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술을 꽤나 오랫동안 달싹이다
결국 입가에서만 맴돌던 그 한마디를 한숨처럼 뱉아냈다.
'안녕, 잘 가-'
늦은 오후의 햇살은 길고 지루했다.
한 줄기 차가운 바람이
촉촉히 젖어드는 눈가를 스쳐지나갔다.
노을과 구름의 빛깔이 닮아가는 이 시간, 이 순간에
우리는 마지막 기억을 흔하디 흔한 한마디로 장식하고 있었다.
그래, 이제 곧 봄이 올거야.
마음속에서 온통 뒤엉켜 부유하는 슬픔은 머지않아
따뜻한 햇살 속에서 빛나는 미소로 다시 태어날테니.
언젠가 나에게 쥐어주었던 잎사귀 한 장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낸다.
함께했었던 기억과, 시간과, 우리의 감정들까지 모두 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