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싸이 이슈공감에 이명박을 풍자한 사진과 함께 운율을 맞춰 이명박을 잔뜩 비판
한 글을 보고 무어라 댓글을 썼더랍니다.. 어떻게 취임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욕하면서 마
치 예언하듯이 취임 몇년 후를 욕하느냐고... 그 글쓰신분 많이 상심하셨는지 오죽했으면
제 홈피까지 먼길을 와서 반박을 하고 가셨습니다. 자삭하셨는지 글과 성함은 찾아보지
못하지만(홈피에는 제 이름을 이용해서 반박하심) 그분께 사죄드리는 것으로 글을 시작
하겠습니다.
전 이제 고3되는 녀석입니다. 학원가에선 정권 교체에 따른 내신의 영향이 어쩌고 논술
의 영향이 어쩌고 하지만 전 제 대입때문에 정권을 뭐라고 욕할 생각은 없고요, 얼마전까
지 이명박은 그래도 이나라 사람들 목구멍으로 밥이라도 넘겨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대선 전부터 다른 후보들이 한 것이라고는 이명박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근거보다 의
혹이 빠른 약점잡기 위주아니었습니까. 차라리 군소후보들이 덜 설치고 다녔지...
그리고 이명박을 둘러싼 대립들, 서민을 저버릴 경제지상주의자를 겨냥한 이른바 진보적
이라는 이들에 대한 회의는 결국 남은게 이명박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에 대한 자세도 오히려 그들에 대한 실망만 만들었습니다. BBK연관이 없으
면 수사무효로 몰아 붙이면서 정당,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이명박 반대자들은 '철저
한 수사'에 앞서 그저 '이명박 유죄'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명박은 너무나 결점이면 결점, 흠이면 흠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책이나 교과서,위인전 등으로부터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
가'를 배웁니다. 나라를 이끄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국민을 사랑하고...청렴하고...책
임감 있고...등등... 하지만 세상은 깨끗한 물에서는 고기가 살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성장하며 깨닫게 됩니다. 결국 세상은 결코 깨끗하지 못하기에 적당히 사회생
활을 처세하는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고 생각하고 교과서 따위에 있는 '순진하고 고리
타분한' 교훈따위는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고 느끼게 됩니다.
과거 노무현 정권이 물러나고, 사람들은 '도덕성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능력과 실속을 추
구해야 할 때다.'라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여기에 이명박은 '경제대통령'이라고 자신을
내세우면서 어찌어찌하여 과반수는 못되지만 아무튼 최대다수를 득표하여 당선되었습니
다.
저도 고3이 되었으면 세상은 이상이 아니라 밥을 먹고 사는 곳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체
감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머리에 피도 안말랐지만 앞으로 사회생활 해보면 더더욱 느
끼겠죠. 그리고 제 앞날의 제 개인적 이해를 따져 정권을 비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은 너무나도 반(反)서민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며 이 표현이 정확하게
맞을진 모르겠으나 제국주의적이기까지 합니다.
대운하 건설은 물론 더이상의 개혁이나 발전을 달갑잖고 귀찮게 여기는 보수적인 이들의
반대도 있습니다만, 저 역시 그렇게 한반도의 맥을 무리하게, 그것도 기본적으로 이윤 추
구를 노리는 기업들의 손에 맡겨 뒤트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 갑니다. '경제대통
령'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에는 맞물릴지 몰라도 그것은 서민을 위한 근거가 있은 다음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영어몰입....이것은 차라리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빗대는 것이 낫겠습니다. 언어가 다
르면 그 언어를 쓰는 구성원의 사고 방식부터 다릅니다. 학생 시절부터 그런 판이한 사고
체계와 표현을 가진 영어를 주입한다는 것은 지나친 발상입니다.
그 밖에....이명박이 평소 주장해온 대로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 국내외로 우리나
라를 과연 안전하게 지켜줄지 의문입니다. 물론 노무현처럼 이라크 파병하면서도 열강앞
에 국가 이미지 구겨놓고 국민들 앞에 망언을 일삼을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치
만 이 나라의 구석구석, 시장 바닥에서 굶어 죽는 사람부터 서울에 몰린 1천만 인구가 그
안에서 시끄럽게 강남,강북 하는거 하며 집없는 가구들 문제까지 해소될까요..
아까 맨 위에 말씀드린, 어떤 분이 이명박을 풍자한 내용의 사진과 글입니다.
그 분께 정식으로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것 보고 처음엔 '정말 성급하게 우리나라의 앞날을 짚어버리는구나' 생각했다가
오히려 제 생각이 성급하지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글쓰셨던 분께선 그저
농담이라고 하셨습니다만 벌써부터 사람 비판만 하는가 하는 생각에 너무 지나친
반응을 보여 죄송합니다. 이글 보시면 보셨다고 간략하게 답변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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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곧 수능전도 치러야 하고 고3생활 끝나면 일단 인생에서의 한가지 숙제는 풀렸을지
모르나 제가 살았던 삶보다 몇배로 남은 삶을 더 살아야 하고 그동안 정권도 숱하게
많이 볼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 변동이 단기간에 생길수 있는 현대에서는 5년의 정권도
중대하다고 봅니다. 근데 그 정권이라는것은 출범 전부터 출범 후까지 영영 지저분한
말만 꼬리처럼 달고 다니니... 이젠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전 옛날부터 '인간이 선한
존재면 아무래도 사회적 규제나 제약이 많은 정부라는 존재는 필요악일 꺼다'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이 정말 선한 존재인지도 의문이고 따라서 이세상이 정글의 법칙에만
얽매이지 않고 인간답게 살려면 그래도 사회의 컨트롤을 맡은 사람이 노무현이든,
이명박이든(둘 다 이상적으로 훌륭한 지도자라 여기지 않지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그런데 이젠 아무도 아무것도 믿기가 싫어집니다.
제가 유권자가 되면, 뭐 유머러스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허경영이나 뽑고 밀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