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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유기농을 실천하는 사람들 "농부의 밥상"

이혜원 |2008.03.23 00:26
조회 99 |추천 3


돈만 주면 간편하게 온갖 음식들을 구할 수 있는 요즘. 아직도 제 손으로 농사짓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무공해 밥상을 차리는 이들이 있다. 유기농법을 실천하는 이 시대 대표 농부들의 건강한 먹거리, 정겨운 시골 살림 이야기.

 

산골의 평화를 누린다

 

 첩첩산중에 있는 산골 외딴 집. 공기 좋고, 자연 수려하고 게다가 집 주변 산과 들, 지천에 먹거리가 널려 있으니 부부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2 병충해로 농사를 망치기도 하고, 제값을 받지 못해 끼니를 거르는 일도 있었지만 유기농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기 위한 것이었다. 3 밭에서 악기를 치는 것은 천둥번개가 치자 농작물에서 진딧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생각해낸 것. 실제로 진딧물도 사라지고 농작물이 더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4 유기농 메주콩으로 쑨 된장, 고추장, 간장은 깊은 맛이 그만이다. 5 유기농업에 재미를 붙이고, 부부는 2002년부터 된장, 고추장, 간장을 만드는 식품 가공에도 도전했다. 유기농으로 만든 장맛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몇 해 전부터는 한살림에 공급한다. 장은 담근 순서대로 항아리에 담겨져 자연에서 오래도록 숙성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항아리들은 보기만 해도 절로 배부른 풍경이다. 6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부부가 담근 장은 없어서 못 판다.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만들어낼 만도 한데 두 사람은 그런 것에 도통 욕심이 없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이후 일손이 많이 필요해져 마을 사람들과 함께 분업하는 지금까지 버는 만큼 사람들과 나누고, 있는 만큼 고맙게 사용하니 그것만으로도 땅과 자연에 감사할 따름이다.

 

봄나물에 취해 사는 산골의 5월

 

봄기운이 한창 무르익는 계절이 되면 부부는 봄나물에 취해 산다. 앞마당, 뒤뜰은 물론 길가와 산자락마다 사람 손길 닿지 않아도 잘 자라는 기특한 나물들이 널려 있으니 시장에 따로 나갈 일이 무엇 있나, 집 주변이 그대로 자연 시장이다. 홑잎, 꽃나물, 취나물, 두릅 등의 산나물은 입맛대로 캐다 쌈으로 먹고, 삶아 된장에 무치고, 국에 넣어 향긋하게 끓여 낸다. 봄철이라고 보양요리를 따로 만들 필요도 없다. 산에서 뜯어서 골고루 먹으면 그게 보약이다.
기계로 숙성시키지 않고 몇 날 며칠 걸려 자연에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은 산골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재료. 평소 밥상도 ‘배추, 고추, 된장, 고추장만 있으면 오케이’라는 부부는 야채에 장을 푹푹 찍어 먹고, 김치 담그고, 장아찌도 만들어 두고두고 꺼내 먹는데 땀 흘려 일한 뒤 이렇게 차려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라고.
산속에서 살다 보니 두 사람은 저절로 채식을 하게 된다. 고집한 것도 아닌데 흔하게 나는 재료 중심으로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그렇다고 고기와 생선을 마다하는 것도 아니다. 마을에서 30분만 나가면 바닷가인지라 가끔 시장에 갈 때면 싱싱한 생선을 사다 먹기도 한다. 고기는 손님들이 들고 오면 먹는 별미. 각종 쌈야채를 뜯어다 한 상 차리면 잔칫상이 따로 없다.

 

평소 부부가 먹는 밥상은 단출하기 그지없지만 손님이 오면 여기에 몇 가지 별미 반찬이 더 올라간다. 제철 야채와 나물로 만든 산골 메뉴가 그것. 다시물로 만든 깻잎짠지, 간장으로 맛을 낸 알감자조림 등도 산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①현미잡곡밥 ②고사리나물 ③깻잎짠지 ④도라지무침 ⑤알감자조림 ⑥쌈야채 ⑦된장 ⑧된장찌개 ⑨냉이나물 ⑩배추김치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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