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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 다음아고라펌

윤준혁 |2008.03.21 23:31
조회 2,919 |추천 61

엊그제는 샘물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아프간 피랍사태 발발 이후 반기독교 여론의 집중적인 포화를 맞았던 그 샘물교회입니다.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 동안 피랍자들의 간증 시간을 따로 마련했더군요. 임현주씨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답답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수고한 것도 모자라 죽을 고비를 넘기고 왔는데, 왜 사람들이 이 고난을 몰라주는가고 푸념하는 그 정도 수준의 넋두리였달까요. 그 울먹이는 목소리가 차라리 투정으로 들릴 만큼, 세상의 여론과 간증 사이에는 도저히 메꿀 수 없는 넓은 골이 패여 있었습니다.

 

세상의 목소리로 교회와 성령의 역사를 재단하는 일은 주님과 순교자들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누군가 목줄기에 핏대를 세우겠지요.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던지는 팔매돌들을 다시 되던질 권리가 우리들에게는 없습니다. 누구든지 그 행위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던 예수님의 말씀에 비춰본다면, 한국교회의 행위로 맺힌 열매는 분명히 나쁜 열매였으며 우리는 주님 앞에서 오갈 데 없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의 믿음을 맹목적으로 깎아내리고 저주하며, 세상의 잣대로 교회를 재지 말라고 강변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세상의 잣대로 교회의 성공을 재단하고, 세상 권력의 단맛을 누리는 일에는 빠짐없이 열심을 발하면서도 정작 아무 힘도 없는 작은 이웃들의 고통에는 둔감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비극은 한국교회가 맺은 나쁜 열매 가운데서도 가장 나쁜 열매로 꼽힐만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 나라의 국민들은 30년이 넘도록 전쟁에 시달려 왔습니다.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땅에서 그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은 양귀비꽃에서 뽑아내는 아편입니다. 그처럼 참혹한 땅에서, 한국교회는 과연 무엇을 이루려 했던 것일까요. 이슬람의 악령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겠다는 슬로건은 장엄합니다. 그러나 그 장엄한 슬로건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을까요.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야말로 실언입니다. 그 실언에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표방하며 자국 땅을 쑥대밭으로 만든 미국의 냄새를 맡을 뿐입니다. 마치 옛 제국주의 국가들의 선교사들이 의료와 교육을 내걸고 식민지인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었던 것처럼, 한국인들 역시 그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세기 선교사들이 베풀었던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앞세우면서 말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런 길을 가지 말아야 했습니다. 믿음을 내세우면서 실상으로는 선교지 국민들의 삶을 옭아매었던 길을 말입니다. 참으로 주님 말씀이 아프가니스탄 땅에 전파되기를 원한다면, 외세의 억압과 투쟁 그리고 살륙으로 가득 찬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그 국민들을 끌어안고 말없이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하지 않았을까요. 주님 말씀을 내세우며 이웃과 반목하고 저주하는 일을 그치고, 주님의 평화가 그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허나 한국교회의 선교전략은 그러한 이상과는 너무나 큰 거리가 있었습니다. '땅밟기' 또는 '단기선교', '아프간 평화축제' 와 같은 선교정책에서, 주님의 평화를 위해 말없이 낮아짐이라는 가치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땅만 밟아도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다는 믿음은 기독교를 미신의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단기선교는 마치 선교를 관광여행으로 전락시키는 것과 같다는 지적 또한 뜻 있는 사람들의 말과 글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평화축제'사건은 아프간 비극의 단초였습니다. 정부의 경고와 권고를 무시한 채 강행하려던 행사는 결국 무산되었지만, 아프간 정부와 국민들에게 한국교회는 이슬람의 전통과 사상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피랍사태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피랍사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글을 잇지 않겠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일에 다시 붓을 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바램만은 밝혀두고자 합니다. 피랍사태 이후 인터넷에서는 피랍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모스크에서 복음성가를 부르며 찍었다는 사진이 나돌았습니다. 그 밑에 적힌 글은 이슬람의 어둠을 몰아내고 주님의 복음을 아프가니스탄에 심겠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진과 글은 빠른 속도로 여기저기에 전파되었고, 한국교회의 귀막힘과 눈멂과 어리석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사진과 글이 피랍자들이 찍고 썼던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떤 분은 안티기독교 세력의 악의적인 조작이라고까지 하더군요. 조작일 가능성이 희박함을 알면서도, 차라리 조작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사실이라면 한국교회의 미래에 그처럼 어두운 그림자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진과 글을 아무렇지 않게 남기는 마음씨에서, 과연 포용과 화해의 정신이 우러나올 수 있을까요. 아프가니스탄에 뿌린 피를 한국교회의 반성과 개신의 계기로 삼기는 커녕, 숨져간 이들의 이름을 앞세워 더욱 더 배타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선교의 길로 치닫는 것은 아닐까요.

 

임현주씨의 간증과, 이 글을 쓰는 일은 모두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우리는 고 배형규 목사와 고 심성민씨가 아프간에서 피를 뿌리며 숨져간 일에서 도대체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들에게 순교의 십자가를 지우고 있습니다. 탈레반이라는 어둠의 세력에 희생된 주의 종이라고 말입니다. 허나 우리는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탈레반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성찰 없는 성장지상주의와 맹목적인 배타성에 대해 하나님이 내리시는 징계의 채찍이었다고, 배 목사와 심 씨는 한국교회가 범한 잘못을 대신 짊어지고 아프간 땅에서 십자가에 달려 피를 뿌린 것이라고.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이 주님의 부활로 인해 승리의 역사가 되는 것처럼, 한국교회가 두 사람의 순교라는 비극을 넘어 승리하는 길은 그들이 흘린 피에 대한 자성과 맹성을 통해 참으로 회개하는 교회, 이웃들을 향해 열린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슬슬 간증하러 다니시는군요?

추천수61
반대수0
베플정재익|2008.03.22 17:19
유리눈화. 극히 일부만 보는게 맞아. 사실이야 누나말대로. 하지만 100분토론 못봤어?? 거기 출연하셨던 박득훈 목사님께서 이런말씀을 하셧어. 한국교회는 악성종양에 걸렸다고. 악성종양이 뭔지알아? 교회야. 그중에서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들이야. 금란교회, 샘물교회같은 곳. 뭔말인지 알아?? 그렇기 때문에 다 욕먹는거야. 진짜 교인들은 이런 얘기 들으면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식으로 사과하려고 하신다니까?? 눈화처럼 "내가한게아니니까 욕하지마라"식으로 함부로 댓글달진 않아 알겟어?
베플황효준|2008.03.22 01:55
김유리님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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