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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봄이 올거야

고은영 |2008.02.17 15:38
조회 55 |추천 0


 

 

입술을 꽤나 오랫동안 달싹이다

 

결국 입가에서만 맴돌던 그 한마디를 한숨처럼 뱉아냈다.

 

 

 

'안녕, 잘 가-'

 

 

 

늦은 오후의 햇살은 길고 지루했다.

 

한 줄기 차가운 바람이

 

촉촉히 젖어드는 눈가를 스쳐지나갔다.

 

노을과 구름의 빛깔이 닮아가는 이 시간, 이 순간에

 

우리는 마지막 기억을 흔하디 흔한 한마디로 장식하고 있었다.

 

 

 

그래, 이제 곧 봄이 올거야.

 

마음속에서 온통 뒤엉켜 부유하는 슬픔은 머지않아

 

따뜻한 햇살 속에서 빛나는 미소로 다시 태어날테니.

 

 

 

언젠가 나에게 쥐어주었던 잎사귀 한 장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낸다.

 

함께했었던 기억과, 시간과, 우리의 감정들까지 모두 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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