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후 첫 복귀작인 송승헌이 선택한 영화. 게다가 첫 악역 변신을 꾀한 권상우가 선택한 영화. 실제로도 친구인 두 배우가 극중에서 친구이지만 서로 칼을 겨누는 남성영화. 이와 같은 수식어만으로도 이 영화가 관심을 받기에 이유 없이 충분하다. 또한 한류의 대표 주자인 송승헌, 권상우의 만남만으로도 영화의 크랭크인때 부터 이미 아시아권의 집중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영화 의 기자시사회가 열린 곳에는 두 명의 거물급 한류스타가 나란히 주연인 만큼 200여명의 일본팬들이 몰려 혼잡을 이뤘다. 이들은 "권상우, 첫 악역 연기 축하드립니다", "송승헌, 대박 기원합니다" 등 한국어로 쓴 화환과 플래카드를 만들어 팬들간 서로 경쟁하듯 송승헌과 권상우를 응원했다. 또한 해외 취재진도 대거 참석해 그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고 혼잡을 이뤘다.
'친구의 심장을 겨눈 숙명'이라는 영화의 대표 카피처럼 이 영화는 운명으로 결합된 네 친구의 빗나간 욕망, 어긋난 우정을 그린 영화이다. 권상우와 송승헌, 두 사람이 상의를 벗고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이 영화의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영화는 남자다움과 거칠음을 담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초적인 둔탁한 폭력으로 가득한 영화라고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다.
은 멜로의 제왕이라 불리우는 권상우, 송승헌이 말랑말랑한 이미지와 애절한 눈물을 흘리는 멜로를 벗어 던지고 거칠고 폭력적인 면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그 동안 못했던 남성스런 모습을 원없이 보여주듯 처음부터 끝까지 터프가이의 모습을 유지하는 영화다. 사실 이 작품은 권상우, 송승헌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것으로 보인다. 군 제대 후 컴백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송승헌은 드라마 속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던 눈을 복수를 위한 '독사의 눈'으로 바꿔 밑바닥에 떨어진 청춘을 그려내는데 힘썼고, 이미 영화에서 처절한 액션 연기를 보여 주었지만 멜로가 더 어울리는 권상우는 데뷔이래 처음으로 비열하고 잔인한 악역을 소화해 냈다.
두 배우의 변신에 결론적으로 점수를 준다면 권상우 쪽으로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바로 단순한 악역이지만 기존 비열한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인간미와 유머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 낸 부분이 권상우의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민(송승헌), 철중(권상우), 도완(김인권)은 같은 조직 아래서 한솥밥을 먹어온 깡패 친구들이다. 이들은 한몫을 노리고 사설 카지노를 털지만, 이 돈을 노리던 또 다른 조직에 걸리게 된다. 사실 후반부에 나오지만 두 조직은 연합형태 처럼 지내온 패밀리 조직같은 관계 이다. 하지만 철중의 배신으로 우민은 감방에 가고 도완은 마약중독자가 되지만 반대로 철중은 승승장구한다. 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뒤 우민은 당시 숨겨뒀던 돈을 갖고 어두운 세계를 빠져나가려 하지만,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결국 우민은 철중과 격돌을 벌여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여기에 도완과 다른 조직의 실세 영환(지성)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겉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결국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철중과의 대결을 선택한 우민의 복수가 시작된다. 철중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의 보스든, 친구든 상관없이 모두 제거하고 배신하며 성공을 위해 달려간다.
영화의 장르와 친구와 조직폭력배등의 소재로 볼때 영화와 같은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는 네명의 친구들이 어렸을 때 부터 우정을 쌓고 점차 시간이 지날 수록 대립구도로 간다는 설득력있는 구성이 있기에 관객들로 하여금 그 타당성과 인간 관계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 친구들 사이의 배신과 복수를 다루었지만 배신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그만큼 우정의 깊이가 깊고 끈끈해야 공감을 얻는다. 친구들끼리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죽이겠다고 덤벼드는데 그들의 처절함이 와 닿지 않는다. 그들의 배신과 복수 이전에 우정의 깊이가 빠져있다. 그렇기에 결국 그들의 배신과 복수를 보여주는 처절함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멜로의 제왕들이 펼치는 멜로가 전혀 없는 이 마초영화에서 두 배우의 연기는 다소 성공적이다. 시종일관 멋진 포즈와 잘생긴 외모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터프한 우민역을 소화해낸 송승헌의 연기도 멜로가 아닌 액션에서도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며 그동안 비열하고 악날한 정형화된 캐릴터가 아닌 가볍고 인간미가 남아있으며 유머러스한 면까지 갖춘 악역을 소화해 낸 권상우의 연기는 일품이다. 하지만 권상우의 오랜 고질적인 단점인 발음 부분이 이 영화에서도 권상우의 대사 전달에 문제점을 보여준다. 화가 나서 빨리 대사를 내 뱉고 흥분하는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정확하지 않은 발음은 권상우가 연기하는 3류 조폭의 비애와 자조를 보여주는데 걸림돌이 된다.
에서 특별출연을 한 지성은 지략가 조폭역활을 하며 세명의 친구의 결말부분에 중요한 역활을 하며 영화의 중심에 서있다. 냉철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뒤에 감춰진 그의 역은 특별출연이지만 주연 타이틀에 서있는 박한별 보다 더 눈에 띄며 비중이 높다. 이 영화 결론의 중심에 서있는 지성이 맡은 영환의 역활은 결론을 다른 남성영화와 다르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같은 느낌이지만 이 영화의 결말이 결국 크게 다른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힘이 빠지긴 한다. 또한 도완의 역활을 맡은 김인권 역시 개성파 연기자 답게 약에 중독된 역활과 정신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내는데 있어 만점짜리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대부분의 '마초'영화가 그렇듯 취향 및 성별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것으로 보인다. 폭력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빨려들어가는, 무력한 우민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끝까지 피를 봐야 하는 철중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면서 단점으로 작용되어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여성주의'에 가까운 이 남성 영화의 전개는 두고두고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을 보는 관객의 반응은 찬반 투표처럼 명쾌하게 좋고 나쁨으로 나누어 질 것으로 조심히 예상해본다.
으로 징글징글한 삶과 사랑을 묘사했던 김해곤 감독은 마치 밑바닥 생활을 해본 사람처럼 그 막장 인생들의 심리적 묘사를 하는데 있어 달인 같아 보인다. 그가 각본을 썼던 도 그렇고 전작에서의 여자 주인공도 그랬으며, 그가 출연을 했던 영화속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활에서도 그랬듯이 김해곤 감독은 여성을 비하하는 설정과 밑바닥 막장 인생을 다루는 것으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원없이 그려내는 듯한 느낌이다.
김해곤 감독은 은 '오해로 인해 소통이 불가해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주인공들은 애초부터 소통의 통로가 막혀있는 사람들 처럼 보인다. 그래서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건조한 전개라는 느낌을 주지만 관객들들이 선택하는데 있어 영화 티켓 8000원이 크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바로 화보집 같은 잘생긴 두 배우의 멋진 포즈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멋진 배우들이 펼치는 호연 역시 이 영화의 부족한 개연성을 잡아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멜로의 제왕이 그려내는 마초영화 남성관객들이라면 오랜만에 느와르적 영화에 시원하고 통쾌하게 보도록 하고 두 배우의 멋진 변신을 기대하는 여성 관객들은 두 배우의 멋진 포즈감상에 이 영화를 선택하시라! 개인적으로 마초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시원하게 보고나온 영화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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