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의 몰락, 그리고 우정
"인간이 원하면 운명은 그를 이끌지만, 인간이 원하지 않으면 운명은 그를 내팽개쳐 버린다."
잔디벌레. 이 소설의 주인공 웨인 파예트를 생각하면, 로마 시대의 최고의 철학자 세네카의 이 말이 떠오른다. 웨인 파예트.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던 천재. 그리하여 더 멋져 보였던 그. 하지만 그는 무리한 시도를 했던 것일까. 하늘을 날아 신께 가까이 가려고 했었던 이카루스가 날개에 붙였던 밀랍이 녹아 추락했던 것처럼, 그는 그 시대에는 아직 그 위험성이 증명되지 않았던 잘못된 재료, 코카인으로 제대로 된 마비 약을 개척하려고 했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었지만, 끝끝내 자기 자신에 그 마비 약의 효율성을 증명하려고 했던 나머지, 코카인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코카인이란 코카나무에서 추출할 수 있으며, 혀를 강하게 마비시키는 종류이다. 과다 사용 시 현기증·구토증·말초신경 허탈·혼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독성이 강하여 습관성이 되기 쉽다고 한다. 허나 그 시대에, 그다지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혀를 정상적으로 마비시킬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는 코카인이 웨인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메리트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비 연구에 심취함으로써 결국 말릴 수 없이 코카인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글에서는 무너지는 천재, 웨인 파예트가 그 중심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웨인과 친구들 ( 세요, 레럼, 다이젠)사이의 감동스러운 일들과 그 일들을 증명 할 만한 우정(friendship)이 다른 하나의 주축이 되는 것 같다.
타고난 천재, 웨인. 만약 그 주위에 친구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 그가 무너지기 시작할 무렵, 만약 그의 주위에 친구가 없었다면 그는 아마 무너져서 산산조각 났을 것 이다. 웨인의 절친한 친구들, 일명 웨인과 4총사 그룹 중 웨인이 자신의 코카인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견디다 못해 자취를 감춘 후, 남은 3명은 사방을 수소문 하고 웨인의 편지를 추적한 결과, 그가 산골의 한적한 곳에서 전염병 환자들을 돌봐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뛰어난 그의 친구들은 그를 찾아가기 시작하고, 웨인을 만났을 때, 그들은 망가진 웨인을 보고서 패닉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누가 천재가 무너지리라 생각 했을까.
누가 그 '웨인'이 무너지리라 생각 했을까.
나또한, 아무리 코카인이 힘들다고 하여도 '천재'인 웨인은 당당히 그 "중독" 을 뿌리치고 마비 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오히려 연민을 안겨 주었다. 방관자인 나 또한 연민을 느끼는데 하물며 웨인 옆에서 살아온 그들은 어떠하였을까. 그 충격은 말을 못할 만큼 컷을 것이며, 거부감 또한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웨인 곁에서 떠나가지 않고, 웨인을 돌보면서, 탈선하지 않도록 하고, 여러 가지 처방을 해주기도 한다. 나는 여기에서 아, 바람직한 친구와 우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말마따나 그들은 현재까지도 서로 돕고, 이해해주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적이고 훈훈한 우정이 어디까지나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 잔디벌레, 이 소설은 끝나지도 않았고, 현재 초입 부를 들어서서 절정기로 치닫기 전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매 편 매 편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다고나 할까. 한 편 한 편 모두가 나에게 다른 감상을 주고, 때때로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예전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러한 의학과 소설의 오묘한 조합의 결정체인 잔디벌레가 신선하기도 하지만 끌린다고 안 할 수가 없다. 그것 때문에 작가 림랑님께 매일 고맙게 되는 걸지도. 매일 매일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이 소설, 끝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빈다.
그럼 림랑님. “건필”하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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