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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그라시아스 & 아디오스 !

이강섭 |2008.03.08 02:45
조회 224 |추천 0

'산 넘고 물 건너' 남미여행 (07.12.17 ~ 08.01.10)

 

1/9 : 그라시아스 & 아디오스 !

 

 

[11:20pm]

 

다시 돌아온 리마 공항. 밤 11시가 넘어서면서 몸이 피곤하다.

여행의 끝자락, 긴장이 풀려 그런지도 모른다. 잠시 후면 비행기

탑승이다. 푹 자고나면 남미가 아닌 북미에 가 있겠구나. 알링턴

도착하면 집같이 느껴질 것 같다.

 

하루하루가 새로움의 연속이었던 한달 남짓 남미 여행.

철저한 계획 및 사전조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번 여행은 대신

더 흥미롭고 예상치 못한 경험이 많은 시간이었다. 대략의 줄거리만

세워둔 채 기분 내키는대로 이동하고 머무른 여행, 위기의 순간과

말도 안되는 바가지로 가슴이 쓰리기도 했던 여행, 숙소에서 잔 날

못지않게 버스에서 잔 날이 많았던 여행, 평균 해발고도 3,000m 에

서 돌아다닌 여행, 새롭게 스페인어를 익히며 온갖 몸짓 발짓 바디

랭귀지를 남발했던 여행, 기념품 가격 깎으려고 1시간동안 실랑이

하며 하루 온종일 도시를 누볐던 여행......생각해 보면 재미난 일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나는 하는 것 없이 욕심만 많은 사람이다. 세계지도를 보면 가고

싶은 곳 투성이다. 이번 남미여행에서도 못 가 본 나라가 많았다.

칠레에선 산티아고나 남쪽 이스타 섬도 못 갔고, 페루 정글탐험이나

볼리비아 포토시도 못 갔다.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런 것만 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하지만 난 참 행운아다.

애초에 별로 생각하지 않던 남미 지역에 내려와 새로운 세상과

문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을 많이 찍는 것,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선물 사는 것, 좋은 곳 구경 많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몸으로 느끼고 가슴 속에 담아가는 것만으로

도 행복하고 운 좋은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이런 경험을 말해

주고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사실도 가슴설레는 일이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아니 '돌아간다'는 표현보다 새로운 여행이 '시작될' 시간.

그래서 더 기분좋은 시간.

 

앞으로 언제 다시 남미를 찾게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를 가슴 속에 담아 '명예 남아메리카인'이

되어 이 곳과 작별하고 있다.

 

그라시아스, 남아메리까!

아디오스, 아메리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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