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내가 군대 간 남자 친구를 기다려 보는 거,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 걸러 편지 쓰고, 나중에 처치 곤란, 실용성 하나 없는거라 타박 받아두 몇 날 며칠 잠 못 이루며 천 마리 학 접어 보내구, 가끔은 너무 보고싶어 혼자 눈물 바람하다 면회 가는 날 있는 단장 없는 단장 하고 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함박꽃처럼 웃어보이는 그런 연애 해봤음 좋겠다 했더니 가만 듣고 있는 그 상대, '기다리는 거.. 얼마나 힘든 건데.'한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랴. 이왕 그런거람 힘들어도 행복한 게 얼마나 좋아. 군대가기 전 여자 친구 정리하고 가는 동생보믄서 멋있어 보이긴 했지만, 여자 마음 진짜 모른다 생각했다. '힘들겠지만, 기다려라. 나중에 기다린 거 보다 더 많이 사랑해 줄게.'하는 남자의 그 진심인 말, 든든해 하며 충분히 행복한 게 여자야. 돌아올 것을 전제한 기다림, 기약없는 것보다 낫지 않아?
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