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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슈미트

송윤경 |2008.03.22 23:36
조회 44 |추천 0

 어바웃 슈미트..

 

tv의 영화리뷰 코너를 보고 봐야지 라고 생각했다가 어제 우연찬게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게 되는 경위가 나는 대게 이런식이다. 영화를 보러 약속을 정한 경우는 거의 드물며, 어찌어찌하다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구로CGV에서 보게되었는데, 과연 관객이 뽑은 1위의 극장답게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꼭, 롯데월드에 와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백화점이 쉬는 날이라 친구를 기다리며 극장아래의 서점에서 책도 좀 보고, 둘러본것은 무슨 스테디셀러 이런 책들이였는데, 집에 낡은 커버의 똑같은 책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는 흠..다음에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과 함께 웬지 모를 뿌듯함이랄까 이런게 있었다. (왜냐~ 새책을 사지 않고 새책을 얻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 ^O^)

영화는 좀 긴 편이였다. 이말은 조금은 빠르지 않은 템포때문에 간혹 늘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버뜨~ 슈미트씨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영화속에서 주어 진다. 그러니까 무슨 대사가 나오다가도 관객은 슈미트의 한박자 쉼을 통해서 슈미트와 같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영화들을 통해서도 그런 공유감정을 느끼곤 하지만 영화의 빠른 속도감 때문에 대부분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어바웃 슈미트는 그렇지 않았다.

 

빠른 화면전환이나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한박자 쉼의 템포로 우리를 슈미트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했던 것이다. 그중에 슈미트가 여행을 하면서 치한으로 몰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그에게 웃고는 있지만 마음깊은곳에 슬픔과 분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자 슈미트는 자신과 42년을 함께한 부인보다 당신이 나를 더 잘 알고 있다고 감명받고는 그녀에게 어린애처럼 안기며, 키스를 하려다 추행범으로 몰리는 장면이였다.

 

글쎄, 이 장면이 나에게 코미디로 비쳐진 이유는..누구나 그렇다는 것이다. 누구나 어떤때는 웃음으로 자신의 슬픔을 숨기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당연히 슈미트는 부인을 잃고 여행을 하는 중이였으니 당연하지..)그러나 따뜻한 그 한마디 그것이 트릭이거나 아니거나 [당신은 슬픔을 숨기고 있었군요..]라는 말한마디에 슈미트는 42년동안의 부인의 관계나 하는 것을 한 순간에 저버리는 것이였다.

 

그리고, 어린애처럼 그녀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고는 사람은 정말 나약한 존재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를 추행범으로 몰아붙이고, 그리고 슈미트는 왜 키스를 하려고 한것인지. 남녀사이에 서로 이해를 하게 되면 그 결과는 반드시 이성관계로 이어져야만 하는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뭐, 정년퇴임, 부인의 사망, 외동딸의 결혼 등 갖가지 일어나는 변화를 겪고 슬픔에 잠겨있는 슈미트에게 짐바브웨이에서 편지가 왔다. 바로 그가 양자로 서포트를 해주고 있는 앤두구에게서 말이다. 슈미트를 하루종일 생각하는 바로 그 소년..슈미트를 사랑하는 그 소년에게서 말이다.

 

편지는 해맑은 태양아래서 슈미트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앤두구의 모습이였다.

슈미트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우리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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