 중에서도 예순여섯에서 여든한 살에 이르는 15년을 위해 6년이라는 세월을 준비하면 살아온 것 같다.
처칠은 예순여섯 살 이전에도 분명 특별한 사람이긴 했지만 결코 영웅은 아니었다.
일찍부터 정치에 입문하여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그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고집불통 괴짜'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유독 나치독일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할 것인데, 그 때문에 처칠은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받기도했다. 60대 중반의 그는 돈도 없고 정치적 동지나 지역적 기반도 없었으며, 주의 사람들과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존재였다. 이미 10년 동안을 무직으로 지냈기 때문에 그의 존재는일반 국민들에게조차도 점차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에게 불리했던 점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나이가많다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그를 잊지 않고 기억했던 사람들은 '처칠의 정치적 인생은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오랜 영국의 역사상, 그런 늦은 나이에 10년의 공백기를 거친사람이 정치적으로 재기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2. 처칠은 고등학교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다른 명문가의 청년들처럼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과 같은 일류 학교를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샌드 허스트 사관학교에 지원했지만 두 번이나 시험이 낙방했다. 아버지로부터 "전혀 쓸모없는 놈"이라는 심한 꾸지람을 듣고 난 처칠은 하는 수 없이 고시원에 들어가 6개월 간 과외 선생들로부터집중적인 교육을 받으며 세 번째 시험에 준비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서 수업의 내용을 전부 외울 수 없었던 처칠은 세 번째 보는 시험에도 합격한 자신이 없었다. 그때 사관학교 입시에는 세계의 여러나라 중에서 하나를 정해 그 나라의 지도를 자세히 그리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처칠은 고민을 하다가 운명을하늘에 맡기고 수많은 나라 중에서 뉴질랜드를 찍어서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그런데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났다. 시에서 그 많은 나라 중 뉴질랜드를 그리라는 문제가 나왔던 것이다.
이 행운에 힘입어 처칠은 기적적으로 세 번째 시험에 간신히 합격했다. 필기시험도쉽지 않았지만, 체구가 작았던 처칠은 신체검사에서 떨어질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노력 끝에 그럭저럭 통과해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사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만약 이때 처칠치 세 번째 시험에 낙방했다면 아버지가 취직을 주선해 준 런던의 어느 은행에서 평범한 은행원으로 삶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3.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절대로! 아무리 큰일이거나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아무리 중요하거나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명예와 현명한 판단에서가 아니면 절대로포기하지 마라. 상대방의 힘에 눌러 포기하지 마라. 상대가 아무리 압도적으로 우세한힘을 가졌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1941년 10월 모교 해로 고등학교에서 한 연설, 처칠
#4. 이제 우리 앞에는 가장 힘든 고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오랫동안 싸우고 견뎌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제게 우리의 방침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감히 싸우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어둡고 슬픈 인류의 범죄 역사에서도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악랄한 독재에 대해 우리의 힘과 하느님이 주실 모든 역량을 다해 바다에서도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싸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방침입니다.
여러분이 제게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승리입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어떠한 공포를 무릎쓰더라도, 가는 길이 아무리멀고 험하더라도 우리는 승리해야 합니다. 승리하지 못하면 죽음만이 남을 뿐이기때문입니다.
-1940년 5월 수상으로의 첫 하원 연설, 처칠
#5. 처칠은 항상 미래를 바라보도 살면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강한 자의식에 있었다.
심지어 자신을 모욕한 사람에 대해서도 그가 증오감이나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언젠가는 상대방도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는 설령 지금 당장 뉘우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6. 뒤로 보고 걷는 자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우리의 두 눈이 얼굴에 있는 이유는 뒤가 아니라 앞을 보라는 듯이 숨어 있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 '오직 앞을 보고산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것이 처칠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이다
.
-김형진, <벼랑 끝에서 만나는 처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