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놈(Maelzel's Metronome)♪
메트로놈(Metronome)
메트로놈은 악곡의 빠르기(tempo)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나타내는 기계로 박절기라고 하며 연습시 정확한 박을 쳐주는 연주 보조기구이다. 1812년 네덜란드의 D.N.빈켈이 발명한 것을 1816년 독일의 멜첼(Johann Nepomuk Maelzel, 1772.8.15~1838.7.21)이 개량하여 <메트로놈>이라는 명칭으로 특허를 받은 것이 현재의 그것이다. 상하에 추를 단 복진자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위쪽의 가동추(可動錘)를 상하로 움직여서 진동주기를 조절하여 똑딱똑딱 소리를 내어 박자를 맞춘다. 처음으로 작곡의 속도 지시에 이용한 것은 베토벤이라고 하며, 이후 메트로놈에 의거해 빠르기를 표기할 때 1분간 나타내는 박자수를 M.M.(Maelzel's Metronome)♩=72와 같이 표시하는 메트로놈기호가 정착되었다.
메트로놈 표시는 무척 정확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반면에 결점도 내포하고 있는데, 첫째로 작곡자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수치로 적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 둘째로 메트로놈 표시는 빠르기에 대한 기계적인 아이디어를 줄 뿐 어떤 특정한 템포에서 신체적으로 어떻게 느끼는지 전혀 전달할 방법이 없다는 것, 셋째로 빠르기는 음향시설, 연주되는 악기, 연주목적, 곡의 분위기 등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트로놈은 연습할 때 크레센도는 서두르고, 디미누엔도는 질질 끌고, 경과구의 종지부는 짧게 끊어버리는 등의 무의식적인 행위를 확인 가능케 하는 피아노연습에 필수적인 기계이다. 따라서 메트로놈을 사용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메트로놈의 기호를 따라 연주하기보다는 기본적인 tempo의 지침으로 삼아 다소 느리거나 빠르게 연주해 보면서 음악의 구체적인 리듬이 그 음악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는 것을 연주자가 직접 발견해 내는 것이 이상적이라 하겠다. 빠른 무곡이나 행진곡을 제외한 다른 모든 종류의 음악, 특히 낭만파 음악은 대개 기계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호흡하기 때문이다.
Tempo(빠르기의 정도)
박자는 한마디 속에 몇 박이 들어있는지를 표시하지만 이들의 진행속도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Tempo의 비율을 말하는 속도기호는 음악의 걸음걸이(步調)라고 말할 수 있으며, 지극히 중요한 문제의 답을 준다. 따라서 시간 속에서의 음악의 흐름은 박자와 속도를 수반한다. 속도에 따라서 그 곡의 리듬이나 표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악곡의 속도는 악곡의 리듬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속도는 정서적인 함축을 갖는다. 활기와 명랑함은 기운찬 보조와 연관되며, 절망은 느린 보조(步調)를 필요로 한다. 음악과 같은 움직임의 예술에서는 속도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들은 음악적인 속도에 대해 신체적, 심리적으로 반응한다. 우리의 맥박, 호흡, 그리고 우리의 전체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의 속도와 거기에서 야기되는 느낌에 순응한다. 속도와 기분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속도기호는 그 음악의 성격을 지시한다. 속도용어는 흔히 이탈리아어로 제시되는데 이것은 그 나라의 오페라가 전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로부터의 유물이다. 19c에는 독일어, 프랑스어 등도 작곡자 자신들의 나라말로써 쓰였으며, 그 뒤로는 영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M.M.♩=60 1분 동안 ♩음표를 60번 소리 내는 속도
M.M.♩=80 1분 동안 ♩음표를 80번 소리 내는 속도
♩=carcia 80 1분 동안 ♩음표를 약 80번 소리 내는 속도
♩=ca. 120 1분 동안 ♩음표를 약 120번 소리 내는 속도
*Ca.(Carcia)는 약, 대략이라는 뜻이다.
멜첼(Johann Nepomuk Maelzel, 1772.8.15~1838.7.21)
베토벤과 멜첼의 일화
1813년 멜첼은 베토벤을 위하여 보청기를 만들어 주었다.
1812~13년 사이에 작곡된 베토벤 7번 교향곡은 1813년에 하나우(Hanau)의 전투에서 부상당한 사람을 돕기 위해 열린 연주회에서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연주회에서 초연된 또 다른 작품 가운데 소위 말하는 "전쟁 교향곡"이 있는데, 이는 비토리아(Viotria)에서의 웰링턴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작곡된 것이다. 원래는 맬첼(J. N. Maelzel)이 발명한 기계적 음악 장치인 판하모니콘(Panharmonicon)을 위해 작곡되었으나, 베토벤은 이를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하였다. 그는 이 음악이 최악의 프로그램 음악이라고 솔직히 인정하였으며, 전원 교향곡에서 표현된 'mehr Ausdruck der Empfindung als Malerei(그림이라기보다는 느낌의 표현)'이라는 이상으로부터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곡이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자 그는 기꺼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을 했으며, 심지어는 사본 하나를 영국의 섭정 황태자에게 보내기까지 했는데, 황태자는 이에 대해 어떤 답례도 하지 않아서 베토벤은 실망했다. 이 연주회는 작곡가에게는 적지 않은 수익을 안겨 줄 수 있었으나, 맬첼과의 심한 다툼으로 이어져서, 베토벤에게는 별반 수익을 안겨 주지 못하였다. 1817년에 맬첼이 비인으로 돌아왔을 때, 둘 사이의 평화는 회복되었고, 베토벤 8번 교향곡 F장조 2악장의 주제도 메트로놈의 발명자인 요한 멜첼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4악장의 한 주제에 나타나는 작은 익살맞은 대포소리로서 표현되었다고 한다.
Acoustic cornets for Beethoven made in
1813 by Johann Nepomuk Maelzel
《 1813년 멜첼이 베토벤에게 만들어 준 보청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