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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론에 사로집힌 한국 신학교

유치호 |2008.03.20 10:29
조회 1,452 |추천 0

"한국 교회가 너무 쉽게 목회자를 양성해내어

목회자의 자질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목회자 후보생들의 입학조건에서 여전히 시험성적이

평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 동안의 신학교육이 지나치게 이론 중심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현직 목회자의 상당수가 현 신학 교육이

실제 목회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26일과 27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3백여 명의  신학교 교수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신학교육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로 제47차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정기논문발표회가 열렸다. 위는 당시 발표된, 한국 신학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강연한 내용의 요지들이었다. 모두 한국의 신학교들을 향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왜 이러한 자성론이 나오는 것일까?


 

 

거슬러 올라가보면, 한국 최초의 개신교 신학교는 미국 북장로교 소속의 사무엘 모펫(Samuel Moffett, 한국명 마포삼열)박사가 1901년 설립한 평양신학교로 알려져 있다. 특기할 사실은, 1907년에 7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 신학교가 그 다음 해에는 20여 배나 되는 138명의 학생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 후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각 교파 중심으로 신학교들이 설립되어 현재는 공식적으로 한국에 50여 개의 신학교가 있다. 비공식적인 신학교를 포함하면 그 수가 더욱 많을텐데, 문제는 목회자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열린 '한국교회 수급조절 세미나'에서 "한국 교회의 무분별한 목회자 양산으로 목회자의질이 저하되고 목회자 수급의 균형도 깨어져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이  났고, 한 총신대 교수는 "지난 해 예장 합동교단의 경우 교회를 담임하지 않은 목사의 수가 4,350명으로 전체 목사의 4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교회의  전체적인 현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목회자 실업율이 일반 실업율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왜 하나님의 종이란 목회자가 이렇게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는가?

사실 교회의 영적 상태는 목회자의 영적 상태와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아무나 목회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하나님이 세운 종이어야 되는데, 한국에서 목회자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가 아닌, 개인의 원함과 실력에 치중되어 있다.  실례를 들어보면, 아래는 대부분의 신학교에서 신입생들을 받기 위한 모집 요강에 나온 응시 자격과 평가 기준이다. 

 

[응시 자격] 1. 고등학교 졸업자 및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2.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 고시에 합격한 자 3. 법령에 의하여 고등학교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자격이 인정된 자 4. 위 항에 해당된 자로서 세례를 받고 당회장의 추천을 받은 자

 

[평가 기준] 학교생활기록부 400점, 대학수학능력시험성적 400점, 성경고사 100점, 면접고사 100점, 총점 1000점

 

일반 대학의 신입생 모집 요강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종이 되는 기준과 과정이 너무나 세상적이며, 특히, 심각한 것은 챨스 스펄젼과 디엘 무디 등이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중생 여부와 하나님의 분명한 소명은 그 조건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골1:1)

 

"이 존귀는 아무나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히 5:4)

 

하나님이 크게 쓰신 바울은 늘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은 자신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되어졌음을 누차 강조하고 있고, 또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신학교의 학생 모집은 이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동기에 대한 설문 조사를 보면, " 일반 대학에 들어갈 점수가 모자라서" "장로인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그냥 목회자가 되고 싶어서" 등의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 교인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는 '거룩한 하나님의 종'을 배출하는 신학교의 뿌리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신학교의 교과 과정에 있다.  목회자 전담 양성과인 신학과의 학점 이수 과정을  보면, 90여개의 과목이 있는데 그 중 직접적으로 신앙과 관계된 것은 불과 10여개의 과목 뿐이었다.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 헌법, 문화변증학, 논리철학 등 대부분의 신앙과 별 관계가 없는 내용들이다.  거기다가 영어, 수학, 철학, 서양문학, 심리학개론, 문화인류학 등 일반 교양과목도 추가되니 실제 신학교에서 신앙을 배우거나 성경을 깊이 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은 신학이란 분야의 학자로 만들기에는 적합할지언정 교회를 믿음으로 이끌어야 되는 참된 하나님의 종으로 만들기에는 부적합하다. 오죽했으면 신학생들에 대해 1학년 때는 목사, 2학년이 되면 장로, 3학년이 되면 집사, 4학년이 되는 평신도, 졸업하면 타락'이라는 우스개 이야기가 나왔겠는가! 결론적으로 대부분 신학교의 하나님의 종이 되는 입문과 훈련 과정이 성경이나 거듭난 하나님의 종들의 인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교계에 참된 하나님의 종보다는 목사란 하나의 직업인이 점점 늘어가고 있을 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챨스 스펄젼이나 디엘 무디 등 거듭난 종들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역이었던,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여 구원의 믿음과 중생의 체험으로 인도할 수 있는 목회자들이 한국 교회에는 극소수라는 것이다.  이는 한국 교회 목회자 대부분이 사람들을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으로는 이끌 수 있어도 진정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는 이끌어주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얼마 전, 필자로서는 참 안타까운 한 목회자의 고백을 대한 적이 있다. 그것은 현재 챨스 스펄젼의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 교회'에 시무하고 있는 피터 마스터즈 목사의 저서인 '영혼의 의사'에 대한 번역성에 실린 어는 한국인 목사의 아래와 같은 추천의 글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영혼의 돌팔이 의사인가를 절감했다.  목회자로서 '전도  설교'도 제대로 못하면서 과연 복음으로 사람을 낳는 '영혼의 의사' 라고 불릴 자격이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아마 한국 교회의 있는 대다수의 목회자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처럼'내가 전도 설교에 얼마나 무지하며, 전도 설교에 얼마나 약한 목사'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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