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하면 유행이다.'
26일 방한한 데이비드 베컴(33·LA 갤럭시)은 축구 아이콘이자 문화의 아이콘이다. 문신에서부터 패션 등 그가 새로운 것을 선보일 때마다 '베컴 따라잡기' 바람이 불었다. 그의 대표 상품 가운데 선두주자는 역시 '헤어 스타일이다.
예쁜 두상을 타고난 그는 다양한 머리 형태를 시도, 명품 프리킥과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지금까지 시도한 헤어스타일만도 10여가지에 이른다.
199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당시 그는 '미소년 머리'였다. 염색도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생머리로 앳된 그의 모습이 돋보였다.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헤어스타일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연상시키는 '모히칸 머리'였다. 좌우 옆머리를 짧게 자른 뒤 가운데로 머리를 모아 강렬한 투사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어 모히칸 머리에서 한단계 진화한 '닭 벼슬 머리'로 부드러움과 섹시미를 가미시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변화의 모토는 '긴 머리 휘날리며'다. 그는 장발을 출렁거리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금 식상하다 싶으면 머리띠를 포인트로 삼기도 했다.
작은 소품이었지만 '베컴 머리띠'는 이천수(27·페예노르트) 등이 K리그서 활약할 당시 애용할 정도였다. 그는 최근 또 다시 머리모양을 바꿨다.
머리를 짧게 자른 뒤 밝은 회색으로 염색한 것이다. 주변에선 "노인 같다"고 비꼬았지만 베컴 마니아들은 "잘 어울린다. 역시 베컴이다"며 그의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