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리나나 마오선수를 보세요..
점프만잘한다고 완성도가 높아지는게 아닙니다.
도약 한번을 위해 빙판 스케이트로 쓸어가면서 허비하는 시간이
그 짧은 프리스케이팅 몇분동안 얼마나 될까요..
연아 선수의 스케이팅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점프도약을 위한 시간이 짧고 도약을 위해 되도록 엣지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엔,
꾸준히 상체를 이용한 아름답고 부드러운 동작을 해주기 때문에
도약을 위한 시간까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겁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연기는 왠지 모르게 감정이 전혀 없네요.
마오 선수는 연아선수 연기를 보고 뭔가 부족한 점을 느낀 모양인지,
무턱대고 점프만 하던 전의 연기와는 다르게
많은 부분 더 다듬어지고 섬세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심판들의 판정은 뭔가 찜찜하네요 많이.
점프를 위해 소모하는 에너지와 시간이 길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코스트너는 점프를 위한 연기를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빙판을 몇번 짚었나요..
그것만 봐도 맥이 탁탁 끊깁니다.
연속스핀동작시 중심축도 많이 벗어납니다, 원위치와.
스파이럴 연결동작도... 무언가 불안해보입니다.
점프에 대해 몇가지 더 언급하자면,
점프 비거리와 공중에서의 스핀속도, 점프높이, 점프도약시 엣지사용, 착지후 안정감,
점프 성공시 후동작의 부드러운 연결성, 여유있는 표정, 점프도약전까지의 속도감,
모든것이.. 상당히 낮은 레벨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미국선수들의 단점이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보는데,
그걸 무리한 점프, 혹은 보다 많은 점프로 만회하려고 한게
전체적인 연기 구성력이 미미하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점프에서의 문제점이 다 수정되서,
보다 완벽한 점프를 하게 된다고 해도,
...감동이 없지 않나요?
연아선수나 마오선수의 유연성과 비교했을때
코스트너는 각목에 가깝습니다.
레이백은 물론이요, 비엘만 등등, 기타스핀에서도
다리가 머리를 넘어가는걸 보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요..
남자피겨연기야 여성과 달리 좀 더 남성이 뻣뻣한 것에 대해
쿼드점프나 기타 몰입력을 통해 메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선수가 가지고 있어야할 유연성을, 코스트너선수는
가지고 있지 않아 보이네요.
점프로 인한 보다 강인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코스트너선수는 선수이기 이전에 여자예요.
저렇게 무리한 점프를 시도하다가 크게 몸에 무리라도 생기면
평생 후회할 것 같네요.
연아선수나 마오선수가 유연성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코스트너 선수가 유연성을 좀 더 길러서 연습한 연기를,
다음 시즌엔 꼭 보고싶네요..
이렇게 감정이 없는 무뚝뚝한 연기..
반쯤보면 질려버려서, 전혀 몰입이 되지 않아요, 저는.
또한, 연습한 음악에 맞는 의상과 음악에 맞는 스피드를 지녀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한 것 같네요.
음악은 매우 우아하고 부드러운데, 동작은 뻣뻣하고 굉장히 빠릅니다.
게다가 빙판을 전부다 이용하지못하고 부분부분만 선회하는 모습이
우아해보이지도 못하네요.
코스트너 선수를 알량한 지식으로 마구 깎아내리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연아 선수를 달래는 셈치고 이런 글을 적어본 것도 아닙니다.
그저, 피겨에 대해 관심이 많고
피겨를 하나의 아름다운 운동종목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제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는 코스트너가 준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왠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