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거대한 빌딩 속에서 똑같은 옷과 신발, 철저하게 짜여진 건강 식단을 공급받으며 생활한다.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면 단 하나. 추첨을 통해서 보내지는 마지막 낙원으로의 여행이다. 복제인간과 그들을 이용해 소수 특정 계층과 이어지는 거대한 음모를 다룬 <아일랜드>에서 마이클 베이는 드라마에 무게중심을 두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마이클 베이의 영화는 변함이 없다. 전세계인을 쥐락펴락한 최고의 이슈인 ‘인간복제’란 좋은 소재는 그리 위력적이질 못했다. 하지만 마이클 베이만의 스펙터클한 액션 연출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부분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액션 시퀀스에 찬사를 보내는가라고 생각한다면, DVD 타이틀에 수록된 제작과정을 보며 입을 다물길 바란다.
최고의 추격전으로 꼽을 만한 고속도로 액션을 필두로, 고층빌딩에서 떨어지는 간판은 CG가 아닌 스턴트맨과 각종 촬영장비들을 적극 활용한 ‘실제 액션’ 장면들이다. DVD 타이틀에 유일하게 수록된 메이킹필름은 그 모든 액션의 비밀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영화를 본 누구나 CG라고 생각했을 기차 바퀴와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화끈한 충돌마저도 ‘가상’이 아닌 ‘현실’의 것임을 확인하면 벌어진 입을 다물 길이 없다. 마이클 베이가 왜 액션 연출의 대가인지 이 부가영상은 실감나게 보여준다. <아일랜드> DVD 타이틀은 대작영화치고는 부록이 조촐하긴 해도,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화질은 블록버스터치곤 평범하나, 액션 장면에서의 음향은 박력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