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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한 "양주 여중생 살인 사건"포털 사이트와 주요 언론은 사건 외면

정학현 |2008.03.24 02:30
조회 556 |추천 4

지난 7일 저녁 무렵,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서

강모양(13)이 집 주변 골목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범인은 어린 여중생에게 13차례나 칼을 휘둘렀고,

쓰러진 여중생에게 발길질까지 했다.

 나흘 뒤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7년 째 불법체류 중인

필리핀인 J씨.

그는 체포 직후 경찰에게 “어린 여학생이 자신에게

 욕을 하기에 화가 나서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밝혀진 사실은 여중생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화가 나서 칼을 휘둘렀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 사건 경과

양주 경찰서 관계자는 ‘범인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건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경기북부일보’

(www.kgbnews.kr)와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계획적인

범행의 가능성이 높다.

 

▲경기북부일보(www.kgbnews.kr)의 메인화면.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있는 언론은 지역신문인 경기북부일보

외에는 없다. 네티즌들이 계속 이들을 응원하고 있지만 포털

사이트와 제휴관계가 아닌 이유로 이 사건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기북부일보

범인은 범행 전날 술을 먹은 뒤 정오께야 일어났다.

그는 회사에 가지 않고 양주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오후에 필리핀인 친구를 만나 소주와 맥주를 각각

 2병 마셨다고 한다. 술에 취한 범인은 저녁께 자신의

동료가 사는 집을 찾았다.

한편, 피해자인 강양은 범인의 동료가 사는 공동주택에

 맞벌이하는 부모님, 오빠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 공동주택 마당에는 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낮선 사람을 보면 심하게 짖는 편이었다고 한다.

범인이 동료가 사는 공동주택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친구를 찾자 개가 짖었다. 이 때 강양은 개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편한 복장(반바지, 반팔 차림)

으로 마당에 나와 문을 열어 주고는 다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때 범인은 강양을 성폭행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곧 불과 20미터 정도 떨어진 자신의 형

기숙사로 가서 식칼을 갖고 나왔다. 강양의 부모님이

 없는 것을 확인한 범인은 다시 자신의 친구를 찾는

척 하며 강양이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그는 강양이

 나오자 칼을 목에 대고 위협, 바깥으로 끌고 갔다.

범인은 강양을 30미터 정도 끌고 가 강제로 입을

맞추면서 바닥에 눕히려 했다. 겁에 질린 강양은

이 때 목을 조르던 범인의 팔이 느슨해지자 정신을

차리고 도망쳤다. 하지만 범인은 강양을 뒤쫓아

가 머리채를 잡고는 등에 칼을 꽂았다.

강양의 등에서 피가 솟구쳤다. 그녀는 ‘살려주세요’

라고 외치며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범인은 그런

강양의 배, 목, 가슴 등 13곳을 마구 찔렀다.

범인은 쓰러진 그녀를 발로 짓밟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강양은 자신의 집 주변 길바닥에서 서서히 숨져갔다.

한편, 범인은 사람을 죽였음에도 태연하게 자신의

형이 살고 있는 기숙사로 가 핏자국 등 범행 흔적을

지우고, 식칼을 주변 하천에 버린 뒤 평소 이용하던

 콜택시를 불러 자신의 숙소로 도망쳤다.

이 사건은 처음에는 범인을 영영 찾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양주 경찰서 강력반이 현장 주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탐문 수사하다 현관에서

성냥개비 머리만한 혈흔을 발견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렇게 체포한 범인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

나중에는 “어린애가 자신에게 욕설을 해서 화가

나 찔러 죽였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경찰이 DNA 감식 결과와 혈흔 반응, 수집한 증거

물을 내놓으며 추궁하자 결국 자신의 범행을 자백

했다고 한다. 양주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범인은

지금도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네티즌들, ‘언론이 여중생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사건 경과를 보면 지금껏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던

 외국인 강력 범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네티즌들은 전과는 달리 크게 분노하며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 한 네티즌이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2002년 대선에 영향을

끼친 여중생 사망사고와 비교한 표로 양주 여중생 사건이 보도되지

 않는 것에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 

얼마 전 안양에서는 실종된 초등학생들이 3개월이

 지난 뒤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엽기적인

 사건은 지금도 하루 수십 차례 보도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또한 메인 화면에 계속 관련 기사를 띄워놓고

 있다. 반면 여중생이 외국인 범죄자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이 사건은 어디서도 찾기 어렵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여중생살인사건’,

 ‘양주여중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결과는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고가

 대부분이다. 뉴스에서도 검색되는 게 거의 없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단발성 기사만을 내보냈을

뿐 중앙일간지나 방송사의 보도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모 일간지가 소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외국인 숫자가 늘어나 이런 범죄가 생기는 것일

뿐 외국인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보도한 것이

눈에 띈다.

■ 경기 지역 여성단체, 인권단체는 ‘아는 바 없다’

한편, 는 경기지역 여성단체연합과

외국인 인권센터 등에 연락, 이 사건에 대해 아는지

 문의했다. 돌아온 답변은 ‘아는 바 없다’는 것.

그렇다면 이런 범죄들이 빈번히 발생하는데 대해

성명이나 입장을 밝힌 바 있는지 물었다.

역시 대답은 ‘없다’였다.

양주에서 외국인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교회에서는 “우리 교회에는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한, 착실한 중국인들이 대부분인데다 이런 일이

없어 몰랐다”며 “범죄 등의 사례가 없어 특별한

교육이나 당부는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언론, 지식인 외면에 네티즌 분노 갈수록 커져

한편, 이 사건을 집중취재하고 있는 ‘경기북부일보’

는 기존 언론과 포털 사이트, 지식인의 외면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장검증에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태연히

재연하는 범인의 뻔뻔스러움에 주민들이 크게

분노했던 일을 전하며 ‘이 일의 심각성이 중앙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계속 취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 네티즌이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KBS 보도국 사회부에

'왜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가

'뉴스의 가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점에 대해 네티즌들은 경기북부일보의

보도를 칭찬하는 한편, ‘언론이 양주 여중생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 ‘불법 체류라는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너무나 관대하다’, ‘2002년

여중생 사고는 미국이 저지른 거라 온 나라가

들썩 거렸으면서 외국인 범죄자에게 죽은

아이는 외면하느냐’며 흥분하고 있다.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하는 외국인 노동자 관련 프로그램과 각

지역의 외국인지원센터, 외국인 지원활동을 하는

종교단체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외국인 불법체류자 범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네오 나치’라며

악담을 퍼부은 진중권 중앙대 교수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외국인에 대해 지나치게 너그럽다는

점이다. 특히 3D 업종이나 건설현장 등 사회의

약자계층이 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데다

 이들의 범죄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별 일 아닌 것’

으로 치부하며 애써 외면하는 우리 사회의 좌파

세력과 기독교 단체, 언론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을 맡은 의정부 지검에 따르면 양주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4월 경 있을

 예정이다. 언론이 이 공판을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네티즌의 여론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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