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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데

이혜정 |2008.03.07 03:59
조회 40 |추천 0

 

 

 


 

아주 사소한 것까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지친 듯 흐트러진 머리카락

쏟아지며 반짝이는 햇살

부신 눈을 가늘게 뜨고 나비를 쫓던 시선

긴 언덕에 몸을 누이고 너, 알지 못할 노래를 흥얼거렸지

너를 사랑하게 되면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할 것 같아

나, 서둘러 너를 떠나 보냈지,

그 이후에도 아주 사소한 것까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는 울겠지

 

우리에게 기억이란 이미

눈물 뒤에 남겨진 몇 알의 소금에 불과한 것

오래된 레코드에 남아 있는 달콤한 음성 같은 것

아직도 나는 너의 기억으로 두려워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는 울겟지

봄이 오는데

이제 곧 봄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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