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가정환경조사서 작작해라!

백수현 |2008.02.20 21:38
조회 1,022 |추천 12

 

 

학기초가되면 매년하는 검사

바로 '가정환경 조사서'이다.

 

내가 어렸을땐 암것두 모르고 엄마한테 드리면 엄마가 다 작성해 주시곤 했다.

그땐 철이없어서 아무것도몰랐다.

나는 아직도 작년에 쓴 가정환경조사서 이게 기억에 확실히 남는다

 

내가 써서 내야할것

 

어머니아버지

나이

학력

회사 심지어 회사전화번호

월평균수입

집이 전세냐 자택이냐

 

등등....... 이것을쓰는날이 나는 그날이 작년중에서 가장 우울한 날이었다.

 

우리집 예전에 살던 아파트 재개발된다고

쫓겨나듯이 나라에서주는 임대아파트에 갔다.

우리아빠 밑에 동생들 공부하느라 자기공부 못했고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우리엄마(그래서 나느 외할머니가 두분이시다.)

위에 오빠, 밑에 줄줄이 있는 동생들 공부시키느라

일치감치 대학진학 포기하신분이다.

 

그래서 나는 엄마학력 '고졸'이라고 쓸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제대로된 직장없는 우리아빠 회사명 쓸때마다 당황하시는 표정이 역력한데...........

 

이 조사는 어디에 쓰일까?

부모님학력에따른 재산? 뭐 이딴거 알려고 하냐?

부모님재산에 따라서 학생성향 뭐 이런거 알고싶어서 하나?

부모님 두분다 고졸이면

그학생이 문제아라면

사람들은 그러겠지

'못배운 사람들이 키워서 그래'

첫교실에 들어가서

선생님과 대면후 바로 가정환경조사서 받고

다음날 바로 가져와서낸다. 일년내내 우리는

'백수현'이 아닌'부모님의 학력이 어떤학생.'

이렇게 보일수도 있다.

짜증나-_- 나는그냥 '백수현'으로 보이고싶은데

'변변찮은 직장하나없는 가장이있는 가정의 학생' 이렇게보이고 싶진않다

 

학교에서 보장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이거 애들한테 상처주려면 아예하지말자

대놓고 명단읽는 썩은 교사에게 배운다면

애들은 상처만 느는 법이다.

도움이라는 말을 가장해서 편견이라는 고리에 애들을 가두어버린다

기억이라는것은 '착한친구'도 선생님의 한마디에

'없는친구'로 바뀌어 어느새 아이들을 여러갈래로 나누는걸?

 

우린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부모님을 창피해 하는것도 아니다.

내인생은 어차피 나 혼자사는걸

부모님이 어떻든 사람들이 신경안썼음 좋겠다.

그건 부모님의 인생이지 내인생이 아니니까

내인생은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입력되는 것인데

그 "대단하신"'가정환경 조사서'

그냥

부모님 나이 가족관계

이런것만 쓰면안됌니까?

 

상처좀 그만주세요 이미 살면서 계속 겪어야하는 현실인데

굳이 부각시켜주지 않아도 다 안다고요! 

 

추천수1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