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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

이애영 |2008.02.23 02:36
조회 30 |추천 0

 

  엉뚱한 상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 어느 날,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소녀 ‘영군’(임수정)이 이 곳으로 들어온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지만, 여기서도 영군은 유독 눈에 띄는 아이. 형광등, 자판기 등에 말을 거는 영군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평소 남의 특징을 관찰한 후 훔치기를 잘 하는 남자 ‘일순’(정지훈)은 그런 그녀를 유심히 관찰한다.

 싸이보그는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야위어만 가는 영군을 위해 일순은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 ‘수면 비행법’을 훔쳐 영군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요들송’ 실력을 훔쳐서 우울해하는 영군에게 노래도 불러준다. 그리고 특별히 영군의 ‘동정심’을 훔쳐 그녀의 슬픔을 대신 느낀다.

 싸이보그가 고장 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며 ‘평생 AS 보장’을 약속하는 일순과, 싸이보그는 그러면 안되지만 일순 때문에 자꾸 맘이 설레는 영군. 그래도 영군은 여전히 밥을 거부하며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일순은 그녀를 위해 최후의 방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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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 하나도 안 웃냐?

웃긴장면 많았는데.....

임수정이 머리 덜덜덜 떨며 총쏘는 씬 웃겼는데...

 

많이 재미있지도, 사람들도 좋은 얘기는 하지않지만,

난 영군을 위한 일순의 노력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졌다.

 

영군이 싸이보그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싸이보그라고 믿는 영군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면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물건을 사용해서,

그녀의 금식증을 해결하려는 노력...

밥 먹는 법도 가르쳐주고, 평생 AS해준다는 일순.

 

안티소셜이라는 일순의 영군에 대한 따뜻한 배려.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아니었을까.

 

박찬욱 감독은

"일순은 영군에게서 동정심을 훔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것을 수행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동정심으로 가득 찬 존재가 된다. 그로써 영군은 목표한 바, 즉 사이보그다운 사이보그를 이루는 데 가까워지고 그러기 위해 또 밥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동정심을 갖게 된 일순이 밥을 안 먹는 영군의 상태를 두고 볼 수 없는 거다. 밥을 먹으면 고장 난다고 생각하는 영군과 그런 영군을 대하는 일순의 관계에서 어떤 타협이 이뤄질 것인가, 결국 일순이 만든 무언가를 통해 두 사람은 타협한다. "

라고 말했지만,

 

일순이 만든 무언가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만든 것.

아이스 메가트론이상의 둘의 사랑이었을 것이다

라고 굳게 믿는다.

 

그 사람을 그 사람인채로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해주는 것.

 

싸이보그인 영군이지만 괜찮다는 일순의 마음.

 

그게 바로 박찬욱이 말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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