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원하고 닷새 만에 또 입원했다가 그저께 퇴원했습니다.
나도...
할 말이 없어.
지쳤구.
지겹구.
한편으론 웃기기도 하구.
그러다가도 고통이 밀려오면...
아무소리, 못하지.^^
병원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이야.
나를 보는 사람들이 또 얼굴 본다해서... 반갑다고 웃을수도 없고
병원에선 서로 가 다시는 보지 말자고들 다짐들 하고 퇴원들 하잖어.
그러다가 뜻밖에 또 얼굴을 보게 되니 얼마나 민망들 하겠어? ^^
아...
이제 병원 좀 제발 안갔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약한 말 하고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는 것 처음이지?
이제 많이 힘이 드는구나...
대장암에 힘겨워하던 작곡가 이영훈님이 지난해 12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 (http://www.leeyounghoon.co.kr) 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입니다. 그리고 14일 새벽 3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60년생. 48세...
'사랑이 지나가면' '옛사랑' '난 아직 모르잖아요' '그녀의 웃음소리뿐' '시를 위한 시'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해바라기'
'가을이 가도' '빗 속에서' '굿바이' '휘파람' '이별이야기' '깊은 밤을 날아서' '기억이란 사랑보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영원한 사랑' '소녀' '다시 만나리' '기억의 초상' '붉은 노을'... 80,90년대를 함께 한 이영훈의 노래들입니다.
386세대부터 70년대 생까지 많은 이들이 그에게 감성적 빚을 지고 있죠. 그가 만들고, 이문세가 불러온 노래가 삶과 사랑의 아픔을
달래주는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결 고운 가사, 애상적 멜로디를 그리워 할 것 같습니다.
이영훈이 남긴 유언은 "천국가서 좋은 곡 많이 쓰겠다" 였다고 하네요.
그의 음악적 페르소나 이문세는 라디오 방송에서 "2시간 내내 울 수가 없어서 이 악물고 방송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답니다.
이영훈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도 가슴 아파합니다, 그리고 그가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합니다.
작곡가 이영훈 님 프로필
작곡가 이영훈 (1960년 3월 6일 서울 출생) 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첫인상은 가수 이문세다. 작곡가의 이름을 듣자마자
이문세의 얼굴과 오버랩 되어 버릴 정도다. 이문세를 가수로서 완성시킨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에서부터 7집 '옛 사랑'에
이르는 발라드들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고 화려한 색채감으로 이문세가 누린 전성기의 영광 역시 그가 작곡가로서 이룩한
최고의 성지와 일치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실은 그를 표면적으로 '발라드 작곡가'라는 편견에 이르게 하지만, 이문세와의
연합전선을 차치한 작품 목록을 본다면 그렇게 쉽게 좁은 영역으로 그를 밀어 넣지는 못한다. 주영훈의 댄스나 이경섭의 발라드
처럼 제한적인 특성보다는 다채로운 장르적 혼용을 보이기 때문이다. '80년대를 넘어오면서 그가 대중 음악에 끼친 공로는 역시
이문세로 대표되는 '80년대 식 발라드'를 창조한 것이다. 하지만 단 '한 곡'을 위해 나머지가 들러리가 되는 앨범 작업 풍토를
개선한 점, 이범희 이후로 희미해져가던 작곡가의 힘을 다시 인식시킨 것 역시 빼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그는 이문세를 만나 이름을 알리기 전까지 연극, 방송, 무용음악 등을 만든, 비교적 순수 예술의 영역에 속해 일하던 뮤지션이였다.
1984년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그는 연극 <연극알>, <발코니>, 불란서 문화원 주최 <뮤직 & 아트(Music & Art)> 음악담당,
서울미술관 50주년 개관기념 등에서 음악을 담당했으며 다음해에는 교육방송, 아이리스 박 무용 발표회, 김의석 감독의 영화
<아카데미> 등을 맡았다. 찾아온 이문세와 본격적으로 대중 음악 작업에 착수한 그는 1986년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필두로
'휘파람', '소녀'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으며 1987년에는 '사랑이 지나가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이별이야기', '깊은 밤을 날아서'
등의 연이은 인기로 최고 작곡가의 계단으로 올라섰다. 그는 당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이문세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이광조의 앨범을 기획해 '세월가면'을 널리 히트시키기도 했다. → 더 보기
[자료 제공 : 이영훈 홈페이지]
작곡가 이영훈 님 연보
1986년 이문세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로 가요계 데뷔
1987년 이광조 '세월가면' 음반기획, 이문세 4집 '사랑이 지나가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발표
1988년 이문세 5집 '시를 위한 시',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발표
1989년 이문세 6집 '이세상 살아가다 보면', '해바라기' 발표
1991년 이문세 7집 '옛 사랑', '가을이 가도' 발표
1994년 이영훈 소품집 Vol.1 [ A Short Piece ], 이영훈 소품집 Vol.2 [ Collection ], 이문세 9집 '영원한 사랑' 발표
1995년 MBC 미니시리즈 [ 사랑을 기억하세요 ] 음악, 영화 [ 개같은 날의 오후 ](이민용 감독) OST
1999년 이문세 12집 '休'=사람과 나무 그리고 쉼 발표
2001년 이문세 13집 chapter 13 발표
2002년 이문세 베스트 with 이영훈 'OLD AND NEW' 발표
2003년 영화 [보리울의 여름] OST, 이문세 소품집 '사랑이 지나가면' 발표
2007년 The story of Musicians - 옛사랑 1, The story of Musicians - 옛사랑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