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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먼 나라을 알으십니까

천난희 |2008.03.18 22:08
조회 67 |추천 0


그 먼 나라을 알으십니까

- 신 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넘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휜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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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시는 자연에의 사랑과 동경, 신비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시에 쓰여진 '어머니'는 한용운위 시에 자주 등장하는 '님'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로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어머니'이며, 신인 자신을 푸르른 자연 속으로 이끄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의 의미 자체로 보면 일제 치하의 불우한 환경에서 도망가려고 하는 은둔자적이고 나약한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시인은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아름답고 이상적인 자연(세계)을 노래함으로써 또 다른 의미의 조국광복을 바라고 있다고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시인은 비둘기와 어린 양이 상징하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시를 감상해보자.  시인이 말하려고 하는 그 먼 나라가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나? 무릉도원 같은 곳일까?  아니면 아묻 찾아 오지 않는 깊은 산 속 전원 집일까? 아니면 일체 치하에서 독립한 우리 나라 일까? 추제는 '순수한 자연에의 동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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