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빛이 꺼져 갈 무렵
호올로 저 산 마루에 올라
귀를 세워 기울이면 들릴거에요
아스란 불빛보다 더욱 따스한
대지의 속살들이 나눈 말들이...
영혼의 맥박이 잦아들 때면
호젓한 저 산 마루에 올라
손을 뻗어 기다리면 잡힐거에요
간지런 봄볕보다 더욱 다정한
먼 곳의 바람이 내민 손길이...
그대 곁의 사람들이 멀어 보일때,
문득 그대 스스로가 외로워질때,
웃고, 떠들고, 흐느낌만으론
어딘가 길 잃은듯 느껴진다면,
산에 한 번 올라보세요
저녁 빛 꺼져갈 무렵에요
하늘에 번진 어둠을 사랑해봐요
영혼을 그의 품에 잠시 맡긴채
화톳불은 피우지 않은 채로
말끔히 씻긴 눈과 귀만으로
밤이 선사한 달콤함을
밤새도록 맛보는거에요
어느덧 새벽이 올 시간이면
풀섶에는 작별의 눈물을
꺼져가는 별빛에겐
안녕을 고하세요.
잠시 두려웠던 그대자신도
다가가 살며시 안아주세요
밤이 그대를 감싸안듯이
말없이 자신을 안아주세요
-산에 오른 나를 상상하며...
고시실에서-_-;;